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업체 담합에 천억원대 과징금

입력 2007.02.20 (22:35) 수정 2007.02.20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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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플라스틱 원재료를 공급하는 석유화학업체들이 지난 11년동안 조직적으로 담합해온 사실이 확인돼 천억원대의 과징금이 부과됐습니다.

먼저, 박중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94년 석유화학업체 사장단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당시 회의 자료입니다.

플라스틱의 원자재 가격과 물량을 담합한다고 돼 있습니다.

또 다른 회의자료에는 구체적인 인상금액까지 제시해놨고, 간사를 맡을 회사까지 선정했습니다.

담합한 대상은 '폴리에틸린'과 '폴리프로필렌' 플라스틱 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주요 원자재입니다.

이렇게 94년부터 시작된 담합은 11년 동안이나 계속됐습니다.

그 사이 합성수지 가격 상승률은 무려 98%, 같은 시기 소비자 물가상승률의 두 배 가깝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년 동안의 조사를 통해 이같은 담합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업체 9곳에 많게는 238억 원에서부터 적게는 29억 원까지 모두 천51억 원의 과징을 물렸습니다.

5개 업체는 검찰에 고발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담합 사실을 자진신고한 호남석유화학에 대해서는 규정에 따라 과징금을 물리지 않았습니다.

이들 유화업체들은 간사회사를 따로 정한 뒤 매월 정기적으로 임원 모임을 갖고 담합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회의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정재찬(공정위 카르텔조사단장 영업팀장) : "회의를 매월 하는 이유가 그달 그달의 가격을 점검해서 서로가 감시자 역할을 하는 거죠. 누가 배신하는지 지키는지 그걸 해서..."

이에 대해 업체들은 관행적으로 협의했을 뿐, 폭리를 얻을 목적의 담합은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박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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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화업체 담합에 천억원대 과징금
    • 입력 2007-02-20 20:59:41
    • 수정2007-02-20 22:3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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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플라스틱 원재료를 공급하는 석유화학업체들이 지난 11년동안 조직적으로 담합해온 사실이 확인돼 천억원대의 과징금이 부과됐습니다. 먼저, 박중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94년 석유화학업체 사장단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당시 회의 자료입니다. 플라스틱의 원자재 가격과 물량을 담합한다고 돼 있습니다. 또 다른 회의자료에는 구체적인 인상금액까지 제시해놨고, 간사를 맡을 회사까지 선정했습니다. 담합한 대상은 '폴리에틸린'과 '폴리프로필렌' 플라스틱 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주요 원자재입니다. 이렇게 94년부터 시작된 담합은 11년 동안이나 계속됐습니다. 그 사이 합성수지 가격 상승률은 무려 98%, 같은 시기 소비자 물가상승률의 두 배 가깝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년 동안의 조사를 통해 이같은 담합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업체 9곳에 많게는 238억 원에서부터 적게는 29억 원까지 모두 천51억 원의 과징을 물렸습니다. 5개 업체는 검찰에 고발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담합 사실을 자진신고한 호남석유화학에 대해서는 규정에 따라 과징금을 물리지 않았습니다. 이들 유화업체들은 간사회사를 따로 정한 뒤 매월 정기적으로 임원 모임을 갖고 담합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회의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정재찬(공정위 카르텔조사단장 영업팀장) : "회의를 매월 하는 이유가 그달 그달의 가격을 점검해서 서로가 감시자 역할을 하는 거죠. 누가 배신하는지 지키는지 그걸 해서..." 이에 대해 업체들은 관행적으로 협의했을 뿐, 폭리를 얻을 목적의 담합은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박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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