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멀티플렉스의 빛과 그림자

입력 2006.11.13 (22:13) 수정 2006.11.13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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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영화 관람인구가 급증하면서 여러개의 스크린을 갖고 있는 복합 상영관 이른바 멀티플렉스가 문화생활의 중심지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갈수록 극장측의 상업성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멀티플렉스의 명암을 이민우 기자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면 어김없이 들어섭니다.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이 곳, 개관을 앞둔 복합상영관,멀티플렉습니다.

이미 다른 대형 극장이 있지만 선전포고를 하고 나선 것입니다.

<인터뷰> 임성규 (극장 관계자) : "휴식도 취하고 영화도 볼 수 있는 다양한 레저공간으로의 자리매김을 기대합니다."

최근 서울 대학가에 문을 연 다른 멀티플렉습니다.

화려한 인테리어와 많은 상영관을 내세워 주변 극장 관객까지 순식간에 흡수했습니다.

자고 나면 한 개씩 스크린이 생긴다는 말이 나올 정돕니다.

현재 1700여 개인 스크린 수는 2008년에는 2200개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복합상영관 덕분에 영화를 접하기가 쉬워진 것은 물론 각종 편의시설은 여가문화까지 바꿔놨습니다.

<인터뷰> 구나현 (경기도 성남시) : "야외로 가지않는 이상,영화를 보든,차 마시던,밥을 먹던 멀티플렉스 주변에서 즐겨요."

하지만 다른 시각도 있습니다.

소수의 영화가 다수의 스크린을 차지해 문화적 다양성을 해치고 있다는 이른바 스크린 독과점 논란, 그 중심에 멀티플렉스가 있기 때문입니다.

관객들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멀티플렉스가 고른 특정 영화만을 봐야하는 처지에 놓인 것입니다.

<인터뷰> 강유정 (영화평론가) : "상업적 이득이 멀티플렉스의 최우선목표이기 때문에, 상업성 짙은 영화만을 선택하고, 결국 문화적 다양성을 해치게 됩니다."

우리 국민의 문화생활이 영화에만 치우치고 있는데다 그마저도 멀티플렉스의 상업성에 의해 휘둘리는 것 아니냐는 우렵니다.

멀티플렉스에서 상영되는 한 영화의 스크린 점유율을 30% 이내로 제한하자는 법률까지 논의되고 있을 정돕니다.

치열한 확장 경쟁에 나선 멀티플렉스, 그 경쟁에 앞서 문화적 다양성이라는 본래 취지를 다시 한번 되새겨볼 땝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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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멀티플렉스의 빛과 그림자
    • 입력 2006-11-13 21:26:53
    • 수정2006-11-13 22: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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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영화 관람인구가 급증하면서 여러개의 스크린을 갖고 있는 복합 상영관 이른바 멀티플렉스가 문화생활의 중심지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갈수록 극장측의 상업성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멀티플렉스의 명암을 이민우 기자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면 어김없이 들어섭니다.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이 곳, 개관을 앞둔 복합상영관,멀티플렉습니다. 이미 다른 대형 극장이 있지만 선전포고를 하고 나선 것입니다. <인터뷰> 임성규 (극장 관계자) : "휴식도 취하고 영화도 볼 수 있는 다양한 레저공간으로의 자리매김을 기대합니다." 최근 서울 대학가에 문을 연 다른 멀티플렉습니다. 화려한 인테리어와 많은 상영관을 내세워 주변 극장 관객까지 순식간에 흡수했습니다. 자고 나면 한 개씩 스크린이 생긴다는 말이 나올 정돕니다. 현재 1700여 개인 스크린 수는 2008년에는 2200개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복합상영관 덕분에 영화를 접하기가 쉬워진 것은 물론 각종 편의시설은 여가문화까지 바꿔놨습니다. <인터뷰> 구나현 (경기도 성남시) : "야외로 가지않는 이상,영화를 보든,차 마시던,밥을 먹던 멀티플렉스 주변에서 즐겨요." 하지만 다른 시각도 있습니다. 소수의 영화가 다수의 스크린을 차지해 문화적 다양성을 해치고 있다는 이른바 스크린 독과점 논란, 그 중심에 멀티플렉스가 있기 때문입니다. 관객들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멀티플렉스가 고른 특정 영화만을 봐야하는 처지에 놓인 것입니다. <인터뷰> 강유정 (영화평론가) : "상업적 이득이 멀티플렉스의 최우선목표이기 때문에, 상업성 짙은 영화만을 선택하고, 결국 문화적 다양성을 해치게 됩니다." 우리 국민의 문화생활이 영화에만 치우치고 있는데다 그마저도 멀티플렉스의 상업성에 의해 휘둘리는 것 아니냐는 우렵니다. 멀티플렉스에서 상영되는 한 영화의 스크린 점유율을 30% 이내로 제한하자는 법률까지 논의되고 있을 정돕니다. 치열한 확장 경쟁에 나선 멀티플렉스, 그 경쟁에 앞서 문화적 다양성이라는 본래 취지를 다시 한번 되새겨볼 땝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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