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타격 부활…‘지키고 때린다’

입력 2006.11.08 (16:16) 수정 2006.11.0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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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내내 잠자던 삼성 라이온즈의 방망이가 도쿄돔에서 살아났다.
아시아 4개국 프로야구 리그 챔피언이 맞붙어 왕중왕을 가리는 제2회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개막을 하루 앞두고 삼성은 8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두 시간 도쿄돔에서 타격, 수비훈련으로 컨디션을 조율했다.
침체된 타격감각을 살리기 위해 1시간 반 동안이나 계속된 배팅볼에서 타자들은 시원한 장타를 쏟아내며 9일 일본시리즈 우승팀 니혼햄 파이터스전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비록 배팅볼이었지만 정규 시즌에서도 보기 힘든 좋은 타구들이 많이 나왔다.
선동열 감독이 이번 시리즈에서 삼성의 핵심이라고 꼽은 베테랑 좌타자 양준혁은 도쿄돔 우측 외야 스탠드에 꽂히는 대포를 연방 터뜨리며 쾌조의 타격감을 알렸고 '헤라클레스' 심정수도 한국시리즈에서의 부진을 말끔히 씻겠다는 듯 좌측 펜스를 연거푸 넘기는 아치를 그렸다.
진갑용, 김창희, 김대익 등도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히는 타격으로 빨랫줄 타구를 때렸다.
한대화 수석코치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한국시리즈에 비해 부담이 적은 게임이어서 그런지 선수들의 타구에 한층 힘이 실린다. 지난해 준우승에 그쳤지만 안타는 많이 때렸었다"며 고무적인 표정을 지었다.
박흥식 타격코치도 "좋은 구장에 오니 선수들도 힘이 나는지 잘 때린다. 대구구장을 이제는 정말 새로 지어야 하는지 아닌 것 모르겠다"며 우스개 소리를 했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삼성은 5일 간 아시아시리즈 대비 훈련을 했지만 연습 게임도 못 치렀고 투수가 실제 상황처럼 던지고 타자가 이를 받아치는 시츄에이션 훈련만 딱 한 차례 치른 뒤 일본으로 건너왔다. 실전감각이 약간 무뎌질 수도 있는 시기이나 이날 모처럼 화력시범을 보이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불태웠다.
한대화 코치는 "일단 한국시리즈에서 내보냈던 라인업을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력이 좋지 않은 심정수가 도쿄돔에서 선발 좌익수로 출장할 수 있느냐의 여부.
한 코치는 "선동열 감독이 판단할 문제지만 일단 1차전에서 심정수를 선발 좌익수로 기용할 계획이다. 이어 한국시리즈처럼 타격감이 좋지 않나고 판단되면 두 타석만 때린 뒤 다른 선수로 교체, 수비를 강화하는 순서를 밟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올해 스프링캠프 막판 니혼햄과 연습 경기 때 1차전 선발로 나올 야기 도모야와 맞붙어봤다. 그 때는 신인인데다 공도 썩 좋지 않아 김한수에게 홈런을 2방이나 맞는 등 난타당했다. 최근 야기의 투구 비디오를 봤는데 올 봄과는 물론 달라졌겠지만 특별히 위력적이라는 느낌은 못 받았다"며 이날 부활한 삼성 타자들의 활발한 타격에 큰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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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타격 부활…‘지키고 때린다’
    • 입력 2006-11-08 16:16:38
    • 수정2006-11-08 16:29:41
    연합뉴스
시즌 내내 잠자던 삼성 라이온즈의 방망이가 도쿄돔에서 살아났다. 아시아 4개국 프로야구 리그 챔피언이 맞붙어 왕중왕을 가리는 제2회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개막을 하루 앞두고 삼성은 8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두 시간 도쿄돔에서 타격, 수비훈련으로 컨디션을 조율했다. 침체된 타격감각을 살리기 위해 1시간 반 동안이나 계속된 배팅볼에서 타자들은 시원한 장타를 쏟아내며 9일 일본시리즈 우승팀 니혼햄 파이터스전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비록 배팅볼이었지만 정규 시즌에서도 보기 힘든 좋은 타구들이 많이 나왔다. 선동열 감독이 이번 시리즈에서 삼성의 핵심이라고 꼽은 베테랑 좌타자 양준혁은 도쿄돔 우측 외야 스탠드에 꽂히는 대포를 연방 터뜨리며 쾌조의 타격감을 알렸고 '헤라클레스' 심정수도 한국시리즈에서의 부진을 말끔히 씻겠다는 듯 좌측 펜스를 연거푸 넘기는 아치를 그렸다. 진갑용, 김창희, 김대익 등도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히는 타격으로 빨랫줄 타구를 때렸다. 한대화 수석코치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한국시리즈에 비해 부담이 적은 게임이어서 그런지 선수들의 타구에 한층 힘이 실린다. 지난해 준우승에 그쳤지만 안타는 많이 때렸었다"며 고무적인 표정을 지었다. 박흥식 타격코치도 "좋은 구장에 오니 선수들도 힘이 나는지 잘 때린다. 대구구장을 이제는 정말 새로 지어야 하는지 아닌 것 모르겠다"며 우스개 소리를 했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삼성은 5일 간 아시아시리즈 대비 훈련을 했지만 연습 게임도 못 치렀고 투수가 실제 상황처럼 던지고 타자가 이를 받아치는 시츄에이션 훈련만 딱 한 차례 치른 뒤 일본으로 건너왔다. 실전감각이 약간 무뎌질 수도 있는 시기이나 이날 모처럼 화력시범을 보이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불태웠다. 한대화 코치는 "일단 한국시리즈에서 내보냈던 라인업을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력이 좋지 않은 심정수가 도쿄돔에서 선발 좌익수로 출장할 수 있느냐의 여부. 한 코치는 "선동열 감독이 판단할 문제지만 일단 1차전에서 심정수를 선발 좌익수로 기용할 계획이다. 이어 한국시리즈처럼 타격감이 좋지 않나고 판단되면 두 타석만 때린 뒤 다른 선수로 교체, 수비를 강화하는 순서를 밟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올해 스프링캠프 막판 니혼햄과 연습 경기 때 1차전 선발로 나올 야기 도모야와 맞붙어봤다. 그 때는 신인인데다 공도 썩 좋지 않아 김한수에게 홈런을 2방이나 맞는 등 난타당했다. 최근 야기의 투구 비디오를 봤는데 올 봄과는 물론 달라졌겠지만 특별히 위력적이라는 느낌은 못 받았다"며 이날 부활한 삼성 타자들의 활발한 타격에 큰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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