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검사 남용 금지

<앵커 멘트>

값비싼 유전자 검사가 최근 무분별하게 남용되면서 정부가 엄격한 검사기준을 마련했습니다.
신수아 의학전문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유전자 검사업체. 초등학교 여학생이 적성을 알아보고자 엄마와 함께 찾았습니다.

머리카락 몇 가닥으로 실시하는 검사지만 한번 비용이 20만원이나 됩니다.

이처럼 지능과 적성 등 개인성향에다 고혈압과 비만 등 장차 나타날 질병까지 알 수 있다는 유전자 검사가 최근 크게 늘어났습니다.

<인터뷰>유전자 검사업체 관계자: "비만클리닉의 경우 유전자 검사를 포함해서 현재와 미래까지를 보는 검사로 많이 진행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과학적인 근거는 매우 희박합니다.

<인터뷰>유한욱 (서울아산병원 교수): "한가지 유전자의 특정한 염기서열의 변이만 가지고는 정확한 진단을 한다거나 질병이 생기는 것을 예측하기란 불가능합니다."

보건복지부가 20종의 유전자 검사에 대해 금지와 제한지침을 마련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우선 비만과 지능,적성 같은 개인의 성향과 관련된 7개 유전자와 고혈압, 당뇨병 등 질병 관련 7개 유전자는 어떠한 경우에도 검사할 수 없습니다.

반면 백혈병,유방암 등의 암과 유전질환에서는 진료를 하는 의사가 판단해 위험이 높거나 의심되는 경우에서 유전자 검사를 실시할 수 있습니다.

부득이 검사를 할 경우에도 반드시 환자의 동의를 받도록 했습니다.

전국 170여 업체에서 무분별하게 이뤄져 온 유전자 검사관행이 정부의 이번 지침으로 크게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신수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