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이라크서 후세인 동영상 40센트에 판매”

입력 2007.01.0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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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서 최근 사담 후세인 전(前) 대통령의 교수형 장면이 담긴 휴대전화 동영상이 미화 40센트에 거래되는 등 휴대전화를 이용한 정보교류가 일반화하고 있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방송 보도에 따르면 후세인 전 대통령이 교수형에 처해진 다음날인 구랍 31일 바그다드 시내 시아파 지역의 한 상인은 AFP 통신으로 전화를 걸어 자신의 휴대전화 가게에서 1차례에 40센트씩 받고 후세인 처형 모습을 팔고 있다고 밝혔다.
이 상인은 또 구매인이 휴대전화를 갖고 있지 않을 경우 DVD를 통해 사형 집행자와 희생자들에 대한 영상을 판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2월 사마라 지역의 시아파 사원에 대한 테러가 발생한 이후 바그다드 소재 BBC 사무소 직원들은 휴대폰을 통해 유혈이 낭자한 테러현장 사진이 급속하게 유포되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다.
쿠르드족 거주지역인 이르빌시(市)의 의사 아메르 알-하키(25)씨는 이와 관련, "(이라크에서) DVD는 공개적으로 판매되지 않고 있지만 일부 가게에 들어가면 1달러도 안주고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WINEP)의 사이먼 헨더슨 박사는 "후세인 정권 몰락 이후 후세인 통치 시절 정치적 요주의 인물들에게 자행됐던 고문 장면을 담은 영상이 테이프나 DVD에 담겨 길가에서 판매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라크에서 이처럼 휴대전화를 통한 동영상 교류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는 주요인은 인터넷 보급률은 낮은 반면 휴대전화 보급률이 2003년 이라크전 개전 전후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03년 이라크전 시작 이전 120만회선에 불과했던 이라크 유선 전화회선 은 현재 유.무선을 포함해 모두 460만회선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이라크 전체 인구 2천650만명 가운데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은 0.1%에 불과하는 등 인터넷 이용은 극히 저조한 실정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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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BC “이라크서 후세인 동영상 40센트에 판매”
    • 입력 2007-01-04 18:38:20
    연합뉴스
이라크에서 최근 사담 후세인 전(前) 대통령의 교수형 장면이 담긴 휴대전화 동영상이 미화 40센트에 거래되는 등 휴대전화를 이용한 정보교류가 일반화하고 있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방송 보도에 따르면 후세인 전 대통령이 교수형에 처해진 다음날인 구랍 31일 바그다드 시내 시아파 지역의 한 상인은 AFP 통신으로 전화를 걸어 자신의 휴대전화 가게에서 1차례에 40센트씩 받고 후세인 처형 모습을 팔고 있다고 밝혔다. 이 상인은 또 구매인이 휴대전화를 갖고 있지 않을 경우 DVD를 통해 사형 집행자와 희생자들에 대한 영상을 판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2월 사마라 지역의 시아파 사원에 대한 테러가 발생한 이후 바그다드 소재 BBC 사무소 직원들은 휴대폰을 통해 유혈이 낭자한 테러현장 사진이 급속하게 유포되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다. 쿠르드족 거주지역인 이르빌시(市)의 의사 아메르 알-하키(25)씨는 이와 관련, "(이라크에서) DVD는 공개적으로 판매되지 않고 있지만 일부 가게에 들어가면 1달러도 안주고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WINEP)의 사이먼 헨더슨 박사는 "후세인 정권 몰락 이후 후세인 통치 시절 정치적 요주의 인물들에게 자행됐던 고문 장면을 담은 영상이 테이프나 DVD에 담겨 길가에서 판매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라크에서 이처럼 휴대전화를 통한 동영상 교류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는 주요인은 인터넷 보급률은 낮은 반면 휴대전화 보급률이 2003년 이라크전 개전 전후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03년 이라크전 시작 이전 120만회선에 불과했던 이라크 유선 전화회선 은 현재 유.무선을 포함해 모두 460만회선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이라크 전체 인구 2천650만명 가운데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은 0.1%에 불과하는 등 인터넷 이용은 극히 저조한 실정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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