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펀드, 언제 살아나나

입력 2000.10.14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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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주식형 펀드에 가입한 간접투자 고객들도 큰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기관투자가들의 금융기법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장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열 달 동안 지속된 하락장세 속에서 직접 투자자들 뿐만 아니라 금융기관의 주식형 상품에 돈을 맡긴 간접 투자자들의 손해도 눈덩이처럼 불었습니다.
올 초 21조원이 넘던 일반형 주식펀드는 현재 5조 9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채 15조원대로 줄었습니다.
여기에다 뮤추얼 펀드와 장외주식 펀드까지 더하면 10조원 이상이 날아갔습니다.
지난 해 말 1000만원을 맡겼을 경우 지금 통장에 300만원 가량 남은 펀드도 있습니다.
⊙김병웅(주식형펀드 투자자): 투자가 아니라 투기행위입니다.
기관 투자자들에 의해서 이러한 투기행위가 생겼을 때 그리고 이러한 행위가 계속 자행된다 그러면 어느 투자자가 기관 투자자를 믿고 안심하고 돈을 맡기겠습니까?
⊙기자: 주식형 펀드 창구에 고객의 발길은 이미 끊겼습니다.
⊙인터뷰: 요즘에는 주가가 워낙 많이 빠져서 이제 오시는 손님들도 거의 안 계시고...
⊙기자: 투자자들의 돈을 관리하는 펀드매니저들도 폭락장세 속에서는 무기력할 뿐입니다.
⊙이재현(투신사 펀드매니저): 제가 할 수 있는 어떤 대책이나 수단들이 굉장히 제한적이고 거의 지금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 부분이 저희들이 괴로운 부분이죠.
⊙기자: 금융기관 관련 사이트에는 비참한 심정을 토로하는 투자자들의 하소연이 쏟아집니다.
이처럼 주식형 펀드 가입자들이 큰 손해를 보면서 일부 투자가들은 돈을 맡긴 금융기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원금의 45%를 날린 동원증권의 스폿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공동으로 변호사를 선임했습니다.
⊙김주영(변호사): 법이나 약관에 위반된 부분이 몇 가지 보이고요, 그리고 펀드매니저가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주임무를 다 했다고 보기에는 조금 미심쩍은 여러 가지 점들이 보이기 때문에...
⊙기자: 투자자들의 손해가 줄어들기 위해서는 국제유가 등 대외변수에 휘둘리는 우리 증시의 체질강화가 우선입니다.
내부의 불안 요인인 금융과 기업의 시급한 구조조정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고객의 돈을 책임진 기관 투자가들은 경제상황을 정확히 예측하고 시장의 움직임을 전망하는 앞선 금융기법을 개발해야 합니다.
⊙우재룡(한국펀드평가 실장): 지나치게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식의 과대 홍보를 하면서 기술을 투자자들에게 과대 홍보하는 그런 문제점을 갖고 있는 것이죠.
⊙기자: 주식형 펀드의 사상 최대 손실이 예상되는 가운데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 관련 상품에서 돈을 빼낼 것으로 보여 펀드가 되살아나기 위한 증시활성화에 또 다른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KBS뉴스 박장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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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토막 펀드, 언제 살아나나
    • 입력 2000-10-14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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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주식형 펀드에 가입한 간접투자 고객들도 큰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기관투자가들의 금융기법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장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열 달 동안 지속된 하락장세 속에서 직접 투자자들 뿐만 아니라 금융기관의 주식형 상품에 돈을 맡긴 간접 투자자들의 손해도 눈덩이처럼 불었습니다. 올 초 21조원이 넘던 일반형 주식펀드는 현재 5조 9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채 15조원대로 줄었습니다. 여기에다 뮤추얼 펀드와 장외주식 펀드까지 더하면 10조원 이상이 날아갔습니다. 지난 해 말 1000만원을 맡겼을 경우 지금 통장에 300만원 가량 남은 펀드도 있습니다. ⊙김병웅(주식형펀드 투자자): 투자가 아니라 투기행위입니다. 기관 투자자들에 의해서 이러한 투기행위가 생겼을 때 그리고 이러한 행위가 계속 자행된다 그러면 어느 투자자가 기관 투자자를 믿고 안심하고 돈을 맡기겠습니까? ⊙기자: 주식형 펀드 창구에 고객의 발길은 이미 끊겼습니다. ⊙인터뷰: 요즘에는 주가가 워낙 많이 빠져서 이제 오시는 손님들도 거의 안 계시고... ⊙기자: 투자자들의 돈을 관리하는 펀드매니저들도 폭락장세 속에서는 무기력할 뿐입니다. ⊙이재현(투신사 펀드매니저): 제가 할 수 있는 어떤 대책이나 수단들이 굉장히 제한적이고 거의 지금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 부분이 저희들이 괴로운 부분이죠. ⊙기자: 금융기관 관련 사이트에는 비참한 심정을 토로하는 투자자들의 하소연이 쏟아집니다. 이처럼 주식형 펀드 가입자들이 큰 손해를 보면서 일부 투자가들은 돈을 맡긴 금융기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원금의 45%를 날린 동원증권의 스폿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공동으로 변호사를 선임했습니다. ⊙김주영(변호사): 법이나 약관에 위반된 부분이 몇 가지 보이고요, 그리고 펀드매니저가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주임무를 다 했다고 보기에는 조금 미심쩍은 여러 가지 점들이 보이기 때문에... ⊙기자: 투자자들의 손해가 줄어들기 위해서는 국제유가 등 대외변수에 휘둘리는 우리 증시의 체질강화가 우선입니다. 내부의 불안 요인인 금융과 기업의 시급한 구조조정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고객의 돈을 책임진 기관 투자가들은 경제상황을 정확히 예측하고 시장의 움직임을 전망하는 앞선 금융기법을 개발해야 합니다. ⊙우재룡(한국펀드평가 실장): 지나치게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식의 과대 홍보를 하면서 기술을 투자자들에게 과대 홍보하는 그런 문제점을 갖고 있는 것이죠. ⊙기자: 주식형 펀드의 사상 최대 손실이 예상되는 가운데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 관련 상품에서 돈을 빼낼 것으로 보여 펀드가 되살아나기 위한 증시활성화에 또 다른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KBS뉴스 박장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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