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流가 출렁인 아라시 첫 내한공연

입력 2006.11.1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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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바 짱" "아! 마쓰모토, 정말" "어떻게, 어떻게 엉~엉~".
일류(日流)가 출렁인 현장이었다. 일본 5인조 아이돌 그룹 아라시(ARASHI)의 첫 내한 공연은 팬들의 열기로 후끈하다 못해 뜨거웠다.
11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아라시 퍼스트 콘서트 2006 인 서울'에는 다섯 멤버의 사진이 담긴 부채, 아라시를 뜻하는 한자 '嵐'가 쓰인 피켓으로 3천석이 온통 뒤덮였다.
천둥ㆍ번개가 치는 영상에 이어 무지갯빛 반짝이 의상의 멤버들이 등장하자 객석에는 '꺅~' 소리와 함께 일순간 광풍이 불었다. 아라시를 직접 본 게 믿기지 않는 듯 팬들은 폴짝폴짝 뛰며 금세라도 울음을 터뜨릴 기세였다.
일제히 기립한 팬들은 첫 곡 '아라시(ARASHI)'부터 네번째 곡 '럭키 맨(Lucky Man)'까지 휘몰아친 아라시의 노래를 정확한 일본어 발음으로 합창했다. 또 아라시의 모든 노래마다 코러스처럼 추임새를 넣어 높은 충성도를 보였다. 사무라이 복장의 아라시가 '사무라이'를 열창하며 야광 칼을 들고 절도 있는 댄스를 선보이자 "아라시!" "아라시!"란 외침이 객석을 뒤흔들었다.
이날 아라시가 팬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은 '객석으로 침투하기'. 멤버들은 위로 치솟아 맨 뒷좌석까지 공중에서 이동하는 간이 이동무대를 통해 시종일관 객석 1ㆍ2층과 앞뒤를 샅샅이 누벼 팬들을 흥분시켰다.
마쓰모토 준은 1층 객석 중앙을 파고들어 '텔 미(Tell Me)'를 열창, CF 속 한 장면처럼 장관을 연출했다. 오노 사토시, 사쿠라이 쇼는 팬들이 내미는 손을 덥석 잡았고 아이바 마사키, 니노미야 가즈나리는 옷을 잡아당기는 팬들에게 미소지어 보였다. 팬들은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는 아라시의 땀방울까지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아라시의 또 다른 무기는 한국말과 재치 있는 입담. 멤버들은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스므니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므니다" "우리 함께 즐겁게 노래해요" "고맙스므니다" "대한민국"이라며 서툰 한국말로 친근함을 과시했다. 한국말로 개사한 노래도 선보였다. 한국의 호텔에서 벌어진 돌발상황, 한국말을 연습하며 생긴 실수담을 솔직하게 얘기해 웃음을 유발했다.
앙코르 무대 때는 팬들의 흥분 상태가 절정에 달했다. 마쓰모토 준이 주인공으로 출연한 일본판 '꽃보다 남자' 주제곡 '위시(Wish)'를 부를 때 팬들은 결국 "꺽 꺽" 소리를 내며 펑펑 눈물을 쏟아냈다.
공연이 끝난 후 올림픽홀에서 만난 이재연(16) 양은 "이틀간 4회 공연이 순식간에 매진돼 공연을 보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아라시가 지금 우리와 함께 이곳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이번엔 아라시의 부채, 사진 등을 사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이날 공연장에는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취재진도 참석했다. 아라시는 첫 내한에서 11일 2회ㆍ12일 2회 등 총 4회 공연을 펼쳐 1만2천 명의 팬들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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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流가 출렁인 아라시 첫 내한공연
    • 입력 2006-11-12 17:50:52
    연합뉴스
"아이바 짱" "아! 마쓰모토, 정말" "어떻게, 어떻게 엉~엉~". 일류(日流)가 출렁인 현장이었다. 일본 5인조 아이돌 그룹 아라시(ARASHI)의 첫 내한 공연은 팬들의 열기로 후끈하다 못해 뜨거웠다. 11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아라시 퍼스트 콘서트 2006 인 서울'에는 다섯 멤버의 사진이 담긴 부채, 아라시를 뜻하는 한자 '嵐'가 쓰인 피켓으로 3천석이 온통 뒤덮였다. 천둥ㆍ번개가 치는 영상에 이어 무지갯빛 반짝이 의상의 멤버들이 등장하자 객석에는 '꺅~' 소리와 함께 일순간 광풍이 불었다. 아라시를 직접 본 게 믿기지 않는 듯 팬들은 폴짝폴짝 뛰며 금세라도 울음을 터뜨릴 기세였다. 일제히 기립한 팬들은 첫 곡 '아라시(ARASHI)'부터 네번째 곡 '럭키 맨(Lucky Man)'까지 휘몰아친 아라시의 노래를 정확한 일본어 발음으로 합창했다. 또 아라시의 모든 노래마다 코러스처럼 추임새를 넣어 높은 충성도를 보였다. 사무라이 복장의 아라시가 '사무라이'를 열창하며 야광 칼을 들고 절도 있는 댄스를 선보이자 "아라시!" "아라시!"란 외침이 객석을 뒤흔들었다. 이날 아라시가 팬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은 '객석으로 침투하기'. 멤버들은 위로 치솟아 맨 뒷좌석까지 공중에서 이동하는 간이 이동무대를 통해 시종일관 객석 1ㆍ2층과 앞뒤를 샅샅이 누벼 팬들을 흥분시켰다. 마쓰모토 준은 1층 객석 중앙을 파고들어 '텔 미(Tell Me)'를 열창, CF 속 한 장면처럼 장관을 연출했다. 오노 사토시, 사쿠라이 쇼는 팬들이 내미는 손을 덥석 잡았고 아이바 마사키, 니노미야 가즈나리는 옷을 잡아당기는 팬들에게 미소지어 보였다. 팬들은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는 아라시의 땀방울까지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아라시의 또 다른 무기는 한국말과 재치 있는 입담. 멤버들은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스므니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므니다" "우리 함께 즐겁게 노래해요" "고맙스므니다" "대한민국"이라며 서툰 한국말로 친근함을 과시했다. 한국말로 개사한 노래도 선보였다. 한국의 호텔에서 벌어진 돌발상황, 한국말을 연습하며 생긴 실수담을 솔직하게 얘기해 웃음을 유발했다. 앙코르 무대 때는 팬들의 흥분 상태가 절정에 달했다. 마쓰모토 준이 주인공으로 출연한 일본판 '꽃보다 남자' 주제곡 '위시(Wish)'를 부를 때 팬들은 결국 "꺽 꺽" 소리를 내며 펑펑 눈물을 쏟아냈다. 공연이 끝난 후 올림픽홀에서 만난 이재연(16) 양은 "이틀간 4회 공연이 순식간에 매진돼 공연을 보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아라시가 지금 우리와 함께 이곳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이번엔 아라시의 부채, 사진 등을 사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이날 공연장에는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취재진도 참석했다. 아라시는 첫 내한에서 11일 2회ㆍ12일 2회 등 총 4회 공연을 펼쳐 1만2천 명의 팬들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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