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눈물 사흘간 다 흘렸어요”

입력 2007.01.04 (14:51) 수정 2007.01.0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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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눈물 사흘간 다 흘렸어요” "남편과 보낸 사흘동안에 한평생 흘린 것만큼 많은 눈물을 흘렸어요." 납북된 남편 최욱일(68)씨를 31년만에 중국 모처에서 만나고 전날 집으로 돌아온 양정자(67)씨는 4일 집으로 찾아간 기자와 마주했을 때도 여전히 감회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목소리가 심하게 떨렸다. 구랍 31일 중국 지린(吉林)성에서 남편과 감격적인 상봉을 한 양씨는 30년 이상을 떨어져 지냈지만 남편의 얼굴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고 했다. "남편은 내가 가지고 간 자식들의 사진을 보고는 '훌륭하게 키워 줘서 정말 고맙다'는 말을 몇번이고 하면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립디다." 양씨는 남편과의 꿈같은 사흘을 함께 지낸 뒤 다음번에는 반드시 한국에서 만나 여생을 해로할 것을 약속하면서 지난 2일 아쉬운 작별을 했다. 1975년 오징어잡이 어선 천왕호를 타고 나간 남편이 납북된 뒤 양씨는 생후 7개월된 아들과 위로 세 딸을 혼자 키워내느라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어려운 세월을 감내해야 했다. "남편이 돌아올 날만 손꼽아 기다리며 6년을 버티다 아들이 취학할 나이가 되면서 어쩔 수 없이 사망신고를 하고 남편이 탄 배가 출항한 날이면 제사를 지내왔어요." 양씨는 식당일과 청소일 등을 닥치는 대로 하면서 자식들을 모두 키워 결혼시킨 뒤 지금은 아들 필규(33)씨 내외와 경기도 안산에서 살고 있다. 최씨를 만나고 돌아온 날 가족들이 모두 안산 아들 집에 모여 제사때 영정으로 쓰던 유일한 남편 사진을 앞에 놓고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고 양씨는 전했다. 아들의 벌이가 넉넉하지 못해 관절염으로 불편한 몸을 이끌고 아파트 청소일을 하는 양씨는 남편 사진을 끌어안고 "남편이 하루속히 돌아올 수 있게 도와달라"는 말을 주문처럼 되뇌며 오열했다.
지난해 12월 탈북 후 중국에 머무르고 있는 납북어부 최욱일씨. [연합뉴스]
납북어부 최욱일씨 부인 양정자씨 4일 오전 경기도 안산 사동 집에서 31년전 납북된 남편 최욱일씨를 최근 중국에서 만나고 돌아온 양정자씨가 남편과의 재회 당시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남편과 보낸 사흘동안에 한평생 흘린 것만큼 많은 눈물을 흘렸어요."
납북된 남편 최욱일(68)씨를 31년만에 중국 모처에서 만나고 전날 집으로 돌아온 양정자(67)씨는 4일 집으로 찾아간 기자와 마주했을 때도 여전히 감회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목소리가 심하게 떨렸다.
구랍 31일 중국 지린(吉林)성에서 남편과 감격적인 상봉을 한 양씨는 30년 이상을 떨어져 지냈지만 남편의 얼굴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고 했다.
"남편은 내가 가지고 간 자식들의 사진을 보고는 '훌륭하게 키워 줘서 정말 고맙다'는 말을 몇번이고 하면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립디다."
양씨는 남편과의 꿈같은 사흘을 함께 지낸 뒤 다음번에는 반드시 한국에서 만나 여생을 해로할 것을 약속하면서 지난 2일 아쉬운 작별을 했다.
1975년 오징어잡이 어선 천왕호를 타고 나간 남편이 납북된 뒤 양씨는 생후 7개월된 아들과 위로 세 딸을 혼자 키워내느라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어려운 세월을 감내해야 했다.
"남편이 돌아올 날만 손꼽아 기다리며 6년을 버티다 아들이 취학할 나이가 되면서 어쩔 수 없이 사망신고를 하고 남편이 탄 배가 출항한 날이면 제사를 지내왔어요."
양씨는 식당일과 청소일 등을 닥치는 대로 하면서 자식들을 모두 키워 결혼시킨 뒤 지금은 아들 필규(33)씨 내외와 경기도 안산에서 살고 있다.
최씨를 만나고 돌아온 날 가족들이 모두 안산 아들 집에 모여 제사때 영정으로 쓰던 유일한 남편 사진을 앞에 놓고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고 양씨는 전했다.
아들의 벌이가 넉넉하지 못해 관절염으로 불편한 몸을 이끌고 아파트 청소일을 하는 양씨는 남편 사진을 끌어안고 "남편이 하루속히 돌아올 수 있게 도와달라"는 말을 주문처럼 되뇌며 오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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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보낸 사흘동안에 한평생 흘린 것만큼 많은 눈물을 흘렸어요." 납북된 남편 최욱일(68)씨를 31년만에 중국 모처에서 만나고 전날 집으로 돌아온 양정자(67)씨는 4일 집으로 찾아간 기자와 마주했을 때도 여전히 감회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목소리가 심하게 떨렸다. 구랍 31일 중국 지린(吉林)성에서 남편과 감격적인 상봉을 한 양씨는 30년 이상을 떨어져 지냈지만 남편의 얼굴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고 했다. "남편은 내가 가지고 간 자식들의 사진을 보고는 '훌륭하게 키워 줘서 정말 고맙다'는 말을 몇번이고 하면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립디다." 양씨는 남편과의 꿈같은 사흘을 함께 지낸 뒤 다음번에는 반드시 한국에서 만나 여생을 해로할 것을 약속하면서 지난 2일 아쉬운 작별을 했다. 1975년 오징어잡이 어선 천왕호를 타고 나간 남편이 납북된 뒤 양씨는 생후 7개월된 아들과 위로 세 딸을 혼자 키워내느라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어려운 세월을 감내해야 했다. "남편이 돌아올 날만 손꼽아 기다리며 6년을 버티다 아들이 취학할 나이가 되면서 어쩔 수 없이 사망신고를 하고 남편이 탄 배가 출항한 날이면 제사를 지내왔어요." 양씨는 식당일과 청소일 등을 닥치는 대로 하면서 자식들을 모두 키워 결혼시킨 뒤 지금은 아들 필규(33)씨 내외와 경기도 안산에서 살고 있다. 최씨를 만나고 돌아온 날 가족들이 모두 안산 아들 집에 모여 제사때 영정으로 쓰던 유일한 남편 사진을 앞에 놓고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고 양씨는 전했다. 아들의 벌이가 넉넉하지 못해 관절염으로 불편한 몸을 이끌고 아파트 청소일을 하는 양씨는 남편 사진을 끌어안고 "남편이 하루속히 돌아올 수 있게 도와달라"는 말을 주문처럼 되뇌며 오열했다.

"남편과 보낸 사흘동안에 한평생 흘린 것만큼 많은 눈물을 흘렸어요." 납북된 남편 최욱일(68)씨를 31년만에 중국 모처에서 만나고 전날 집으로 돌아온 양정자(67)씨는 4일 집으로 찾아간 기자와 마주했을 때도 여전히 감회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목소리가 심하게 떨렸다. 구랍 31일 중국 지린(吉林)성에서 남편과 감격적인 상봉을 한 양씨는 30년 이상을 떨어져 지냈지만 남편의 얼굴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고 했다. "남편은 내가 가지고 간 자식들의 사진을 보고는 '훌륭하게 키워 줘서 정말 고맙다'는 말을 몇번이고 하면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립디다." 양씨는 남편과의 꿈같은 사흘을 함께 지낸 뒤 다음번에는 반드시 한국에서 만나 여생을 해로할 것을 약속하면서 지난 2일 아쉬운 작별을 했다. 1975년 오징어잡이 어선 천왕호를 타고 나간 남편이 납북된 뒤 양씨는 생후 7개월된 아들과 위로 세 딸을 혼자 키워내느라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어려운 세월을 감내해야 했다. "남편이 돌아올 날만 손꼽아 기다리며 6년을 버티다 아들이 취학할 나이가 되면서 어쩔 수 없이 사망신고를 하고 남편이 탄 배가 출항한 날이면 제사를 지내왔어요." 양씨는 식당일과 청소일 등을 닥치는 대로 하면서 자식들을 모두 키워 결혼시킨 뒤 지금은 아들 필규(33)씨 내외와 경기도 안산에서 살고 있다. 최씨를 만나고 돌아온 날 가족들이 모두 안산 아들 집에 모여 제사때 영정으로 쓰던 유일한 남편 사진을 앞에 놓고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고 양씨는 전했다. 아들의 벌이가 넉넉하지 못해 관절염으로 불편한 몸을 이끌고 아파트 청소일을 하는 양씨는 남편 사진을 끌어안고 "남편이 하루속히 돌아올 수 있게 도와달라"는 말을 주문처럼 되뇌며 오열했다.

"남편과 보낸 사흘동안에 한평생 흘린 것만큼 많은 눈물을 흘렸어요." 납북된 남편 최욱일(68)씨를 31년만에 중국 모처에서 만나고 전날 집으로 돌아온 양정자(67)씨는 4일 집으로 찾아간 기자와 마주했을 때도 여전히 감회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목소리가 심하게 떨렸다. 구랍 31일 중국 지린(吉林)성에서 남편과 감격적인 상봉을 한 양씨는 30년 이상을 떨어져 지냈지만 남편의 얼굴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고 했다. "남편은 내가 가지고 간 자식들의 사진을 보고는 '훌륭하게 키워 줘서 정말 고맙다'는 말을 몇번이고 하면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립디다." 양씨는 남편과의 꿈같은 사흘을 함께 지낸 뒤 다음번에는 반드시 한국에서 만나 여생을 해로할 것을 약속하면서 지난 2일 아쉬운 작별을 했다. 1975년 오징어잡이 어선 천왕호를 타고 나간 남편이 납북된 뒤 양씨는 생후 7개월된 아들과 위로 세 딸을 혼자 키워내느라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어려운 세월을 감내해야 했다. "남편이 돌아올 날만 손꼽아 기다리며 6년을 버티다 아들이 취학할 나이가 되면서 어쩔 수 없이 사망신고를 하고 남편이 탄 배가 출항한 날이면 제사를 지내왔어요." 양씨는 식당일과 청소일 등을 닥치는 대로 하면서 자식들을 모두 키워 결혼시킨 뒤 지금은 아들 필규(33)씨 내외와 경기도 안산에서 살고 있다. 최씨를 만나고 돌아온 날 가족들이 모두 안산 아들 집에 모여 제사때 영정으로 쓰던 유일한 남편 사진을 앞에 놓고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고 양씨는 전했다. 아들의 벌이가 넉넉하지 못해 관절염으로 불편한 몸을 이끌고 아파트 청소일을 하는 양씨는 남편 사진을 끌어안고 "남편이 하루속히 돌아올 수 있게 도와달라"는 말을 주문처럼 되뇌며 오열했다.

"남편과 보낸 사흘동안에 한평생 흘린 것만큼 많은 눈물을 흘렸어요." 납북된 남편 최욱일(68)씨를 31년만에 중국 모처에서 만나고 전날 집으로 돌아온 양정자(67)씨는 4일 집으로 찾아간 기자와 마주했을 때도 여전히 감회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목소리가 심하게 떨렸다. 구랍 31일 중국 지린(吉林)성에서 남편과 감격적인 상봉을 한 양씨는 30년 이상을 떨어져 지냈지만 남편의 얼굴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고 했다. "남편은 내가 가지고 간 자식들의 사진을 보고는 '훌륭하게 키워 줘서 정말 고맙다'는 말을 몇번이고 하면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립디다." 양씨는 남편과의 꿈같은 사흘을 함께 지낸 뒤 다음번에는 반드시 한국에서 만나 여생을 해로할 것을 약속하면서 지난 2일 아쉬운 작별을 했다. 1975년 오징어잡이 어선 천왕호를 타고 나간 남편이 납북된 뒤 양씨는 생후 7개월된 아들과 위로 세 딸을 혼자 키워내느라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어려운 세월을 감내해야 했다. "남편이 돌아올 날만 손꼽아 기다리며 6년을 버티다 아들이 취학할 나이가 되면서 어쩔 수 없이 사망신고를 하고 남편이 탄 배가 출항한 날이면 제사를 지내왔어요." 양씨는 식당일과 청소일 등을 닥치는 대로 하면서 자식들을 모두 키워 결혼시킨 뒤 지금은 아들 필규(33)씨 내외와 경기도 안산에서 살고 있다. 최씨를 만나고 돌아온 날 가족들이 모두 안산 아들 집에 모여 제사때 영정으로 쓰던 유일한 남편 사진을 앞에 놓고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고 양씨는 전했다. 아들의 벌이가 넉넉하지 못해 관절염으로 불편한 몸을 이끌고 아파트 청소일을 하는 양씨는 남편 사진을 끌어안고 "남편이 하루속히 돌아올 수 있게 도와달라"는 말을 주문처럼 되뇌며 오열했다.

"남편과 보낸 사흘동안에 한평생 흘린 것만큼 많은 눈물을 흘렸어요." 납북된 남편 최욱일(68)씨를 31년만에 중국 모처에서 만나고 전날 집으로 돌아온 양정자(67)씨는 4일 집으로 찾아간 기자와 마주했을 때도 여전히 감회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목소리가 심하게 떨렸다. 구랍 31일 중국 지린(吉林)성에서 남편과 감격적인 상봉을 한 양씨는 30년 이상을 떨어져 지냈지만 남편의 얼굴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고 했다. "남편은 내가 가지고 간 자식들의 사진을 보고는 '훌륭하게 키워 줘서 정말 고맙다'는 말을 몇번이고 하면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립디다." 양씨는 남편과의 꿈같은 사흘을 함께 지낸 뒤 다음번에는 반드시 한국에서 만나 여생을 해로할 것을 약속하면서 지난 2일 아쉬운 작별을 했다. 1975년 오징어잡이 어선 천왕호를 타고 나간 남편이 납북된 뒤 양씨는 생후 7개월된 아들과 위로 세 딸을 혼자 키워내느라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어려운 세월을 감내해야 했다. "남편이 돌아올 날만 손꼽아 기다리며 6년을 버티다 아들이 취학할 나이가 되면서 어쩔 수 없이 사망신고를 하고 남편이 탄 배가 출항한 날이면 제사를 지내왔어요." 양씨는 식당일과 청소일 등을 닥치는 대로 하면서 자식들을 모두 키워 결혼시킨 뒤 지금은 아들 필규(33)씨 내외와 경기도 안산에서 살고 있다. 최씨를 만나고 돌아온 날 가족들이 모두 안산 아들 집에 모여 제사때 영정으로 쓰던 유일한 남편 사진을 앞에 놓고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고 양씨는 전했다. 아들의 벌이가 넉넉하지 못해 관절염으로 불편한 몸을 이끌고 아파트 청소일을 하는 양씨는 남편 사진을 끌어안고 "남편이 하루속히 돌아올 수 있게 도와달라"는 말을 주문처럼 되뇌며 오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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