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 박찬호 중계권확보, 외화낭비 논란

입력 2000.11.07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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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화방송이 미국 프로야구 박찬호배 중계권을 확보하는데 상식 밖의 거액을 쏟아부어 말썽을 빚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 지나친 외화낭비라는 지적입니다.
배재성 기자입니다.
⊙기자: 문화방송 MBC는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내년부터 4년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독점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돌 아치(MLBI 부사장): 금액 뿐 아니라 마케팅, 프로그램 등의 조건이 좋아 파트너로 선택했습니다.
⊙기자: MBC는 그러나 가장 중요한 금액문제에 대해서는 계약상의 보안을 핑계로 밝히기를 거부했습니다.
박찬호 중계권 금액의 변화를 보면 말 못할 속사정을 알 수 있습니다.
박찬호 중계권은 97년 KBS가 처음 중계권을 확보했을 때 30만달러였습니다.
그러나 경인방송은 지난 98년부터 올해까지 100만, 150만, 300만달러 등 3년간 총 550만달러를 중계권으로 지불했습니다.
경인방송은 계약기간이 끝난 올해 MLBI와 3년간 1500만달러에 협상을 시작했으나 MBC가 끼어들어 중계권료가 연간 800만달러까지 치솟았으며 경인방송이 제안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MLBI는 MBC와 계약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기준에서 보면 MBC가 MLBI에 4년간 최소 3200만달러를 보장한 셈입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여건에서 돈 싸움으로 따낸 MBC의 박찬호 중계권 확보에 시민들은 냉담합니다.
⊙시민: 국내 여건상에 좀 부담스럽죠, 지금 한참 어려운 경제사정을 보아서 힘들다고 생각됩니다.
⊙시민: 살기도 어려운데 그 많은 돈 주고 본다는 게 참 그렇네요.
⊙기자: 또 이로 인해 프로야구, 축구 등 국내 스포츠가 위축되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더구나 MBC는 MLBI측에 5일마다 메이저리그를 중계방송하겠다고 약속까지 해서 방송 편성의 자율권을 스스로 포기했다는 비난마저 사고 있습니다.
KBS뉴스 배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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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방송 박찬호 중계권확보, 외화낭비 논란
    • 입력 2000-11-07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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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화방송이 미국 프로야구 박찬호배 중계권을 확보하는데 상식 밖의 거액을 쏟아부어 말썽을 빚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 지나친 외화낭비라는 지적입니다. 배재성 기자입니다. ⊙기자: 문화방송 MBC는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내년부터 4년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독점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돌 아치(MLBI 부사장): 금액 뿐 아니라 마케팅, 프로그램 등의 조건이 좋아 파트너로 선택했습니다. ⊙기자: MBC는 그러나 가장 중요한 금액문제에 대해서는 계약상의 보안을 핑계로 밝히기를 거부했습니다. 박찬호 중계권 금액의 변화를 보면 말 못할 속사정을 알 수 있습니다. 박찬호 중계권은 97년 KBS가 처음 중계권을 확보했을 때 30만달러였습니다. 그러나 경인방송은 지난 98년부터 올해까지 100만, 150만, 300만달러 등 3년간 총 550만달러를 중계권으로 지불했습니다. 경인방송은 계약기간이 끝난 올해 MLBI와 3년간 1500만달러에 협상을 시작했으나 MBC가 끼어들어 중계권료가 연간 800만달러까지 치솟았으며 경인방송이 제안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MLBI는 MBC와 계약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기준에서 보면 MBC가 MLBI에 4년간 최소 3200만달러를 보장한 셈입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여건에서 돈 싸움으로 따낸 MBC의 박찬호 중계권 확보에 시민들은 냉담합니다. ⊙시민: 국내 여건상에 좀 부담스럽죠, 지금 한참 어려운 경제사정을 보아서 힘들다고 생각됩니다. ⊙시민: 살기도 어려운데 그 많은 돈 주고 본다는 게 참 그렇네요. ⊙기자: 또 이로 인해 프로야구, 축구 등 국내 스포츠가 위축되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더구나 MBC는 MLBI측에 5일마다 메이저리그를 중계방송하겠다고 약속까지 해서 방송 편성의 자율권을 스스로 포기했다는 비난마저 사고 있습니다. KBS뉴스 배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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