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는 길 끝까지…’ 승마팀, 故 김형칠 조문

입력 2006.12.13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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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멈춘 듯 했던 고(故) 김형칠 선수 유가족의 눈물이 승마선수단이 조문하러 오면서 다시 한번 왈칵 터져올랐다.
13일 저녁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던 10여명의 승마선수단이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故) 김형칠선수의 빈소에 왔다. 지구력 경기를 남겨 둔 일부를 제외하고 전 선수단이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키기 위해 이날 오후 인천공항에 내리자마자 빈소부터 찾았다.
선수단은 영정을 보고 비통함에 빠졌다. 영정에 절을 하고 유가족과 맞절을 한 뒤 차례차례 헌화를 했다. 가장 먼저 헌화한 박원호 대한승마협회 전무는 고(故) 김형칠 선수의 부인 소원미씨와 양손을 꼭 부여잡고 흐느끼면서 "굳세게 살라"고 위로했다.
김홍철 종합마술 코치는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소원미씨의 손을 꼭 잡았다. 슬픔이 사무쳐 채 말을 잇지 못했다. 선수단이 한 명씩 헌화를 하고 일어서 유가족과 차례차례 마주하면서 빈소는 금세 눈물바다로 뒤바뀌었다.
고(故) 김형칠선수의 어머니 마정례씨는 "차라리 안 보낼 걸..보내지 말 걸..아까운 내 새끼"라고 탄식하면서 선수들을 껴안고 통곡했다. 평소 선수들과 잘 알고 지내던 마씨는 "(최)준상이 어디 갔어"라고 선수들의 이름을 부르며 손자 같은 선수들과 슬픔을 나눴다.
승마선수단에게 고(故) 김형칠 선수는 단순한 선배나 동료 이상으로 가족과도 마찬가지인 존재였음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도하 아시안게임 마장마술에서 금메달 2개를 딴 최준상은 심정을 묻자 "지금 너무 슬프다. 말을 하고 싶지 않다"며 고개를 떨궜다.
김홍철 코치는 "한국에 오려니 발이 안 떨어졌다. 같이 왔어야 되는데.."라고 안타까워하면서 "형칠이형은 25년을 동고동락한 선배다. 도하에서도 3일 내내 빈소를 지켰는데 가시는 길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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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시는 길 끝까지…’ 승마팀, 故 김형칠 조문
    • 입력 2006-12-13 20:32:34
    연합뉴스
잠시 멈춘 듯 했던 고(故) 김형칠 선수 유가족의 눈물이 승마선수단이 조문하러 오면서 다시 한번 왈칵 터져올랐다. 13일 저녁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던 10여명의 승마선수단이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故) 김형칠선수의 빈소에 왔다. 지구력 경기를 남겨 둔 일부를 제외하고 전 선수단이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키기 위해 이날 오후 인천공항에 내리자마자 빈소부터 찾았다. 선수단은 영정을 보고 비통함에 빠졌다. 영정에 절을 하고 유가족과 맞절을 한 뒤 차례차례 헌화를 했다. 가장 먼저 헌화한 박원호 대한승마협회 전무는 고(故) 김형칠 선수의 부인 소원미씨와 양손을 꼭 부여잡고 흐느끼면서 "굳세게 살라"고 위로했다. 김홍철 종합마술 코치는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소원미씨의 손을 꼭 잡았다. 슬픔이 사무쳐 채 말을 잇지 못했다. 선수단이 한 명씩 헌화를 하고 일어서 유가족과 차례차례 마주하면서 빈소는 금세 눈물바다로 뒤바뀌었다. 고(故) 김형칠선수의 어머니 마정례씨는 "차라리 안 보낼 걸..보내지 말 걸..아까운 내 새끼"라고 탄식하면서 선수들을 껴안고 통곡했다. 평소 선수들과 잘 알고 지내던 마씨는 "(최)준상이 어디 갔어"라고 선수들의 이름을 부르며 손자 같은 선수들과 슬픔을 나눴다. 승마선수단에게 고(故) 김형칠 선수는 단순한 선배나 동료 이상으로 가족과도 마찬가지인 존재였음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도하 아시안게임 마장마술에서 금메달 2개를 딴 최준상은 심정을 묻자 "지금 너무 슬프다. 말을 하고 싶지 않다"며 고개를 떨궜다. 김홍철 코치는 "한국에 오려니 발이 안 떨어졌다. 같이 왔어야 되는데.."라고 안타까워하면서 "형칠이형은 25년을 동고동락한 선배다. 도하에서도 3일 내내 빈소를 지켰는데 가시는 길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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