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협상 중대 고비…3개 분야 협상 중단

<앵커 멘트>

한미 FTA 5차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습니다.
무역 구제 등 3개 분야 협상이 중단됐습니다. 첫 소식으로 김현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5가지 요구사항을 받아들이라며 미국 측에 사실상 최후 통첩을 한 다음날 아침, 양측 FTA 협상단 모두 긴박한 움직임 속에 폭풍 전야같은 긴장감이 감돕니다.

<녹취>한미 FTA 협상단 : "(굉장히 중요한 날인데…) 매일 중요합니다"

<녹취>한미 FTA 협상단 :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협상 시작 30분만에 우리 협상단이 테이블을 박차고 나옵니다.

우리측이 내민 5대 반덤핑 제도 개선안을 미국이 단 한가지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무역구제 분야의 협상이 중단된 것입니다.

수석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합니다.

<녹취>김종훈(한미 FTA 수석대표) : "10시 30분에 만납시다"

협상은 무역구제 뿐 아니라 자동차와 의약품 분야까지 함께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리측의 요구사안을 미국이 외면하자 미국이 시한에 쫓기거나 관심이 많은 분야의 협상을 중단시키는 초강수를 둔 겁니다.

<녹취>김종훈(한미 FTA 수석대표) : "협상을 진행해도 진전이 없겠다는 판단이고 거기에 따라서 의약분과 자동차 분과 회의를 일찍 종료하게 됐다"

곧바로 미국 측 수석대표가 기자회견을 자청하며 맞대응에 나섭니다.

격한 어조로 우리 협상단을 비난했습니다.

<녹취>웬디 커틀러(미국 수석대표) : "한국의 요구는 비합리적입니다. 무역구제 분야는 미국에게 민감한 분야입니다."

최대 쟁점 분야들의 협상이 중단되면서 분위기는 크게 경색됐습니다.

나머지 분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됐지만 지금 한미 FTA 협상이 중대 고비를 맞고 있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몬태나 빅스카이에서 KBS 뉴스 김현경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