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 “올림픽대표, 템포조절·차분함 강조”

입력 2007.02.25 (19:19) 수정 2007.02.25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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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결승골도 경기 종료 직전 터졌다. 골이 터지지 않을 때 침착하게 기다리면서 경기를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예멘과 2008 베이징올림픽 2차예선 1차전(28일.수원월드컵경기장)을 앞두고 25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첫 소집 훈련을 이끈 핌 베어벡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의 의욕 넘친 훈련 자세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적절한 템포조절과 침착한 경기 운영 등을 강조했다.
베어벡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예로 들며 선수들에게 경기가 풀리지 않을 경우 차분하게 기다리며 경기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능력을 요구했다.
이날 오전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른 이동국(미들즈브러)에게는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리며 인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잘 알 것"이라며 애정어린 조언을 전했다.
다음은 베어벡 감독과 일문일답.

--훈련을 이끈 소감은.

▲올림픽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일본과 친선경기 후 3개월 여 만의 훈련이다. 모처럼 훈련하니 기분이 정말 좋다. 선수들도 의욕이 넘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선수들에게는 어떤 것들을 주문했나.

▲첫 훈련이다 보니 의욕이 넘쳐 불필요하게 뛰는 것 같아 조절이 필요하다고 설명해줬다.

--예멘전 기본 전략은.

▲지난해 일본전과는 상황이 다르다. 무엇보다 예멘전은 이기는 게 중요한 경기다. 일본전처럼 친선경기가 아니다. 또 일본전은 시즌 중일 때 치러 선수들의 경기 감각이 최고조였지만 지금은 소속팀의 시즌 준비 기간이라 공식 경기를 치르지 못한 상황이다.

--기존 멤버들을 중용할 것인가.

▲일본전 이후 많은 시간이 흘러 선수들이 당시 경기력을 잊었을 수 있다. 내가 3일 동안 중점적으로 해야 할 일은 당시 좋은 모습들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 새롭게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남은 기간 우리 팀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적합한 선수를 가려낼 것이다.

--예멘전에 중점을 두는 부분은.

▲상대보다 골을 많이 넣는 것이다. 예멘은 수비위주의 전술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팀을 상대로 선제골을 빨리 넣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빠른 판단이 필요하다. 그렇지 못할 경우 침착하게 첫 골을 기다리며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어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풀럼전에서 맨유의 결승골도 후반 43분 나왔다.

--3개월 동안 눈에 띄게 성장한 선수가 있나.

▲일본전 이후 선수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게 오늘이 처음이다. 소속팀의 연습경기 관계로 23명이 함께 훈련하지 못한 게 아쉽다. 모두 훈련에 참가하면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어제 FC서울-고려대의 연습경기를 지켜봤는데 박주영에게 특별히 한 이야기가 있나.

▲없다. 그건 소속팀 감독의 몫이다. 서울로선 결과(1-4 패)가 좋지 않았는데 시즌 개막을 앞두고 체력훈련을 주로 해 선수들이 지쳐 보였다. 고려대는 조직력이 잘 정비된 팀이었고 지도자가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 등 준비를 잘 한 것 같다. 그런 팀을 상대로 경기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가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이동국의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은 봤나.

▲맨유 경기만 봤다. 피곤하기도 했고 오늘 훈련을 이끌기 위해 일찍 잤다(웃음). 경기 내용은 인터넷으로 봤는데 기회가 왔을 때 살리는 것은 물론 선발 명단에 드는 것조차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이동국 본인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기다리고 인내하면 기회는 올 것이다. 아무튼 4명의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뛴다는 것은 한국 축구에 환상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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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어벡 “올림픽대표, 템포조절·차분함 강조”
    • 입력 2007-02-25 19:19:48
    • 수정2007-02-25 19:28:00
    연합뉴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결승골도 경기 종료 직전 터졌다. 골이 터지지 않을 때 침착하게 기다리면서 경기를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예멘과 2008 베이징올림픽 2차예선 1차전(28일.수원월드컵경기장)을 앞두고 25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첫 소집 훈련을 이끈 핌 베어벡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의 의욕 넘친 훈련 자세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적절한 템포조절과 침착한 경기 운영 등을 강조했다. 베어벡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예로 들며 선수들에게 경기가 풀리지 않을 경우 차분하게 기다리며 경기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능력을 요구했다. 이날 오전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른 이동국(미들즈브러)에게는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리며 인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잘 알 것"이라며 애정어린 조언을 전했다. 다음은 베어벡 감독과 일문일답. --훈련을 이끈 소감은. ▲올림픽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일본과 친선경기 후 3개월 여 만의 훈련이다. 모처럼 훈련하니 기분이 정말 좋다. 선수들도 의욕이 넘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선수들에게는 어떤 것들을 주문했나. ▲첫 훈련이다 보니 의욕이 넘쳐 불필요하게 뛰는 것 같아 조절이 필요하다고 설명해줬다. --예멘전 기본 전략은. ▲지난해 일본전과는 상황이 다르다. 무엇보다 예멘전은 이기는 게 중요한 경기다. 일본전처럼 친선경기가 아니다. 또 일본전은 시즌 중일 때 치러 선수들의 경기 감각이 최고조였지만 지금은 소속팀의 시즌 준비 기간이라 공식 경기를 치르지 못한 상황이다. --기존 멤버들을 중용할 것인가. ▲일본전 이후 많은 시간이 흘러 선수들이 당시 경기력을 잊었을 수 있다. 내가 3일 동안 중점적으로 해야 할 일은 당시 좋은 모습들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 새롭게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남은 기간 우리 팀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적합한 선수를 가려낼 것이다. --예멘전에 중점을 두는 부분은. ▲상대보다 골을 많이 넣는 것이다. 예멘은 수비위주의 전술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팀을 상대로 선제골을 빨리 넣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빠른 판단이 필요하다. 그렇지 못할 경우 침착하게 첫 골을 기다리며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어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풀럼전에서 맨유의 결승골도 후반 43분 나왔다. --3개월 동안 눈에 띄게 성장한 선수가 있나. ▲일본전 이후 선수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게 오늘이 처음이다. 소속팀의 연습경기 관계로 23명이 함께 훈련하지 못한 게 아쉽다. 모두 훈련에 참가하면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어제 FC서울-고려대의 연습경기를 지켜봤는데 박주영에게 특별히 한 이야기가 있나. ▲없다. 그건 소속팀 감독의 몫이다. 서울로선 결과(1-4 패)가 좋지 않았는데 시즌 개막을 앞두고 체력훈련을 주로 해 선수들이 지쳐 보였다. 고려대는 조직력이 잘 정비된 팀이었고 지도자가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 등 준비를 잘 한 것 같다. 그런 팀을 상대로 경기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가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이동국의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은 봤나. ▲맨유 경기만 봤다. 피곤하기도 했고 오늘 훈련을 이끌기 위해 일찍 잤다(웃음). 경기 내용은 인터넷으로 봤는데 기회가 왔을 때 살리는 것은 물론 선발 명단에 드는 것조차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이동국 본인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기다리고 인내하면 기회는 올 것이다. 아무튼 4명의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뛴다는 것은 한국 축구에 환상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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