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덩샤오핑 서거 10주기, 중국의 개혁·개방

입력 2007.02.19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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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의 개혁개방을 이끈 덩샤오핑이 오늘로 서거 10주기를 맞았습니다.
중국은 이제 미국을 위협하는 초강대국으로 성장했지만 분배문제등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중국의 개혁개방 10년을 상하이에서 김진수 특파원이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1997년 2월 19일,10년 전 오늘 덩샤오핑이 93세의 나이로 눈을 감습니다.

3번의 실각과 3번의 재기, 그래서 부따오옹,즉 오뚜기라는 별명을 얻은 덩샤오핑이 그 험난한 정치 역정 속에서도 지켜왔던 '실용 노선'을 '개혁 개방'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79년 중국에 심습니다.

선전,주하이,샤먼,산토우 등 중국의 남부 4개 도시를 개방하는 것으로 시작된 '개혁 개방'의 바람은 그 이후 상하이,칭다오,텐진,다롄을 타고 중국 전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급기야 중국은 GDP 규모로 미국,일본,독일에 이어 4번째 국가가 됐고 중국의 남부 도시 광저우는 지난해 중국 내륙에서는 최초로 1인당 GDP 만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인터뷰> 샤위롱(상하이 덩샤오핑 연구센터 주임) : "(개혁 개방 과정에서)문제도 많이 있었지만 국면을 전환시킨 덩샤오핑의 공은 결코 폄하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 백 년 동안 동요하지 말고 개혁 개방을 견지하라.

덩샤오핑이 서거하기 전 중국에 당부했던 이 말이 지금까지 지켜져 오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부터 중국은 큰 방향 전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성장 일변도 정책에서 분배 쪽에 보다 큰 비중을 두는 허시에(和諧) 정책이 바로 그것입니다.

더 이상의 계층 간, 지역 간 불균형을 방관할 수만 없는 상황에 이른 것입니다.

따라서 외자 유치도 환경 보호와 자원 절약, 그리고 기술 이전 정도의 잣대를 갖고 선별적으로 받아들이는가 하면, 이제는 1조 달러가 넘는 외환 보유고를 바탕으로 외자 유치에서 오히려 해외 투자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청웨이리(상하이시 특별 연구원) : "허시에(和諧) 사회는 민주,법제,공평, 공정한 사회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이로써 국민들이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지금 중국의 가장 큰 문제는 공산당 일당 독재와 시장 경제를 바탕으로 한 자본주의 체제 사이의 모순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에 달려 있다는 지적입니다.

좌우 이념 대립이 천안문 사태를 계기로 다시 재연됐던 지난 92년, 중국 남부지방을 돌면서 개혁개방의 의지를 다진 남순 강화로 이를 잠재웠던 덩샤오핑이 지금 살아 있다면 과연 오늘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지 궁금해 지는 대목입니다.

상하이에서 KBS 뉴스 김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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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덩샤오핑 서거 10주기, 중국의 개혁·개방
    • 입력 2007-02-19 21: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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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의 개혁개방을 이끈 덩샤오핑이 오늘로 서거 10주기를 맞았습니다. 중국은 이제 미국을 위협하는 초강대국으로 성장했지만 분배문제등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중국의 개혁개방 10년을 상하이에서 김진수 특파원이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1997년 2월 19일,10년 전 오늘 덩샤오핑이 93세의 나이로 눈을 감습니다. 3번의 실각과 3번의 재기, 그래서 부따오옹,즉 오뚜기라는 별명을 얻은 덩샤오핑이 그 험난한 정치 역정 속에서도 지켜왔던 '실용 노선'을 '개혁 개방'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79년 중국에 심습니다. 선전,주하이,샤먼,산토우 등 중국의 남부 4개 도시를 개방하는 것으로 시작된 '개혁 개방'의 바람은 그 이후 상하이,칭다오,텐진,다롄을 타고 중국 전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급기야 중국은 GDP 규모로 미국,일본,독일에 이어 4번째 국가가 됐고 중국의 남부 도시 광저우는 지난해 중국 내륙에서는 최초로 1인당 GDP 만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인터뷰> 샤위롱(상하이 덩샤오핑 연구센터 주임) : "(개혁 개방 과정에서)문제도 많이 있었지만 국면을 전환시킨 덩샤오핑의 공은 결코 폄하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 백 년 동안 동요하지 말고 개혁 개방을 견지하라. 덩샤오핑이 서거하기 전 중국에 당부했던 이 말이 지금까지 지켜져 오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부터 중국은 큰 방향 전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성장 일변도 정책에서 분배 쪽에 보다 큰 비중을 두는 허시에(和諧) 정책이 바로 그것입니다. 더 이상의 계층 간, 지역 간 불균형을 방관할 수만 없는 상황에 이른 것입니다. 따라서 외자 유치도 환경 보호와 자원 절약, 그리고 기술 이전 정도의 잣대를 갖고 선별적으로 받아들이는가 하면, 이제는 1조 달러가 넘는 외환 보유고를 바탕으로 외자 유치에서 오히려 해외 투자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청웨이리(상하이시 특별 연구원) : "허시에(和諧) 사회는 민주,법제,공평, 공정한 사회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이로써 국민들이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지금 중국의 가장 큰 문제는 공산당 일당 독재와 시장 경제를 바탕으로 한 자본주의 체제 사이의 모순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에 달려 있다는 지적입니다. 좌우 이념 대립이 천안문 사태를 계기로 다시 재연됐던 지난 92년, 중국 남부지방을 돌면서 개혁개방의 의지를 다진 남순 강화로 이를 잠재웠던 덩샤오핑이 지금 살아 있다면 과연 오늘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지 궁금해 지는 대목입니다. 상하이에서 KBS 뉴스 김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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