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 구하고 ‘할머니는 숨져’

입력 2007.02.21 (22:22) 수정 2007.02.21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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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아침 부산의 한 가정집에서 불이났습니다. 그런데 할머니가 자고 있던 손자는 깨워서 밖으로 내보냈지만 정작 자신은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공웅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거센 불길이 창문 밖으로까지 솟아 나오고 있습니다.

66 살 김 모 할머니의 집에서 불이 난 시각은 오늘 오전 8시 쯤.

안방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현관으로 번져 1 층 내부를 완전히 불태웠습니다.

<인터뷰> 홍창표(부산 금정소방서 화재조사계): " 현장 도착할 때 이미 불길이 외부로 2~3 m 정도 분출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었고, 내부에 사람이 대피하지 못할 만큼 화세가 강했습니다."

불이 나자 할머니는 자고 있던 9 살 손자를 먼저 깨워 집 밖으로 내보냈지만 정작 자신은 빠져 나오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강점옥(화재 목격자): "아이 보고 나가라고 내보냈고 아이는 불났다고 막 뛰고 울고.. 그러다 사람들이 내다 보고 신고하고..."

아들과 따로 살던 김 씨는 설 연휴를 맞아, 어릴 때 애지중지 키우던 손자를 불러 함께 지내왔습니다.

<인터뷰> 이웃 주민: "아이를 키우는데 할머니가 아이를 얼마나 잘 돌봤던지 아이가 튼튼했거든요. 매일 시장가면 업고 다니고 그랬습니다."

경찰은 안방 제단에 켜놨던 촛불이 넘어지면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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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자 구하고 ‘할머니는 숨져’
    • 입력 2007-02-21 21:39:41
    • 수정2007-02-21 22:32:43
    뉴스 9
<앵커 멘트> 오늘 아침 부산의 한 가정집에서 불이났습니다. 그런데 할머니가 자고 있던 손자는 깨워서 밖으로 내보냈지만 정작 자신은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공웅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거센 불길이 창문 밖으로까지 솟아 나오고 있습니다. 66 살 김 모 할머니의 집에서 불이 난 시각은 오늘 오전 8시 쯤. 안방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현관으로 번져 1 층 내부를 완전히 불태웠습니다. <인터뷰> 홍창표(부산 금정소방서 화재조사계): " 현장 도착할 때 이미 불길이 외부로 2~3 m 정도 분출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었고, 내부에 사람이 대피하지 못할 만큼 화세가 강했습니다." 불이 나자 할머니는 자고 있던 9 살 손자를 먼저 깨워 집 밖으로 내보냈지만 정작 자신은 빠져 나오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강점옥(화재 목격자): "아이 보고 나가라고 내보냈고 아이는 불났다고 막 뛰고 울고.. 그러다 사람들이 내다 보고 신고하고..." 아들과 따로 살던 김 씨는 설 연휴를 맞아, 어릴 때 애지중지 키우던 손자를 불러 함께 지내왔습니다. <인터뷰> 이웃 주민: "아이를 키우는데 할머니가 아이를 얼마나 잘 돌봤던지 아이가 튼튼했거든요. 매일 시장가면 업고 다니고 그랬습니다." 경찰은 안방 제단에 켜놨던 촛불이 넘어지면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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