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日 도요타, 무분규 경영 신화

입력 2007.01.12 (22:21) 수정 2007.01.12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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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대자동차 노조가 이렇게 새해 벽두부터 파업을 벌인다는 소식에 우리는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55년동안 노사분규가 없었던 것이 도요타가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습니다. 도요타의 무분규 경영신화를 도쿄 홍지명 특파원이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해 창업 70년을 맞은 도요타 자동차의 질주가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야심찬 새해 경영 목표를 선언해놓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와타나베 (도요타 자동차 사장): "올해 생산 942만대 판매 934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의 GM,즉 제너럴모터스보다 20여만대 앞서는 것으로 사상 처음 세계 1위에 올라서겠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도요타도 한때 극심한 노사분규를 겪었습니다.

도산 위기를 맞았던 1950년 직원 4분의 1 감축 계획에 맞서 노조는 75일간의 장기 파업을 감행합니다.

공멸의 위기 끝에 노조가 감원안을 받아들였고 최고경영자도 동반 퇴진합니다.

이후 계속된 진통 끝에 회사의 안정이 성장과 고용에 필수적이라는 노조의 인식이 싹텄고 1962년 노사는 공동선언서를 채택합니다.

상호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생산성 향상을 통해 기업 기반을 확립하고 노동 조건을 유지 개선하자는 것이 골자입니다.

지난 55년간 단 한차례도 파업한 적이 없는 도요타 무분규 경영 신화는 이렇게 탄생됐습니다.

도요타 노사는 96년에는 이 선언서를 더욱 발전시켜 세계적 기업으로의 도약과 세계적인 경쟁력 향상 등을 담은 21세기를 향한 노사의 결의를 발표해 노사 협력을 진일보시켰습니다.

도요타 자동차는 최근 사상 최대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노조는 4년간 임금 동결에 합의했다가 지난해부터야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히로오카 (도요타自노조 기획홍보국장): "단지 업적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임금 인상을)요구해 획득하려는 인식은 없습니다.특히 회사의 경쟁력과 임금수준이라는 관점에서는 장래를 내다보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생각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경영진들 역시 고통분담 차원에서 임원 평균임금을 근로자 평균 임금의 3배 이내에서 묶었습니다.

매년 최고 이익을 내면서도 미래 위기에 대비한 R&D 투자를 위해 노사가 함께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것으로 도요타 성장 신화의 견인찹니다.

도요타의 성공에는 Just in time, 즉 적기 생산으로 대표되는 공정 관리 기법이 꼽히기도 하지만 이런 생산성 향상의 배경에는 성공적 노사관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하세가와 (일 경제평론가): "(도요타는)자동차 생산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생산성 향상을 위해 로봇 도입을 하자고 노조를 설득해 성공했고 GM은 그걸 못한겁니다."

지난 8일 개막된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장입니다.

이른바 하이브릿드카 시장을 놓고 도요타는 세계 1류 기업들과 다시 숨돌릴 틈 없는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인터뷰>짐 프레이스 (북미 도요타 사장): "우리가 바라는 것은 소비자에게 넘버 원이 되는 것이다. 최고의 차를 제공하면 고객들이 넘버 원으로 뽑아 줄 것이다."

미래 자동차 시장은 극심한 경쟁속에 제휴와 합병을 거듭하면서 단 몇 개 회사만 살아남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지난 50여년 간 거침없이 달려온 도요타가 무분규 경영의 전통을 이어가는 한 마지막 생존자 명단에 그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 아무도 부인하지 않습니다.

도쿄에서 KBS뉴스 홍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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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日 도요타, 무분규 경영 신화
    • 입력 2007-01-12 21:03:21
    • 수정2007-01-12 22: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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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대자동차 노조가 이렇게 새해 벽두부터 파업을 벌인다는 소식에 우리는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55년동안 노사분규가 없었던 것이 도요타가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습니다. 도요타의 무분규 경영신화를 도쿄 홍지명 특파원이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해 창업 70년을 맞은 도요타 자동차의 질주가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야심찬 새해 경영 목표를 선언해놓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와타나베 (도요타 자동차 사장): "올해 생산 942만대 판매 934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의 GM,즉 제너럴모터스보다 20여만대 앞서는 것으로 사상 처음 세계 1위에 올라서겠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도요타도 한때 극심한 노사분규를 겪었습니다. 도산 위기를 맞았던 1950년 직원 4분의 1 감축 계획에 맞서 노조는 75일간의 장기 파업을 감행합니다. 공멸의 위기 끝에 노조가 감원안을 받아들였고 최고경영자도 동반 퇴진합니다. 이후 계속된 진통 끝에 회사의 안정이 성장과 고용에 필수적이라는 노조의 인식이 싹텄고 1962년 노사는 공동선언서를 채택합니다. 상호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생산성 향상을 통해 기업 기반을 확립하고 노동 조건을 유지 개선하자는 것이 골자입니다. 지난 55년간 단 한차례도 파업한 적이 없는 도요타 무분규 경영 신화는 이렇게 탄생됐습니다. 도요타 노사는 96년에는 이 선언서를 더욱 발전시켜 세계적 기업으로의 도약과 세계적인 경쟁력 향상 등을 담은 21세기를 향한 노사의 결의를 발표해 노사 협력을 진일보시켰습니다. 도요타 자동차는 최근 사상 최대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노조는 4년간 임금 동결에 합의했다가 지난해부터야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히로오카 (도요타自노조 기획홍보국장): "단지 업적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임금 인상을)요구해 획득하려는 인식은 없습니다.특히 회사의 경쟁력과 임금수준이라는 관점에서는 장래를 내다보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생각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경영진들 역시 고통분담 차원에서 임원 평균임금을 근로자 평균 임금의 3배 이내에서 묶었습니다. 매년 최고 이익을 내면서도 미래 위기에 대비한 R&D 투자를 위해 노사가 함께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것으로 도요타 성장 신화의 견인찹니다. 도요타의 성공에는 Just in time, 즉 적기 생산으로 대표되는 공정 관리 기법이 꼽히기도 하지만 이런 생산성 향상의 배경에는 성공적 노사관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하세가와 (일 경제평론가): "(도요타는)자동차 생산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생산성 향상을 위해 로봇 도입을 하자고 노조를 설득해 성공했고 GM은 그걸 못한겁니다." 지난 8일 개막된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장입니다. 이른바 하이브릿드카 시장을 놓고 도요타는 세계 1류 기업들과 다시 숨돌릴 틈 없는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인터뷰>짐 프레이스 (북미 도요타 사장): "우리가 바라는 것은 소비자에게 넘버 원이 되는 것이다. 최고의 차를 제공하면 고객들이 넘버 원으로 뽑아 줄 것이다." 미래 자동차 시장은 극심한 경쟁속에 제휴와 합병을 거듭하면서 단 몇 개 회사만 살아남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지난 50여년 간 거침없이 달려온 도요타가 무분규 경영의 전통을 이어가는 한 마지막 생존자 명단에 그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 아무도 부인하지 않습니다. 도쿄에서 KBS뉴스 홍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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