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고속도로 3중충돌 21명 숨져

입력 2000.10.28 (09:3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어제 저녁 전라북도 장수군 88고속도로에서 관광버스와 트레일러가 정면으로 충돌해서 20명이 숨지는 대형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일중 기자!
⊙기자: 박일중입니다.
⊙앵커: 정말 대형 참사가 일어났는데 사고의 경위부터 전해 주시죠.
⊙기자: 이번 사고는 장수에서 대구로 향하던 관광버스와 마주 오던 18톤 트레일러가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일어났습니다.
또 동시에 일가족이 탄 무쏘 승용차는 버스를 추돌해 3중 추돌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사고가 일어나면서 트레일러는 10m 언덕 아래로 굴러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만큼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사고로 관광버스 운전사 대구시 신천동 57살 배병오 씨 등 사고차량의 운전자 3명과 관광버스에 타고 있던 대구 신원교회 신도 16명 등 모두 21명이 숨졌습니다.
또 대구시 신암동 60살 이순덕 씨 등 모두 6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모두 27명의 탑승자 가운데 21명이 숨진 큰 인명피해입니다.
이들은 모두 남원의료원, 남원호송병원, 한국병원, 삼성병원 등에 분산돼 안치되어 있거나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화물차가 중앙선을 넘으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운전자들이 모두 숨져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히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박 기자!
⊙기자: 예.
⊙앵커: 사망자의 비율이 꽤 높은데 왜 그렇게 사망자가 많은 건지요.
⊙기자: 우선 충돌할 당시 충격이 워낙 컸다는 점입니다.
트레일러가 싣고 있던 화물은 하나의 무게가 수백킬로그램에 이르는 건설용 철재빔 20여 개였습니다.
이처럼 엄청난 무게의 화물을 실은 트레일러가 내리막길에 가속이 붙어 버스에 충돌할 때의 충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습니다.
트럭과 버스 모두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고, 버스좌석도 절반 이상이 날아가 버렸습니다.
여기에 승객 상당수가 안전벨트를 메지 않아 희생이 더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관광버스에 탔던 21명 가운데 1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또 사고현장은 굽이가 심한 고갯길이었지만 중앙분리대나 오르막차선이 따로 없어 평소에도 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었습니다.
안전을 무시한 과속운전과 승객들의 부주의, 그리고 열악한 도로여건이 낳은 대형참사였습니다.
한편 관광버스와 화물차는 삼성화재보험과 화물공제조합에 각각 가입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남원의료원에는 현재 합동분향소와 사고수습대책본부가 마련돼 보상문제와 장례절차 등에 대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책본부는 유족들의 편의를 위해 시신을 대구파티마병원과 경북대병원, 울산동광병원 등으로 옮길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뉴스 박일중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남원 고속도로 3중충돌 21명 숨져
    • 입력 2000-10-28 09:30:00
    930뉴스
⊙앵커: 어제 저녁 전라북도 장수군 88고속도로에서 관광버스와 트레일러가 정면으로 충돌해서 20명이 숨지는 대형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일중 기자! ⊙기자: 박일중입니다. ⊙앵커: 정말 대형 참사가 일어났는데 사고의 경위부터 전해 주시죠. ⊙기자: 이번 사고는 장수에서 대구로 향하던 관광버스와 마주 오던 18톤 트레일러가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일어났습니다. 또 동시에 일가족이 탄 무쏘 승용차는 버스를 추돌해 3중 추돌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사고가 일어나면서 트레일러는 10m 언덕 아래로 굴러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만큼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사고로 관광버스 운전사 대구시 신천동 57살 배병오 씨 등 사고차량의 운전자 3명과 관광버스에 타고 있던 대구 신원교회 신도 16명 등 모두 21명이 숨졌습니다. 또 대구시 신암동 60살 이순덕 씨 등 모두 6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모두 27명의 탑승자 가운데 21명이 숨진 큰 인명피해입니다. 이들은 모두 남원의료원, 남원호송병원, 한국병원, 삼성병원 등에 분산돼 안치되어 있거나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화물차가 중앙선을 넘으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운전자들이 모두 숨져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히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박 기자! ⊙기자: 예. ⊙앵커: 사망자의 비율이 꽤 높은데 왜 그렇게 사망자가 많은 건지요. ⊙기자: 우선 충돌할 당시 충격이 워낙 컸다는 점입니다. 트레일러가 싣고 있던 화물은 하나의 무게가 수백킬로그램에 이르는 건설용 철재빔 20여 개였습니다. 이처럼 엄청난 무게의 화물을 실은 트레일러가 내리막길에 가속이 붙어 버스에 충돌할 때의 충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습니다. 트럭과 버스 모두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고, 버스좌석도 절반 이상이 날아가 버렸습니다. 여기에 승객 상당수가 안전벨트를 메지 않아 희생이 더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관광버스에 탔던 21명 가운데 1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또 사고현장은 굽이가 심한 고갯길이었지만 중앙분리대나 오르막차선이 따로 없어 평소에도 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었습니다. 안전을 무시한 과속운전과 승객들의 부주의, 그리고 열악한 도로여건이 낳은 대형참사였습니다. 한편 관광버스와 화물차는 삼성화재보험과 화물공제조합에 각각 가입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남원의료원에는 현재 합동분향소와 사고수습대책본부가 마련돼 보상문제와 장례절차 등에 대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책본부는 유족들의 편의를 위해 시신을 대구파티마병원과 경북대병원, 울산동광병원 등으로 옮길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뉴스 박일중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