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웃어야, 웃겨야 성공한다

입력 2006.12.13 (22:08) 수정 2006.12.14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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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하루에 얼마나 웃으십니까?

무엇때문에 웃으시는지요 사회적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유머와 웃음까지도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필수요소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이 시대 웃음은 어떤 의미인지 이민우 기자가 심층 조명해봤습니다.

<리포트>

언제 웃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인터뷰>시민: "글쎄, 언제 웃었는지 기억이 안나.. "

<인터뷰>시민: "요즘 웃을 일이 없어..."

그래서 사람들은 웃음을 찾아나섭니다.

웃을 일이 없으면 배워서라도 웃습니다.

억지 웃음이지만 웃다보면 즐거워집니다.

<인터뷰>최송월 (경기도 성남시): "웃을 일은 없지만, 이렇게라도 웃으면 잠시지만 마음이 편안..."

그래서인지 웃음은 대중문화의 화두로 자리잡았습니다.

개그 전성시대.

각 방송사 개그 프로그램들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녹취> "운전해...어서... "

<녹취> " 마빡이..이렇게 하나요?"

<인터뷰>한은희 (경기도 안산시): " 한번 웃고나면 속이 시원해지니까 그래서 자주봐요."

인터넷 ucc 인터넷엔 누리꾼들이 스스로 만든, 웃기는 동영상들이 넘쳐납니다.

개그맨보다 더 웃기는 보통 사람들.

남을 웃기고 싶은 욕구를 주체하지 못해섭니다.

<인터뷰>백두현 (동영상 '내복남' 제작자): "내가 만들 걸 보고 사람들이 웃을 때 너무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

왜 이렇게 웃고, 웃기고 싶어할까.

세상이 각박할 때마다 코미디는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삶이 힘들고 고단한 시대, 이렇게라도 잠시나마 웃고 싶어한다는 겁니다.

<인터뷰>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현실이 고단할 수록 이렇게 웃음을 통해 보상받고 싶어한다..."

사회의 치열한 경쟁이 웃음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녹취>인사담당자: "장기자랑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좁디 좁은 취업의 관문을 뚫기 위해 구직자들은 기를 쓰고 웃겨야 합니다.

바쁜 시간을 쪼개 웃음 배우기에 열중하고 있는 대기업의 중견 간부들.

웃음을 주는 능력이 업무 못지않게, 승진경쟁에 중요한 무기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류승모 (삼성전기 부장): "남을 즐겁게 해주는 능력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결혼 상대를 고를 때도 유머 감각은 강력한 경쟁력.

취직, 승진, 결혼.

삶의 고비 고비마다 웃기지 못하면 실패를 맛볼 수도 있다는 얘깁니다.

<인터뷰>양내윤 (유머경영연구소장): "치열한 경쟁. 남들보다 뛰어나야한다. 이젠 웃음도 경쟁시대다..."

웃음을 찾아다니는 사회.

웃겨야 살아남는 사회.

웃음에 대한 우리의 자화상입니다.

마음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오는, 편안하고 넉넉한 웃음. 그런 웃음은 언제쯤 실컷 웃어볼 수 있을까요.

KBS 뉴스 이민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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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웃어야, 웃겨야 성공한다
    • 입력 2006-12-13 21:26:00
    • 수정2006-12-14 07:50:43
    뉴스 9
<앵커 멘트> 하루에 얼마나 웃으십니까? 무엇때문에 웃으시는지요 사회적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유머와 웃음까지도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필수요소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이 시대 웃음은 어떤 의미인지 이민우 기자가 심층 조명해봤습니다. <리포트> 언제 웃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인터뷰>시민: "글쎄, 언제 웃었는지 기억이 안나.. " <인터뷰>시민: "요즘 웃을 일이 없어..." 그래서 사람들은 웃음을 찾아나섭니다. 웃을 일이 없으면 배워서라도 웃습니다. 억지 웃음이지만 웃다보면 즐거워집니다. <인터뷰>최송월 (경기도 성남시): "웃을 일은 없지만, 이렇게라도 웃으면 잠시지만 마음이 편안..." 그래서인지 웃음은 대중문화의 화두로 자리잡았습니다. 개그 전성시대. 각 방송사 개그 프로그램들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녹취> "운전해...어서... " <녹취> " 마빡이..이렇게 하나요?" <인터뷰>한은희 (경기도 안산시): " 한번 웃고나면 속이 시원해지니까 그래서 자주봐요." 인터넷 ucc 인터넷엔 누리꾼들이 스스로 만든, 웃기는 동영상들이 넘쳐납니다. 개그맨보다 더 웃기는 보통 사람들. 남을 웃기고 싶은 욕구를 주체하지 못해섭니다. <인터뷰>백두현 (동영상 '내복남' 제작자): "내가 만들 걸 보고 사람들이 웃을 때 너무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 왜 이렇게 웃고, 웃기고 싶어할까. 세상이 각박할 때마다 코미디는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삶이 힘들고 고단한 시대, 이렇게라도 잠시나마 웃고 싶어한다는 겁니다. <인터뷰>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현실이 고단할 수록 이렇게 웃음을 통해 보상받고 싶어한다..." 사회의 치열한 경쟁이 웃음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녹취>인사담당자: "장기자랑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좁디 좁은 취업의 관문을 뚫기 위해 구직자들은 기를 쓰고 웃겨야 합니다. 바쁜 시간을 쪼개 웃음 배우기에 열중하고 있는 대기업의 중견 간부들. 웃음을 주는 능력이 업무 못지않게, 승진경쟁에 중요한 무기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류승모 (삼성전기 부장): "남을 즐겁게 해주는 능력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결혼 상대를 고를 때도 유머 감각은 강력한 경쟁력. 취직, 승진, 결혼. 삶의 고비 고비마다 웃기지 못하면 실패를 맛볼 수도 있다는 얘깁니다. <인터뷰>양내윤 (유머경영연구소장): "치열한 경쟁. 남들보다 뛰어나야한다. 이젠 웃음도 경쟁시대다..." 웃음을 찾아다니는 사회. 웃겨야 살아남는 사회. 웃음에 대한 우리의 자화상입니다. 마음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오는, 편안하고 넉넉한 웃음. 그런 웃음은 언제쯤 실컷 웃어볼 수 있을까요. KBS 뉴스 이민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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