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백두산에서 ‘한국 지우기’

입력 2007.01.01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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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우리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을 자기네 땅으로 굳히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백두산을 창바이산이란 중국이름으로 전세계에 알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백두산 현지에서 모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반도 백두대간을 아우르며 드넓은 만주 벌판까지 뻗어나가는 우리 민족의 영산 백두산.

백두산의 정점, '천지'는 영하 30도 강풍에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한겨울 매서운 추위에도 중국은 지난 해부터 백두산을 연중 개방했고 관광객도 끊이지 않습니다.

손님이 늘어도 등산로 주변 호텔들은 중국의 일방적인 철거 통보에 걱정입니다.

우리 외교부의 유보 요청에 한 고비는 넘겼지만, 중국이 한국인 투자 호텔을 없애고 독자적으로 호텔을 개발하기로 하자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녹취>한국 호텔 지배인: "중국에서 (철거) 생각은 있는데 아직 실시를 안 해서, 신문이나 TV나 그렇게 나왔는데 생각은 하는데 실시는 안 하고 있어요."

중국은 2조 4천억 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백두산 정비에 나섰습니다.

터 닦기 작업이 한창인 창바이 공항 건설 현장. 내년 7월 공항이 준공되면 차로 두 시간 안에 백두산에 닿습니다. 대여섯 시간씩 가야 하는 기존의 조선족 자치주 옌지 공항은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2018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한 중국 최대 스키장도 함께 조성 중입니다.

<녹취>백두산 스키장 관계자: "지금은 (슬로프가) 두 개지만, 국제 표준으로 설계된 겁니다. (앞으로 확장할 건가요?) 더 늘려야죠. 그럴 계획이 있습니다."

중국은 백두산의 중국 명칭인 '창바이산'의 인지도를 전 세계에 높여 자국의 산으로 못 박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우준(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 교수): "우리의 정체성 훼손도 노리고 조선족의 상징이기도 하기 때문에 통제할 의도도 있고..."

여기에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창바이산'을 등재하겠다는 중국의 야심찬 계획 속에, 한민족의 성지 백두산이 위협 받고 있습니다.

백두산에서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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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백두산에서 ‘한국 지우기’
    • 입력 2007-01-01 21:54:01
    뉴스 9
<앵커 멘트>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우리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을 자기네 땅으로 굳히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백두산을 창바이산이란 중국이름으로 전세계에 알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백두산 현지에서 모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반도 백두대간을 아우르며 드넓은 만주 벌판까지 뻗어나가는 우리 민족의 영산 백두산. 백두산의 정점, '천지'는 영하 30도 강풍에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한겨울 매서운 추위에도 중국은 지난 해부터 백두산을 연중 개방했고 관광객도 끊이지 않습니다. 손님이 늘어도 등산로 주변 호텔들은 중국의 일방적인 철거 통보에 걱정입니다. 우리 외교부의 유보 요청에 한 고비는 넘겼지만, 중국이 한국인 투자 호텔을 없애고 독자적으로 호텔을 개발하기로 하자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녹취>한국 호텔 지배인: "중국에서 (철거) 생각은 있는데 아직 실시를 안 해서, 신문이나 TV나 그렇게 나왔는데 생각은 하는데 실시는 안 하고 있어요." 중국은 2조 4천억 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백두산 정비에 나섰습니다. 터 닦기 작업이 한창인 창바이 공항 건설 현장. 내년 7월 공항이 준공되면 차로 두 시간 안에 백두산에 닿습니다. 대여섯 시간씩 가야 하는 기존의 조선족 자치주 옌지 공항은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2018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한 중국 최대 스키장도 함께 조성 중입니다. <녹취>백두산 스키장 관계자: "지금은 (슬로프가) 두 개지만, 국제 표준으로 설계된 겁니다. (앞으로 확장할 건가요?) 더 늘려야죠. 그럴 계획이 있습니다." 중국은 백두산의 중국 명칭인 '창바이산'의 인지도를 전 세계에 높여 자국의 산으로 못 박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우준(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 교수): "우리의 정체성 훼손도 노리고 조선족의 상징이기도 하기 때문에 통제할 의도도 있고..." 여기에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창바이산'을 등재하겠다는 중국의 야심찬 계획 속에, 한민족의 성지 백두산이 위협 받고 있습니다. 백두산에서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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