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후폭풍’ 김성근 만족, 김재박·김시진 침통

입력 2006.11.19 (10:31) 수정 2006.11.1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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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와 원 소속구단 간 우선 협상기간이 마무리되면서 각 팀 사령탑의 표정도 확연히 대비를 이루고 있다.
그 중 팀을 바꾸거나 새로 감독직에 오른 3명의 사령탑의 얼굴에는 미소와 씁쓸함이 엇갈린다.
4년 만에 한국프로야구에 복귀한 김성근 SK 감독은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투타의 핵이자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왔던 투수 김원형, 포수 박경완이 모두 FA를 선언했으나 17일 이전에 모두 팀 잔류를 택하면서 전력 손실을 전혀 입지 않았다.
게다가 SK가 현대에서 FA로 풀려난 우완투수 김수경을 붙잡을 것이라는 설이 파다하게 퍼지면서 김 감독은 향후에도 전력 충원에 있어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현대에서 LG로 팀을 바꾼 김재박 감독과 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된 김시진 현대 감독은 초장부터 보유하고 있던 재산을 놓친 꼴이 됐다.
'우승 청부사' 김재박 감독은 "팀에서 간판타자 이병규를 잡아주지 않겠느냐"며 낙관론을 펼쳤으나 이병규가 17일 "FA 시장에서 적정한 몸값을 알아보겠다"며 결별을 선언하자 약간 당혹해 하는 눈치다.
김시진 감독도 애제자 김수경의 FA 선언을 만류했으나 4년 계약을 요구한 김수경과 3년 계약으로 맞선 구단이 타협점을 찾지 못하는 바람에 아쉽게 그를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
내년 이상열과 마일영 등 군대에서 돌아오는 선수들이 있다고 하나 현대가 4번이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데 있어 주축 투수로 활약한 김수경이 빠져나가면서 상당한 손실이 빚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차이점이 있다면 LG는 이병규가 국내 다른 구단 보다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안도하고 있는 분위기다. 반면 현대는 지난 2년간 어깨와 무릎 부상으로 부진했던 김수경이 경쟁팀으로 옮겨 전성기 기량을 회복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LG는 이병규에게 4년간 42억-48억원을 제시했었고 다른 구단이 이병규를 영입하려면 보상선수 포함 최대 70억원을 쏟아부어야 하는데 현재 긴축 재정을 실행 중인 각 구단이 엄청난 거액을 투자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계산을 하고 있다. 최대 라이벌인 삼성이 "FA를 절대 영입할 생각이 없다"고 선언한 이상, 이런 구상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
반면 김수경은 현재 나이가 27살에 불과하고 4년간 투자할 여지는 충분하다는 점에서 타구단 이적 가능성이 높다.
올해 3억8천만원을 받은 김수경이 4년 계약을 한다 가정하면 그를 데려가는 구단은 최소 계약금과 연봉으로 20억원은 기본적으로 줄 것이고 보상 금액으로 17억1천만원(전년도 연봉의 50%를 인상한 금액에 300%)과 보상 선수를 전 소속구단 현대에 줘야 한다. 30억-40억원 정도가 소요되는데 경험이 많고 젊은 김수경을 탐내는 구단은 투자를 고려해볼만한 금액이다.
FA는 용병 수급 문제와 결부돼 있어 LG와 현대가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를 어떻게 꾸릴지도 관건이다. 팀 내에서 가장 꾸준한 타자 이병규가 이탈한 LG가 거포급 타자 1명과 투수 1명으로 꾸릴지, 투수만 2명으로 구성할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는 우완 투수 마이클 캘러웨이와 재계약하되 일본프로야구에서 탈퇴한 외야수 클리브 브룸바를 다시 데려올 수 있다고 밝혔다.
■ 2007 프로야구 자유계약 선수(FA) 명단[11.19 현재 / 디지털뉴스팀]
전병호(투수 / 삼성 잔류)
2년간 계약금 3억5천만원, 연봉 2억2천500만원, 옵션 1억원 등 최대 9억원
진갑용(포수 / 삼성 잔류)
3년간 계약금 8억원, 연봉 5억원, 옵션 3억원 등 최대 26억원
김재걸(내야수 / 삼성 잔류)
2년간 계약금 2억원, 연봉 1억5천만원, 옵션 3천만원 등 최대 5억6천만원
권준헌(투수 / 한화 잔류)
2년간 계약금·연봉 1억5000만원, 옵션 2500만원 등 최대 5억원
차명주(투수 / 한화)
 
김수경(투수 / 현대)
 
김종국(내야수 / KIA 잔류)
2년간 계약금 1억5000만원, 연봉 1억5000만원, 옵션 1억원 등 최대 5억5000만원
박명환(투수 / 두산)
 
김원형(투수 / SK 잔류)
2년간 계약금 1억5천만원·연봉 2억5천만원·옵션 5천만원 등 최대 7억5천만원
박경완(포수 / SK 잔류)
2년간 계약금 2억원, 연봉 3억원, 옵션 1억원 등 최대 10억원
노장진(투수 / 롯데)
 
이병규(외야수 /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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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 후폭풍’ 김성근 만족, 김재박·김시진 침통
    • 입력 2006-11-19 10:19:29
    • 수정2006-11-19 10:38:19
    연합뉴스
지난 17일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와 원 소속구단 간 우선 협상기간이 마무리되면서 각 팀 사령탑의 표정도 확연히 대비를 이루고 있다. 그 중 팀을 바꾸거나 새로 감독직에 오른 3명의 사령탑의 얼굴에는 미소와 씁쓸함이 엇갈린다. 4년 만에 한국프로야구에 복귀한 김성근 SK 감독은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투타의 핵이자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왔던 투수 김원형, 포수 박경완이 모두 FA를 선언했으나 17일 이전에 모두 팀 잔류를 택하면서 전력 손실을 전혀 입지 않았다. 게다가 SK가 현대에서 FA로 풀려난 우완투수 김수경을 붙잡을 것이라는 설이 파다하게 퍼지면서 김 감독은 향후에도 전력 충원에 있어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현대에서 LG로 팀을 바꾼 김재박 감독과 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된 김시진 현대 감독은 초장부터 보유하고 있던 재산을 놓친 꼴이 됐다. '우승 청부사' 김재박 감독은 "팀에서 간판타자 이병규를 잡아주지 않겠느냐"며 낙관론을 펼쳤으나 이병규가 17일 "FA 시장에서 적정한 몸값을 알아보겠다"며 결별을 선언하자 약간 당혹해 하는 눈치다. 김시진 감독도 애제자 김수경의 FA 선언을 만류했으나 4년 계약을 요구한 김수경과 3년 계약으로 맞선 구단이 타협점을 찾지 못하는 바람에 아쉽게 그를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 내년 이상열과 마일영 등 군대에서 돌아오는 선수들이 있다고 하나 현대가 4번이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데 있어 주축 투수로 활약한 김수경이 빠져나가면서 상당한 손실이 빚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차이점이 있다면 LG는 이병규가 국내 다른 구단 보다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안도하고 있는 분위기다. 반면 현대는 지난 2년간 어깨와 무릎 부상으로 부진했던 김수경이 경쟁팀으로 옮겨 전성기 기량을 회복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LG는 이병규에게 4년간 42억-48억원을 제시했었고 다른 구단이 이병규를 영입하려면 보상선수 포함 최대 70억원을 쏟아부어야 하는데 현재 긴축 재정을 실행 중인 각 구단이 엄청난 거액을 투자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계산을 하고 있다. 최대 라이벌인 삼성이 "FA를 절대 영입할 생각이 없다"고 선언한 이상, 이런 구상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 반면 김수경은 현재 나이가 27살에 불과하고 4년간 투자할 여지는 충분하다는 점에서 타구단 이적 가능성이 높다. 올해 3억8천만원을 받은 김수경이 4년 계약을 한다 가정하면 그를 데려가는 구단은 최소 계약금과 연봉으로 20억원은 기본적으로 줄 것이고 보상 금액으로 17억1천만원(전년도 연봉의 50%를 인상한 금액에 300%)과 보상 선수를 전 소속구단 현대에 줘야 한다. 30억-40억원 정도가 소요되는데 경험이 많고 젊은 김수경을 탐내는 구단은 투자를 고려해볼만한 금액이다. FA는 용병 수급 문제와 결부돼 있어 LG와 현대가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를 어떻게 꾸릴지도 관건이다. 팀 내에서 가장 꾸준한 타자 이병규가 이탈한 LG가 거포급 타자 1명과 투수 1명으로 꾸릴지, 투수만 2명으로 구성할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는 우완 투수 마이클 캘러웨이와 재계약하되 일본프로야구에서 탈퇴한 외야수 클리브 브룸바를 다시 데려올 수 있다고 밝혔다.
■ 2007 프로야구 자유계약 선수(FA) 명단[11.19 현재 / 디지털뉴스팀]
전병호(투수 / 삼성 잔류)
2년간 계약금 3억5천만원, 연봉 2억2천500만원, 옵션 1억원 등 최대 9억원
진갑용(포수 / 삼성 잔류)
3년간 계약금 8억원, 연봉 5억원, 옵션 3억원 등 최대 26억원
김재걸(내야수 / 삼성 잔류)
2년간 계약금 2억원, 연봉 1억5천만원, 옵션 3천만원 등 최대 5억6천만원
권준헌(투수 / 한화 잔류)
2년간 계약금·연봉 1억5000만원, 옵션 2500만원 등 최대 5억원
차명주(투수 / 한화)
 
김수경(투수 / 현대)
 
김종국(내야수 / KIA 잔류)
2년간 계약금 1억5000만원, 연봉 1억5000만원, 옵션 1억원 등 최대 5억5000만원
박명환(투수 / 두산)
 
김원형(투수 / SK 잔류)
2년간 계약금 1억5천만원·연봉 2억5천만원·옵션 5천만원 등 최대 7억5천만원
박경완(포수 / SK 잔류)
2년간 계약금 2억원, 연봉 3억원, 옵션 1억원 등 최대 10억원
노장진(투수 / 롯데)
 
이병규(외야수 /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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