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지상파 DMB업체 줄도산 위기

입력 2006.11.14 (22:19) 수정 2006.11.15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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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던 지상파 DMB의 전국방송이 지연되면서 제조업체가 도산하거나 사업방향을 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DMB기술의 위기 신강문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정보통신부의 유망 정보통신기업으로 지정됐던 이 DMB 제조업체는 현재 법정관리 기업으로 전락했습니다.

60여 명의 직원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텅 빈 사무실에는 연구장비들만 나뒹굴고 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DMB 수신기를 출시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했으나, 시장 수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재태 (퍼스텔 상무) : "시장이 너무 협소하기 때문에 소위 말해서 제살깍아먹기, 생존을 위한 처절한 경쟁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 업체는 최근 한국의 지상파 DMB를 포기하고 대신 일본의 디지털 멀티미디어 제품으로 주력품을 바꿨습니다.

그 이후 오히려 사업이 번창해 최근 일본에 단말기 10만대를 수출하는 계약을 맺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인터뷰> 지정근 (코발트 테크놀로지 대표이사) : "저희같은 경우는 국내시장이외에 회사 설립 초기부터 수출을 하기 위해 나름대로 많이 준비를 해왔고요."

이처럼 DMB에 주력하던 국내 중소 기업들이 도산하거나 다른 기술로 방향을 돌리고 있습니다.

지상파 DMB 전국 방송이 이익단체들의 반발 등으로 계속 지연되면서 시장이 한층 불확실해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올 연말까지 DMB 수신기는 휴대전화 겸용을 제외하고도 145만 여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판매는 절반에 그쳤습니다.

<인터뷰> 최병희 (IT벤처기업연합회 사무국장) : "DMB 시장은 포화상태에 근접해 있기 때문에 DMB활성화를 위해서는 빨리 전국방송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리나라가 주춤하는 사이 경쟁기술인 유럽의 DVB-H는 지난 6월 이탈리아 동남아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미국과 일본도 DMB 대신 자체 개발한 기술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앞선 기술로 세계 시장을 선점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당국의 기대가 무색합니다.

<인터뷰> 김정수 (방송위원회 뉴미디어부장) : "지역 지상파 DMB가 늦어져 DMB 조기 전국실현이 지연되는 느낌이 있습니다만은 내년 상반기중으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DMB기술이 국내외 시장 창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꽃을 피우지도 못한 채 사장될 위기입니다.

KBS 뉴스 신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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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지상파 DMB업체 줄도산 위기
    • 입력 2006-11-14 21:27:51
    • 수정2006-11-15 08:23:44
    뉴스 9
<앵커 멘트>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던 지상파 DMB의 전국방송이 지연되면서 제조업체가 도산하거나 사업방향을 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DMB기술의 위기 신강문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정보통신부의 유망 정보통신기업으로 지정됐던 이 DMB 제조업체는 현재 법정관리 기업으로 전락했습니다. 60여 명의 직원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텅 빈 사무실에는 연구장비들만 나뒹굴고 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DMB 수신기를 출시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했으나, 시장 수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재태 (퍼스텔 상무) : "시장이 너무 협소하기 때문에 소위 말해서 제살깍아먹기, 생존을 위한 처절한 경쟁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 업체는 최근 한국의 지상파 DMB를 포기하고 대신 일본의 디지털 멀티미디어 제품으로 주력품을 바꿨습니다. 그 이후 오히려 사업이 번창해 최근 일본에 단말기 10만대를 수출하는 계약을 맺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인터뷰> 지정근 (코발트 테크놀로지 대표이사) : "저희같은 경우는 국내시장이외에 회사 설립 초기부터 수출을 하기 위해 나름대로 많이 준비를 해왔고요." 이처럼 DMB에 주력하던 국내 중소 기업들이 도산하거나 다른 기술로 방향을 돌리고 있습니다. 지상파 DMB 전국 방송이 이익단체들의 반발 등으로 계속 지연되면서 시장이 한층 불확실해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올 연말까지 DMB 수신기는 휴대전화 겸용을 제외하고도 145만 여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판매는 절반에 그쳤습니다. <인터뷰> 최병희 (IT벤처기업연합회 사무국장) : "DMB 시장은 포화상태에 근접해 있기 때문에 DMB활성화를 위해서는 빨리 전국방송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리나라가 주춤하는 사이 경쟁기술인 유럽의 DVB-H는 지난 6월 이탈리아 동남아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미국과 일본도 DMB 대신 자체 개발한 기술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앞선 기술로 세계 시장을 선점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당국의 기대가 무색합니다. <인터뷰> 김정수 (방송위원회 뉴미디어부장) : "지역 지상파 DMB가 늦어져 DMB 조기 전국실현이 지연되는 느낌이 있습니다만은 내년 상반기중으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DMB기술이 국내외 시장 창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꽃을 피우지도 못한 채 사장될 위기입니다. KBS 뉴스 신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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