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명 벗었다” 한 맺힌 가족 눈물 바다

입력 2007.01.23 (22:24) 수정 2007.01.23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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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30여년을 말못할 고통속에 살아온 피해자 가족들은 무죄라는 한마디에 이제야 누명을 벗게 됐다며 회한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계속해서 이승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30여 년 동안 응어리졌던 가슴, 참았던 눈물, 유족들은 오늘에야 울음을 터뜨릴 수 있었습니다.

<녹취> "너무 원통해. 너무 원통해"

<인터뷰> 강순희 (고 우홍선 씨 부인) : "무죄로 되는 사람이 죽임을 당했으니, 안 억울해요.."

어느날 갑자기 잡혀간 뒤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손 한번 따뜻하게 잡지 못한채 떠나 보낸 남편의 얼굴이 오늘은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인터뷰> 이정숙 (고 이수병 씨 부인) : "돌아가신 분 너무 생각나구요. 반반 이예요. 반반. 억울하고 분하고 분통나고.."

인고의 세월.

세상은 간첩의 가족이라며 이들을 등졌습니다.

<인터뷰> 신동숙 (고 도예종 씨 부인) : "친구고 뭐, 동료고, 집안이고 다 외면하고, 저는 30년을 혼자 살았습니다."

그들을 지탱한 것은 죽어서라도 고인의 눈을 편히 감게 해야한다는 일념이었습니다.

<인터뷰> 이영교 (고 하재완 씨 부인) : "진짜 자식들과 죽고 싶었지만 남편의 넋을 달래기 위해,내가 억지로라도 살아야 되겠다."

슬픔과 고독의 세월을 견디느라 이제 말조차 잊어버렸다는 유족들은, 국민 모두가 정신차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자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유가족들은 국가를 상대로 340억 원의 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로, 오늘 판결을 통해 배상 가능성도 한결 높아졌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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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명 벗었다” 한 맺힌 가족 눈물 바다
    • 입력 2007-01-23 20:57:39
    • 수정2007-01-23 22: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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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30여년을 말못할 고통속에 살아온 피해자 가족들은 무죄라는 한마디에 이제야 누명을 벗게 됐다며 회한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계속해서 이승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30여 년 동안 응어리졌던 가슴, 참았던 눈물, 유족들은 오늘에야 울음을 터뜨릴 수 있었습니다. <녹취> "너무 원통해. 너무 원통해" <인터뷰> 강순희 (고 우홍선 씨 부인) : "무죄로 되는 사람이 죽임을 당했으니, 안 억울해요.." 어느날 갑자기 잡혀간 뒤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손 한번 따뜻하게 잡지 못한채 떠나 보낸 남편의 얼굴이 오늘은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인터뷰> 이정숙 (고 이수병 씨 부인) : "돌아가신 분 너무 생각나구요. 반반 이예요. 반반. 억울하고 분하고 분통나고.." 인고의 세월. 세상은 간첩의 가족이라며 이들을 등졌습니다. <인터뷰> 신동숙 (고 도예종 씨 부인) : "친구고 뭐, 동료고, 집안이고 다 외면하고, 저는 30년을 혼자 살았습니다." 그들을 지탱한 것은 죽어서라도 고인의 눈을 편히 감게 해야한다는 일념이었습니다. <인터뷰> 이영교 (고 하재완 씨 부인) : "진짜 자식들과 죽고 싶었지만 남편의 넋을 달래기 위해,내가 억지로라도 살아야 되겠다." 슬픔과 고독의 세월을 견디느라 이제 말조차 잊어버렸다는 유족들은, 국민 모두가 정신차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자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유가족들은 국가를 상대로 340억 원의 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로, 오늘 판결을 통해 배상 가능성도 한결 높아졌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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