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시대, 수입 급증 수출 타격

입력 2007.02.19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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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앞서 언급되기도 했지만 최근 계속되고 있는 엔화의 약세로 일본제품의 수입은 봇물을 이루고 있는 반면 우리제품의 수출은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범기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토바이 타는 것을 좋아하는 차성훈 씨는 요즘 관련 제품을 일본에서 바로 들여오는 재미에 빠져 있습니다.

구매를 대행해주는 인터넷 사이트가 있어서 편리한데다가 정식 수입선을 거치는 것보다 값이 싸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차성훈(서울 역삼동) : "아직 한국에는 들어오지 않은 물건도 구할 수 있고 환율 때문에 훨씬 싸서 자주 이용합니다."

엔화 약세로 일본 제품의 값이 싸지자 수입 대행업체가 다루는 제품은 자동차나 오토바이 같은 값 비싼 물건으로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인터뷰> 이지혜(비드바이 마케팅팀장) : "사업을 시작하던 시기와 비교하면 값이 30% 이상 떨어졌기 때문에 매출이 적어도 두 배 넘게 늘었다."

반면 수출기업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환율 하락을 등에 업은 일본 기업들의 저가 공세에 밀려 IT와 가전 분야에서도 고전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도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현대 베르나는 지난 2005년 9월만 해도 미국 시장에서 경쟁차인 도요타 야리스보다 3백 달러 정도 쌌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3월부터 값이 역전돼 지금은 600달러 이상 비쌉니다.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전자부품이나 기계류 같은 일본산 제품값의 하락은 당장 국내 기업들의 생산비를 줄여주지만 긍정적인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인터뷰> 현오석(무역연구소장) : "부품 소재 수요의 30%를 일본에 기대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산이 싸게 들어오면 우리나라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의 하락은 당장은 무역 적자로, 길게는 대일 의존도 심화로 우리 경제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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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저 시대, 수입 급증 수출 타격
    • 입력 2007-02-19 21:28:43
    뉴스 9
<앵커 멘트> 앞서 언급되기도 했지만 최근 계속되고 있는 엔화의 약세로 일본제품의 수입은 봇물을 이루고 있는 반면 우리제품의 수출은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범기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토바이 타는 것을 좋아하는 차성훈 씨는 요즘 관련 제품을 일본에서 바로 들여오는 재미에 빠져 있습니다. 구매를 대행해주는 인터넷 사이트가 있어서 편리한데다가 정식 수입선을 거치는 것보다 값이 싸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차성훈(서울 역삼동) : "아직 한국에는 들어오지 않은 물건도 구할 수 있고 환율 때문에 훨씬 싸서 자주 이용합니다." 엔화 약세로 일본 제품의 값이 싸지자 수입 대행업체가 다루는 제품은 자동차나 오토바이 같은 값 비싼 물건으로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인터뷰> 이지혜(비드바이 마케팅팀장) : "사업을 시작하던 시기와 비교하면 값이 30% 이상 떨어졌기 때문에 매출이 적어도 두 배 넘게 늘었다." 반면 수출기업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환율 하락을 등에 업은 일본 기업들의 저가 공세에 밀려 IT와 가전 분야에서도 고전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도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현대 베르나는 지난 2005년 9월만 해도 미국 시장에서 경쟁차인 도요타 야리스보다 3백 달러 정도 쌌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3월부터 값이 역전돼 지금은 600달러 이상 비쌉니다.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전자부품이나 기계류 같은 일본산 제품값의 하락은 당장 국내 기업들의 생산비를 줄여주지만 긍정적인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인터뷰> 현오석(무역연구소장) : "부품 소재 수요의 30%를 일본에 기대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산이 싸게 들어오면 우리나라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의 하락은 당장은 무역 적자로, 길게는 대일 의존도 심화로 우리 경제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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