공기 엔진 신화, 사기 혐의로 몰락

입력 2006.09.20 (22:17) 수정 2006.09.20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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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른바 공기로 가는 자동차를 만들었다며 투자자를 모았던 한 기업인이 이제는 사기 혐의로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됐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강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CNN 뉴스) 공기로 가는 자동차가 개발됐습니다..."

기름대신 공기로 가는 엔진, 이른바 공압식 엔진을 개발해 특허를 받은 회사입니다.

곧 상용화가 된다며 주주들을 모집했습니다.

<녹취> A 회사 관계자 : "밧데리 해결됐죠, 동남아에서도 인정하죠 주주 여러분 손에 돈을 당장 못쥐어줘서 그렇지 꼭 됩니다."

네덜란드의 한 자동차 회사와 합작을 했고 올 초까지 상용차 완제품을 받기로 했다고 홍보했습니다.

그러나 네덜란드 현지 회사는 자동차 생산 능력이 없는 개조 공장, 이들이 보내온 검사 보고서에는 엔진 효율이 낮아 실망스럽다고 씌여있습니다.

이 계약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한 전직 외교관은 자신도 이용당했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전직 주한 A국 대사 : "고문으로 들어가 있는 줄도 몰랐다. 사진이 찍히는 건 알고 있었지만 홍보책자에 쓰이는 것을 허락한 적 없다."

특허를 갖고 있는 이 회사의 전 대표 조 모씨는 캄보디아에 자동차 공장 설립 계약을 하겠다며 지난 2월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에는 대표이사직을 사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신 이제는 주주들에게 캄보디아 부동산 투자와 카지노 사업 등을 통해 수익을 내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녹취> A회사 주주 : "처음엔 몰라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이제 시간이 가고 보니까 알게된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 주식은 이미 백억 원 이상이 팔려나가 지금도 장외 거래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직 A회사 관계자 : "이 회사 주식은 금감원에 신고도 하지 않은 아무 근거가 없는 주식입니다. 지금 인터넷에서 100-200원에 거래되고 있지만 사는 사람은 다 피해자라고 보면 됩니다."

결국 경찰은 이 회사 주식 판매 지사장 등 5명을 사기와 증권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조 회장에 대해서는 지명 수배를 내렸습니다.

또 국정원도 캄보디아 정부에 조 회장의 강제 추방을 공식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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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기 엔진 신화, 사기 혐의로 몰락
    • 입력 2006-09-20 21:33:56
    • 수정2006-09-20 22:4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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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른바 공기로 가는 자동차를 만들었다며 투자자를 모았던 한 기업인이 이제는 사기 혐의로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됐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강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CNN 뉴스) 공기로 가는 자동차가 개발됐습니다..." 기름대신 공기로 가는 엔진, 이른바 공압식 엔진을 개발해 특허를 받은 회사입니다. 곧 상용화가 된다며 주주들을 모집했습니다. <녹취> A 회사 관계자 : "밧데리 해결됐죠, 동남아에서도 인정하죠 주주 여러분 손에 돈을 당장 못쥐어줘서 그렇지 꼭 됩니다." 네덜란드의 한 자동차 회사와 합작을 했고 올 초까지 상용차 완제품을 받기로 했다고 홍보했습니다. 그러나 네덜란드 현지 회사는 자동차 생산 능력이 없는 개조 공장, 이들이 보내온 검사 보고서에는 엔진 효율이 낮아 실망스럽다고 씌여있습니다. 이 계약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한 전직 외교관은 자신도 이용당했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전직 주한 A국 대사 : "고문으로 들어가 있는 줄도 몰랐다. 사진이 찍히는 건 알고 있었지만 홍보책자에 쓰이는 것을 허락한 적 없다." 특허를 갖고 있는 이 회사의 전 대표 조 모씨는 캄보디아에 자동차 공장 설립 계약을 하겠다며 지난 2월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에는 대표이사직을 사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신 이제는 주주들에게 캄보디아 부동산 투자와 카지노 사업 등을 통해 수익을 내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녹취> A회사 주주 : "처음엔 몰라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이제 시간이 가고 보니까 알게된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 주식은 이미 백억 원 이상이 팔려나가 지금도 장외 거래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직 A회사 관계자 : "이 회사 주식은 금감원에 신고도 하지 않은 아무 근거가 없는 주식입니다. 지금 인터넷에서 100-200원에 거래되고 있지만 사는 사람은 다 피해자라고 보면 됩니다." 결국 경찰은 이 회사 주식 판매 지사장 등 5명을 사기와 증권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조 회장에 대해서는 지명 수배를 내렸습니다. 또 국정원도 캄보디아 정부에 조 회장의 강제 추방을 공식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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