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 농경지, 정부 발표보다 훨씬 많다

입력 2006.10.02 (22:15) 수정 2006.10.02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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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국의 휴. 폐광산 인근 농경지 오염실태가 지난달 정부 공개 내용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부는 이같은 사실을 발표도 하지 않았고 농작물 오염조사나 폐기조처도 하지 않았습니다.

전종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정부는 지난달 5일 전국 44곳 휴폐광산 인근 농경지 109헥타가 오염됐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발표되지 않은 정부 보고서를 보면 폐광산 인근 오염실태는 훨씬 더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12월 농림부가 또 다른 폐광산 네 곳의 인근 농경지 오염 실태를 정밀 조사한 보고섭니다.

카드뮴과 납, 구리, 비소, 아연 등이 기준치를 넘어 오염 농경지로 판명난 면적이 모두 112헥타.

불과 네 곳만의 조사임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44곳 인근의 오염 농경지보다 더 넓습니다.

더 큰 문제는 농림부가 전혀 후속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농작물 오염 상태를 파악해 수거후 폐기 등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도 올해 정부 유관 부처들의 합동 조사가 시작되면서 슬그머니 손을 놔버렸습니다.

오염 지역 농산물이 아무런 제재 없이 식단에 오른 것입니다.

<녹취>김우남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의원):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 크기 때문에 샘플 조사가 아닌 전수조사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

또 다른 농림부의 보고섭니다.

지난 2004년 농지 오염조사에서 전국의 8천2백여 헥타를 오염원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농지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농림부는 당시 조사는 사전조사 성격으로 발표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합니다.

<녹취>조홍제 (농림부 시설기반과장): "전체 오염됐다고 할 수 없고 이 지역을 세밀 조사해야 할 범위로 해석해야 한다."

그러나 전체 대상지역에 대한 정밀조사는 아직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농경지와 농작물 오염 실태에 대한 전국적이고 투명한 조사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전종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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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염 농경지, 정부 발표보다 훨씬 많다
    • 입력 2006-10-02 21:25:30
    • 수정2006-10-02 22: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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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국의 휴. 폐광산 인근 농경지 오염실태가 지난달 정부 공개 내용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부는 이같은 사실을 발표도 하지 않았고 농작물 오염조사나 폐기조처도 하지 않았습니다. 전종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정부는 지난달 5일 전국 44곳 휴폐광산 인근 농경지 109헥타가 오염됐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발표되지 않은 정부 보고서를 보면 폐광산 인근 오염실태는 훨씬 더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12월 농림부가 또 다른 폐광산 네 곳의 인근 농경지 오염 실태를 정밀 조사한 보고섭니다. 카드뮴과 납, 구리, 비소, 아연 등이 기준치를 넘어 오염 농경지로 판명난 면적이 모두 112헥타. 불과 네 곳만의 조사임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44곳 인근의 오염 농경지보다 더 넓습니다. 더 큰 문제는 농림부가 전혀 후속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농작물 오염 상태를 파악해 수거후 폐기 등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도 올해 정부 유관 부처들의 합동 조사가 시작되면서 슬그머니 손을 놔버렸습니다. 오염 지역 농산물이 아무런 제재 없이 식단에 오른 것입니다. <녹취>김우남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의원):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 크기 때문에 샘플 조사가 아닌 전수조사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 또 다른 농림부의 보고섭니다. 지난 2004년 농지 오염조사에서 전국의 8천2백여 헥타를 오염원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농지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농림부는 당시 조사는 사전조사 성격으로 발표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합니다. <녹취>조홍제 (농림부 시설기반과장): "전체 오염됐다고 할 수 없고 이 지역을 세밀 조사해야 할 범위로 해석해야 한다." 그러나 전체 대상지역에 대한 정밀조사는 아직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농경지와 농작물 오염 실태에 대한 전국적이고 투명한 조사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전종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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