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大入논술, 출제·채점 개선 필요

입력 2007.01.04 (07:50) 수정 2007.01.04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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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청 호남대 총장/객원 해설위원]

2007년 대입논술시험이 본격화된 가운데 한 설문조사결과 채점경험이 있는 대학교수 10명 중 4명이 채점의 공정성에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능 점수와 내신의 변별력이 없어져 그 어느 해 보다 비중이 커진 논술의 공정성과 신뢰가 문제가 된다면 그냥 지나칠수는 없는 일입니다.

게다가 이 설문조사 결과 논술시험이 우수 학생선발에 적합치 않다는 응답도 4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논술시험이 채점의 공정성에 있어서나 우수 학생 선발에 있어서도 논란의 여지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동안 논술고사는 학생들의 창의성과 논리적 사고 그리고 수학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대학 나름대로 다양한 출제 방식과 주제를 선정해왔습니다. 무엇보다 변별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내신과 수능의 대체 수단으로 활용돼 왔습니다.

이러다 보니 현실과 동떨어진 논술 문제를 출제하는 배경이 돼 왔고 긴 제시문이나 복잡한 지시사항을 통해 독창적 답변보다는 외워서 쓰는 답안 형식의 출제가 많았던 것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또한 채점에 있어서도 대학 측이 채점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는 있으나 채점교수들의 성향이나 관심에 따라 주관적인 기준이 적용돼 채점기준도 명확치 않다는 얘기입니다.

수험생들 또한 대학마다 논술작성시간과 출제 경향 그리고 글자수가 달라 논술 준비에 애를 먹고 있으며 학교 논술 수업도 불안하고 학원식 논술 답안에도 불이익을 받을 까 걱정입니다.

수험생과 학부모, 고교교사의 불만을 넘어 출제와 채점을 담당하는 교수들까지 같은 인식을 갖고 있다면 논술 고사의 기본방향에 대한 재검토가 이루어져야 할 시점이라고 봅니다.

대입 논술 문제는 가능한 한 교과 과정 안에서 출제돼야하고 출제와 채점 기준을 객관화해야합니다. 출제과정에 중등교사도 일정부분 참여토록 하고 독서, 토론을 통해 교양을 쌓고 시사정보를 충분히 습득한 학생과 고교교육에 충실한 학생이 높은 점수를 받도록 문제 유형도 바꿔야 합니다.

채점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선 채점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채점 위원 수를 늘리고 채점위원들 간의 상호 체크 절차를 두는 등 편차를 최소화하는 방안이 필요합니다.

나아가 고교교사들을 채점에 참여시키는 방안도 고려돼야 합니다. 또 대학의 채점위원단을 구성해 정규적인 정보 교류와 훈련도 필요하고 우수논술사례집과 창의성과 논리적 사고 측정 매뉴얼을 만드는 것도 검토해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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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大入논술, 출제·채점 개선 필요
    • 입력 2007-01-04 07:38:36
    • 수정2007-01-04 08: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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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청 호남대 총장/객원 해설위원] 2007년 대입논술시험이 본격화된 가운데 한 설문조사결과 채점경험이 있는 대학교수 10명 중 4명이 채점의 공정성에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능 점수와 내신의 변별력이 없어져 그 어느 해 보다 비중이 커진 논술의 공정성과 신뢰가 문제가 된다면 그냥 지나칠수는 없는 일입니다. 게다가 이 설문조사 결과 논술시험이 우수 학생선발에 적합치 않다는 응답도 4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논술시험이 채점의 공정성에 있어서나 우수 학생 선발에 있어서도 논란의 여지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동안 논술고사는 학생들의 창의성과 논리적 사고 그리고 수학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대학 나름대로 다양한 출제 방식과 주제를 선정해왔습니다. 무엇보다 변별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내신과 수능의 대체 수단으로 활용돼 왔습니다. 이러다 보니 현실과 동떨어진 논술 문제를 출제하는 배경이 돼 왔고 긴 제시문이나 복잡한 지시사항을 통해 독창적 답변보다는 외워서 쓰는 답안 형식의 출제가 많았던 것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또한 채점에 있어서도 대학 측이 채점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는 있으나 채점교수들의 성향이나 관심에 따라 주관적인 기준이 적용돼 채점기준도 명확치 않다는 얘기입니다. 수험생들 또한 대학마다 논술작성시간과 출제 경향 그리고 글자수가 달라 논술 준비에 애를 먹고 있으며 학교 논술 수업도 불안하고 학원식 논술 답안에도 불이익을 받을 까 걱정입니다. 수험생과 학부모, 고교교사의 불만을 넘어 출제와 채점을 담당하는 교수들까지 같은 인식을 갖고 있다면 논술 고사의 기본방향에 대한 재검토가 이루어져야 할 시점이라고 봅니다. 대입 논술 문제는 가능한 한 교과 과정 안에서 출제돼야하고 출제와 채점 기준을 객관화해야합니다. 출제과정에 중등교사도 일정부분 참여토록 하고 독서, 토론을 통해 교양을 쌓고 시사정보를 충분히 습득한 학생과 고교교육에 충실한 학생이 높은 점수를 받도록 문제 유형도 바꿔야 합니다. 채점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선 채점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채점 위원 수를 늘리고 채점위원들 간의 상호 체크 절차를 두는 등 편차를 최소화하는 방안이 필요합니다. 나아가 고교교사들을 채점에 참여시키는 방안도 고려돼야 합니다. 또 대학의 채점위원단을 구성해 정규적인 정보 교류와 훈련도 필요하고 우수논술사례집과 창의성과 논리적 사고 측정 매뉴얼을 만드는 것도 검토해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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