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실험 그후, 단둥은 지금

입력 2006.12.31 (22:07) 수정 2006.12.31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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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해를 마무리하는 북녘 사람들의 표정은 어떨까요?

북녘 땅의 분위기를 외부에서 가장 민감하게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북중 국경 무역도시인 중국 단둥이죠.

박찬욱 특파원이 현지를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세관 마당에 북한으로 들어가려는 차량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중국 트럭들도 있지만 북한 번호판을 단 차량들이 더 많습니다.

차에는 주로 일용품이 실려있습니다.

<녹취> 북한 운전기사: (짐들은 무엇을 보내세요?) "식료품이나 공업품 그런 거죠. 공업품이라면 옷가지들이지 뭐."

세관 출국장도 하루종일 북적댑니다.

북한의 보따리 상인들과 중국 주재 북한 공무원들이 대부분 입니다.

연말연시를 맞아 세관내 중국 상점도 대목을 맞고 있습니다.

<녹취> 녹취(상점 종업원): (이런 꼬냑 비싼데 이런 것도 요즘 많이 팔려요?) "(새해) 명절이 되니까 (많이 팔려요) 북한 사람들도 부자 무척 많아요."

단둥 시내의 백화점과 시장에서도 북한 상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이들은 큰 가방을 가져와 물건들을 가득 채워갑니다.

북한 사람들을 겨냥해 안내판을 붙인 이 상점은 최근 손님이 더 많아졌다고 말합니다.

<녹취> 옷감가게 주인: "상점 입구에 한글을 써서 붙이면 북한 사람들이 보고 들어옵니다."

접경지역도 긴장감이 많이 느슨해졌습니다.

폭 1미터 남짓한 실개천이 국경인 이곳에서 중국인 관광안내원은 서슴없이 북한군을 부릅니다.

<현장음> "어이, 친구 빨리와라."

근처에 있던 북한군 병사가 곧바로 개울쪽으로 달려옵니다.

추운 날씨에도 장갑을 끼지 않은 이 병사는 취재진으로부터 익숙하게 먹을 것을 건네 받습니다.

잠시 후 다시 돌아온 북한군 병사, 주변을 살피면서 연신 돈을 달라고 요청합니다.

<녹취> 북한군 병사: (중국 돈인데 조선에서 쓸 수 있어요?) "예, 있습니다." (밥 사먹고, 쌀 사먹을 수 있어요?) "예"

돈을 받은 병사는 고맙다는 악수를 청한 뒤 순식간에 반대편으로 사라집니다.

북한의 핵실험이 중국과의 혈맹관계를 이전과 다르게 만든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두나라의 접경지역인 이곳 단둥에서는 핵실험 이후 다소 경색됐던 모습 대신 활발한 북중 교역중심지로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단둥에서 KBS 뉴스 박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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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핵실험 그후, 단둥은 지금
    • 입력 2006-12-31 21:13:26
    • 수정2006-12-31 22: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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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해를 마무리하는 북녘 사람들의 표정은 어떨까요? 북녘 땅의 분위기를 외부에서 가장 민감하게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북중 국경 무역도시인 중국 단둥이죠. 박찬욱 특파원이 현지를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세관 마당에 북한으로 들어가려는 차량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중국 트럭들도 있지만 북한 번호판을 단 차량들이 더 많습니다. 차에는 주로 일용품이 실려있습니다. <녹취> 북한 운전기사: (짐들은 무엇을 보내세요?) "식료품이나 공업품 그런 거죠. 공업품이라면 옷가지들이지 뭐." 세관 출국장도 하루종일 북적댑니다. 북한의 보따리 상인들과 중국 주재 북한 공무원들이 대부분 입니다. 연말연시를 맞아 세관내 중국 상점도 대목을 맞고 있습니다. <녹취> 녹취(상점 종업원): (이런 꼬냑 비싼데 이런 것도 요즘 많이 팔려요?) "(새해) 명절이 되니까 (많이 팔려요) 북한 사람들도 부자 무척 많아요." 단둥 시내의 백화점과 시장에서도 북한 상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이들은 큰 가방을 가져와 물건들을 가득 채워갑니다. 북한 사람들을 겨냥해 안내판을 붙인 이 상점은 최근 손님이 더 많아졌다고 말합니다. <녹취> 옷감가게 주인: "상점 입구에 한글을 써서 붙이면 북한 사람들이 보고 들어옵니다." 접경지역도 긴장감이 많이 느슨해졌습니다. 폭 1미터 남짓한 실개천이 국경인 이곳에서 중국인 관광안내원은 서슴없이 북한군을 부릅니다. <현장음> "어이, 친구 빨리와라." 근처에 있던 북한군 병사가 곧바로 개울쪽으로 달려옵니다. 추운 날씨에도 장갑을 끼지 않은 이 병사는 취재진으로부터 익숙하게 먹을 것을 건네 받습니다. 잠시 후 다시 돌아온 북한군 병사, 주변을 살피면서 연신 돈을 달라고 요청합니다. <녹취> 북한군 병사: (중국 돈인데 조선에서 쓸 수 있어요?) "예, 있습니다." (밥 사먹고, 쌀 사먹을 수 있어요?) "예" 돈을 받은 병사는 고맙다는 악수를 청한 뒤 순식간에 반대편으로 사라집니다. 북한의 핵실험이 중국과의 혈맹관계를 이전과 다르게 만든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두나라의 접경지역인 이곳 단둥에서는 핵실험 이후 다소 경색됐던 모습 대신 활발한 북중 교역중심지로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단둥에서 KBS 뉴스 박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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