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요충’ 제주 해군기지 논란 가열

입력 2006.12.09 (21:38) 수정 2006.12.09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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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중국이 제주도 남쪽 이어도에 대한 우리의 영유권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만,

이를 계기로,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해묵은 논란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최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도는 군사전략적 요충집니다.

원유 등의 해상수송로 길목에 있고 주변 해저에 석유나 가스 등 천연자원 매장 가능성도 매우 높습니다.

수송로와 자원 보호는 물론 국제해양분쟁에 대처하기 위해 제주기지가 꼭 필요하다는 게 해군의 주장입니다.

<인터뷰>김동문(제주해군기지 추진단 부단장): "진해나 부산에서 제주도까지 함정이 전개하려면 자그마치 12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이어도까지 군함이 출동할 경우 중국 상하이에서는 18시간이 걸리지만 진해에서는 25시간이나 걸립니다.

결국 해군은 지난 2002년 제주도 화순항에 기지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수심이 좋고 방파제가 이미 건설돼 있는등 제반 여건이 좋은 이곳 화순항을 해군은 유력한 해군기지 건설 후보지로 검토해 왔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의 심한 반대로 표류를 거듭했습니다.

그러자 지난해 제주 동남 해안의 위미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기지 유치 의사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위미 역시 반대 세력이 형성되면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지난해 제주도를 '평화의 섬'으로 지정한 이상 군사요새화는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인터뷰>고유기(제주참여환경연대 사무처장): "전략적 성격을 갖는 대규모 군사기지가 만들어졌을때 어떻게 주변국에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설득력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제주지역 언론사들의 여론조사에서는 찬성이 다소 많았지만, 찬반 주민간 갈등의 골이 깊습니다.

제주도민들은 더 이상 해군과 제주도에만 맡기지 말고 '평화의 섬'으로 지정한 정부가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최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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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략 요충’ 제주 해군기지 논란 가열
    • 입력 2006-12-09 21:10:34
    • 수정2006-12-09 21:4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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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중국이 제주도 남쪽 이어도에 대한 우리의 영유권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만, 이를 계기로,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해묵은 논란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최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도는 군사전략적 요충집니다. 원유 등의 해상수송로 길목에 있고 주변 해저에 석유나 가스 등 천연자원 매장 가능성도 매우 높습니다. 수송로와 자원 보호는 물론 국제해양분쟁에 대처하기 위해 제주기지가 꼭 필요하다는 게 해군의 주장입니다. <인터뷰>김동문(제주해군기지 추진단 부단장): "진해나 부산에서 제주도까지 함정이 전개하려면 자그마치 12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이어도까지 군함이 출동할 경우 중국 상하이에서는 18시간이 걸리지만 진해에서는 25시간이나 걸립니다. 결국 해군은 지난 2002년 제주도 화순항에 기지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수심이 좋고 방파제가 이미 건설돼 있는등 제반 여건이 좋은 이곳 화순항을 해군은 유력한 해군기지 건설 후보지로 검토해 왔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의 심한 반대로 표류를 거듭했습니다. 그러자 지난해 제주 동남 해안의 위미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기지 유치 의사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위미 역시 반대 세력이 형성되면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지난해 제주도를 '평화의 섬'으로 지정한 이상 군사요새화는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인터뷰>고유기(제주참여환경연대 사무처장): "전략적 성격을 갖는 대규모 군사기지가 만들어졌을때 어떻게 주변국에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설득력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제주지역 언론사들의 여론조사에서는 찬성이 다소 많았지만, 찬반 주민간 갈등의 골이 깊습니다. 제주도민들은 더 이상 해군과 제주도에만 맡기지 말고 '평화의 섬'으로 지정한 정부가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최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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