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전사자 수, 9·11 희생자 수 추월

입력 2006.12.27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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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라크전 미군 사망자의 수가 9.11 테러로 숨진 사람의 수를 넘어섰습니다. 테러리스트를 잡기 보다는 이라크에 발이 묶여 전사자를 양산하고 있다는 비난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민경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크리스마스에 숨죽인 가족들에게 날아든 미군 3명의 전사 통보서...

여기에 오늘 또 3명이 이라크 바그다드 길가에 설치된 재래식 폭탄에 사망함으로써 이라크전 발발 45개월 이래 미군 사망자의 수는 모두 2천9백7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여기에는 미국 전쟁사상 최대인 여군 사망자 68명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는 9.11 테러로 숨진 사망자 수 2천9백73명을 넘어서는 숫자입니다.

부시 대통령은 9.11 테러 직후 미국을 테러 가능성으로부터 보호하겠다며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 축출, 알카에다 조직 제거, 그리고 이라크의 후세인 정권 교체를 구체적인 목표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후세인의 사형이 확정된 오늘 미 백악관은 이라크가 법치국가로 나아가는 "정의의 이정표"라고 논평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지금 이라크와 9.11 테러를 연결시킬 구체적인 증거가 없는 마당에 이라크에 발이 묶여서 정작 9.11 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 제거에 손을 놓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이 이라크전 사망자 수와 9.11 테러 희생자 수를 직접 비교하는 이면에도 테러로 시작된 전쟁에서 테러보다 더한 희생을 치르고 있다는 깊은 자조가 깔려있습니다.

미군 사망자와 함께 하루 평균 백 명의 이라크인이 숨져가는 상황에서 새로운 이라크 정책을 마련하라는 부시 대통령에 대한 압력이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민경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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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전 전사자 수, 9·11 희생자 수 추월
    • 입력 2006-12-27 07:2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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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라크전 미군 사망자의 수가 9.11 테러로 숨진 사람의 수를 넘어섰습니다. 테러리스트를 잡기 보다는 이라크에 발이 묶여 전사자를 양산하고 있다는 비난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민경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크리스마스에 숨죽인 가족들에게 날아든 미군 3명의 전사 통보서... 여기에 오늘 또 3명이 이라크 바그다드 길가에 설치된 재래식 폭탄에 사망함으로써 이라크전 발발 45개월 이래 미군 사망자의 수는 모두 2천9백7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여기에는 미국 전쟁사상 최대인 여군 사망자 68명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는 9.11 테러로 숨진 사망자 수 2천9백73명을 넘어서는 숫자입니다. 부시 대통령은 9.11 테러 직후 미국을 테러 가능성으로부터 보호하겠다며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 축출, 알카에다 조직 제거, 그리고 이라크의 후세인 정권 교체를 구체적인 목표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후세인의 사형이 확정된 오늘 미 백악관은 이라크가 법치국가로 나아가는 "정의의 이정표"라고 논평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지금 이라크와 9.11 테러를 연결시킬 구체적인 증거가 없는 마당에 이라크에 발이 묶여서 정작 9.11 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 제거에 손을 놓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이 이라크전 사망자 수와 9.11 테러 희생자 수를 직접 비교하는 이면에도 테러로 시작된 전쟁에서 테러보다 더한 희생을 치르고 있다는 깊은 자조가 깔려있습니다. 미군 사망자와 함께 하루 평균 백 명의 이라크인이 숨져가는 상황에서 새로운 이라크 정책을 마련하라는 부시 대통령에 대한 압력이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민경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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