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경기도 의원 ‘놀자판 연수’

입력 2006.09.22 (22:16) 수정 2006.09.22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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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도 의회 소속, 의원들의 해외연수, 혹시나 해서 KBS가 현지에서 취재한 결과 역시나 놀자판 외유였습니다.
물론 여행 경비는 도민이 낸 세금으로 썼습니다. 김병용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의회 자치행정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공무원 등 20여 명이 필리핀으로 출국한 것은 지난 18일.

4박5일의 일정으로 선진 소방 시설과 체계를 탐방하기 위해서입니다.

첫날, 의원들이 방문한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의 소방섭니다.

우리나라 지방 소도시의 작은 소방서와 다름 없어 보입니다.

<인터뷰>마닐라 소방서 책임관 : "한국 의원일행이 오더니 1층 둘러보고, 2층 둘러보고 나가서 자기들끼리 사진 찍더니 그냥 갔습니다."

필립핀 소방관은 취재진에게 의원들의 무성의한 탐방에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의원들이 이번 여행의 대부분을 머물기로한 푸에르토갈레라 섬.

아름다운 해변이 많아 다이빙 등 수상 레저로 유명한 섬입니다.

의원 일행이 선진 소방 행정을 탐방한다며 방문하기로 했던 푸에르토갈레라 섬의 소방서입니다.

마닐라에서 차와 배로 4시간 이상 떨어져 있는 조그만 섬입니다.

소방서라는 작은 건물앞에 낡은 소방차 한 대만이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일정표에 나온, 선진 소방시설을 상호 비교한다는 바로 그 소방서입니다.

<인터뷰>소방서 관계자 : "(한국 의원 일행이 왔습니까?)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온다는 통보도 없었습니다."

의원들은 과연 이곳에서 무엇을 했을까?

원주민 마을 방문, 트랙킹, 땟목타기 등 관광 일정으로 가득합니다.

의원 일행은 이곳에서 3일의 일정을 보낸 뒤 어제 오후 다시 마닐라에 도착합니다.

의원들의 태운 버스가 저녁무렵 필리핀의 대표적인 게이쇼 공연장 앞에 도착합니다.

1시간의 공연을 본 의원들은 호텔에서 옷을 갈아 입은 뒤 다시 어디론가 향합니다.

이 버스를 직접 따라가 봤습니다.

버스는 마닐라의 대표적인 고급 술집앞에 멈춰섭니다.

안으로 들어서자 수십여 명의 필리핀 여성들이 한국말로 손님들을 반깁니다.

의원들은 10여 명의 여성들과 음주가무를 즐깁니다.

4박 5일의 일정을 마치고 오늘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한 의원들.

<인터뷰>경기도 의회 의원 : "마닐라 가서 소방서 돌아보고 심도있는 토론도 하고 왔습니다."

<인터뷰>경기도 의회 의원 : "(외유성 연수라는 지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다수 의원들은 대답을 회피한 채 황급히 공항을 빠져나갔습니다.

수년째 끊이질 않는 의원들의 외유 논란. 아직도 여전히 본래 목적보다는 유흥과 관광속에 혈세가 낭비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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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경기도 의원 ‘놀자판 연수’
    • 입력 2006-09-22 21:17:07
    • 수정2006-09-22 22:2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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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도 의회 소속, 의원들의 해외연수, 혹시나 해서 KBS가 현지에서 취재한 결과 역시나 놀자판 외유였습니다. 물론 여행 경비는 도민이 낸 세금으로 썼습니다. 김병용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의회 자치행정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공무원 등 20여 명이 필리핀으로 출국한 것은 지난 18일. 4박5일의 일정으로 선진 소방 시설과 체계를 탐방하기 위해서입니다. 첫날, 의원들이 방문한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의 소방섭니다. 우리나라 지방 소도시의 작은 소방서와 다름 없어 보입니다. <인터뷰>마닐라 소방서 책임관 : "한국 의원일행이 오더니 1층 둘러보고, 2층 둘러보고 나가서 자기들끼리 사진 찍더니 그냥 갔습니다." 필립핀 소방관은 취재진에게 의원들의 무성의한 탐방에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의원들이 이번 여행의 대부분을 머물기로한 푸에르토갈레라 섬. 아름다운 해변이 많아 다이빙 등 수상 레저로 유명한 섬입니다. 의원 일행이 선진 소방 행정을 탐방한다며 방문하기로 했던 푸에르토갈레라 섬의 소방서입니다. 마닐라에서 차와 배로 4시간 이상 떨어져 있는 조그만 섬입니다. 소방서라는 작은 건물앞에 낡은 소방차 한 대만이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일정표에 나온, 선진 소방시설을 상호 비교한다는 바로 그 소방서입니다. <인터뷰>소방서 관계자 : "(한국 의원 일행이 왔습니까?)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온다는 통보도 없었습니다." 의원들은 과연 이곳에서 무엇을 했을까? 원주민 마을 방문, 트랙킹, 땟목타기 등 관광 일정으로 가득합니다. 의원 일행은 이곳에서 3일의 일정을 보낸 뒤 어제 오후 다시 마닐라에 도착합니다. 의원들의 태운 버스가 저녁무렵 필리핀의 대표적인 게이쇼 공연장 앞에 도착합니다. 1시간의 공연을 본 의원들은 호텔에서 옷을 갈아 입은 뒤 다시 어디론가 향합니다. 이 버스를 직접 따라가 봤습니다. 버스는 마닐라의 대표적인 고급 술집앞에 멈춰섭니다. 안으로 들어서자 수십여 명의 필리핀 여성들이 한국말로 손님들을 반깁니다. 의원들은 10여 명의 여성들과 음주가무를 즐깁니다. 4박 5일의 일정을 마치고 오늘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한 의원들. <인터뷰>경기도 의회 의원 : "마닐라 가서 소방서 돌아보고 심도있는 토론도 하고 왔습니다." <인터뷰>경기도 의회 의원 : "(외유성 연수라는 지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다수 의원들은 대답을 회피한 채 황급히 공항을 빠져나갔습니다. 수년째 끊이질 않는 의원들의 외유 논란. 아직도 여전히 본래 목적보다는 유흥과 관광속에 혈세가 낭비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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