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비 보다 위험한 ‘산성 안개’

입력 2007.02.0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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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봄이 올것 같은 포근한 날씨속에 아침엔 짙은 안개가 끼는곳이 많습니다.

그런데 측정해본 결과 산성비보다 더 해로운 산성안개가 끼는곳이 많은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백여 미터 앞도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개가 도심을 뒤덮었습니다.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아 한 낮에도 도심은 물에 잠긴듯 희뿌옇습니다.

이처럼 짙게 낀 안개 속에는 오염 물질도 다량 포함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대기중 안개를 포집해 물방울로 응결시킨 뒤 수소이온농도인 PH를 측정하는 산성도 측정장비.

환경부가 이런 장비를 이용해 지난 2년 간 충남 태안 지역에 낀 안개의 산성도를 측정한 결과, 지난 2006년, 안개 속 PH는 4.2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ph가 5보다 낮을 경우 '산성 안개'로 분류됩니다.

산성비 역시 서해안이 전국 다른 지역보다 ph가 훨씬 낮게 나타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중국의 공장지대에서 날아온 오염물질 등이 바람을 타고 가장 먼저 서해안으로 들어오면서 안개나 비에 녹아들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홍유덕(국립대기환경연구소) : "중국 내 공장 등에서 배출된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 등이 대기 타고 한반도 서해안 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산성화된 안개는 산성비보다 서른 배 이상 농도가 높은데다 대기 중에서 쉽게 호흡기로 들어가기때문에 산성비보다 더 나쁠수 있습니다.

<인터뷰>신태림(강남성심병원) : "산성화된 안개에 노출될 경우 눈이나 호흡기가 자극을 받게 돼 안질환을 유발하거나, 목이 따갑고, 기침이나 가래등이 생길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안개가 짙게 낀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외출 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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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성비 보다 위험한 ‘산성 안개’
    • 입력 2007-02-07 21:05:43
    뉴스 9
<앵커 멘트> 봄이 올것 같은 포근한 날씨속에 아침엔 짙은 안개가 끼는곳이 많습니다. 그런데 측정해본 결과 산성비보다 더 해로운 산성안개가 끼는곳이 많은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백여 미터 앞도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개가 도심을 뒤덮었습니다.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아 한 낮에도 도심은 물에 잠긴듯 희뿌옇습니다. 이처럼 짙게 낀 안개 속에는 오염 물질도 다량 포함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대기중 안개를 포집해 물방울로 응결시킨 뒤 수소이온농도인 PH를 측정하는 산성도 측정장비. 환경부가 이런 장비를 이용해 지난 2년 간 충남 태안 지역에 낀 안개의 산성도를 측정한 결과, 지난 2006년, 안개 속 PH는 4.2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ph가 5보다 낮을 경우 '산성 안개'로 분류됩니다. 산성비 역시 서해안이 전국 다른 지역보다 ph가 훨씬 낮게 나타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중국의 공장지대에서 날아온 오염물질 등이 바람을 타고 가장 먼저 서해안으로 들어오면서 안개나 비에 녹아들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홍유덕(국립대기환경연구소) : "중국 내 공장 등에서 배출된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 등이 대기 타고 한반도 서해안 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산성화된 안개는 산성비보다 서른 배 이상 농도가 높은데다 대기 중에서 쉽게 호흡기로 들어가기때문에 산성비보다 더 나쁠수 있습니다. <인터뷰>신태림(강남성심병원) : "산성화된 안개에 노출될 경우 눈이나 호흡기가 자극을 받게 돼 안질환을 유발하거나, 목이 따갑고, 기침이나 가래등이 생길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안개가 짙게 낀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외출 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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