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자 10명 중 3명은 ‘가족 파산’

<앵커 멘트>
'가족파산'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크게 빚을 지게 되면 가족 모두가 파산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깁니다. 이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내의 병원비와 생활비, 자녀 학비때문에 1억여 원의 빚을 졌던 이 모씨. 지난 9월 법원이 파산 신청을 받아들여 이씨는 파산자가 됐습니다.

이씨의 연대보증을 섰던 아내와 자녀들까지도 고스란히 파산자 신세가 됐습니다.

<인터뷰>이 모 씨: " 나만 파산을 하고 아이들이 파산을 안하면 (빚이) 자식들에게 넘어간다는 얘기를 금융회사에서도 하고...."

이처럼 가족이 함께 파산하는 이른바 '가족파산'은 전체 파산자의 30%에 가깝습니다.

파산자가 진 빚이 가족들이 떠넘겨져 결국 연대 파산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법원도 파산자 3명 가운데 2명꼴로 배우자때문에 빚을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강병훈(변호사): " 대출을 받을 때 가족이 연대보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서 가족 중 한 사람이 파산하면서 나머지 가족들이 파산하는 경우가 증가하는 것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노인들의 파산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2004년 전체 파산자의 6% 수준에서 2년만에 비중이 10%를 넘어섰습니다.

노인들의 파산 원인으로 '병원비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어 고령화 사회의 그늘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