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사령탑 “이 팀은 꼭 잡는다”

입력 2007.02.26 (14:18) 수정 2007.02.2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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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대전→성남.울산→제주..'먹이사슬?'
"수원에서 4년째 감독을 하고 있는 데 대전을 제대로 이겨본 적이 없네요. 올해는 꼭 이기겠습니다."(수원 차범근 감독) "차 감독님께는 죄송합니다. 하지만 대전은 성남만 만나면 경기 내용이 너무 나빠져요."(대전 최윤겸 감독)
26일 오전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열린 '2007 K-리그 공식 기자회견'에 모인 K-리그 사령탑들이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반드시 깨고 싶은 '천적(天敵)관계'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털어놔 눈길을 끌고 있다.
차범근 감독은 "대전 시티즌을 만나서 별로 이겼던 기억이 없다"며 "공교롭게도 정규리그와 컵 대회 개막전 상대가 모두 대전이다. 수원팬들도 대전을 꼭 이기길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 감독의 말대로 수원은 지난 2003년 5월4일 0-2패 이후 K-리그에서 대전에 무려 13경기 연속 무승(8무5패)의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매년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수원에 대전은 최악의 천적인 셈이다.
이에 대해 대전 최윤겸 감독은 겸연쩍은 미소를 지으며 "죄송한 성적이지만 기록은 언제든 깨지기 마련"이라며 위로한 뒤 "하지만 우리는 이상하게 울산과 성남을 만나면 이상하게 경기 내용이 나빠진다. 올해는 수비축구를 해서라도 승점을 내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 감독의 말을 이어 받은 울산 김정남 감독은 "결과는 죄송하지만 대전을 상대로 올해도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며 "우리가 대전한테 강하다고는 하지만 제주는 지난 시즌 우리에게 많은 충격을 줬다. 올해는 지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김 감독의 뜻하지 않은 천적관계 지목에 깜짝 놀란 제주 정해성 감독은 "올해도 울산을 상대로 준비를 잘해야 겠다"며 "하지만 우리는 올해 홈 첫 경기 상대인 성남전에 올인하겠다"고 화살을 성남으로 돌렸다.
한편 올해 K-리그에 데뷔하는 신임 감독들의 승부욕도 만만치 않았다. FCC 서울 귀네슈 감독은 개막전 상대인 대구FC를 올해 꼭 이기고 싶은 팀으로 꼽았고, 이에 질세라 대구 변병주 감독 역시 "우리 역시 준비를 많이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때 옆에서 지켜보던 인천 박이천 감독은 "3년 동안 대구를 이겨보지 못했다. 대구에 5골까지 먹어봤다"며 "장외룡 감독을 대신해서 올해 꼭 대구를 이기겠다"는 장담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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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리그 사령탑 “이 팀은 꼭 잡는다”
    • 입력 2007-02-26 14:18:35
    • 수정2007-02-26 14:48:40
    연합뉴스
수원→대전→성남.울산→제주..'먹이사슬?' "수원에서 4년째 감독을 하고 있는 데 대전을 제대로 이겨본 적이 없네요. 올해는 꼭 이기겠습니다."(수원 차범근 감독) "차 감독님께는 죄송합니다. 하지만 대전은 성남만 만나면 경기 내용이 너무 나빠져요."(대전 최윤겸 감독) 26일 오전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열린 '2007 K-리그 공식 기자회견'에 모인 K-리그 사령탑들이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반드시 깨고 싶은 '천적(天敵)관계'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털어놔 눈길을 끌고 있다. 차범근 감독은 "대전 시티즌을 만나서 별로 이겼던 기억이 없다"며 "공교롭게도 정규리그와 컵 대회 개막전 상대가 모두 대전이다. 수원팬들도 대전을 꼭 이기길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 감독의 말대로 수원은 지난 2003년 5월4일 0-2패 이후 K-리그에서 대전에 무려 13경기 연속 무승(8무5패)의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매년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수원에 대전은 최악의 천적인 셈이다. 이에 대해 대전 최윤겸 감독은 겸연쩍은 미소를 지으며 "죄송한 성적이지만 기록은 언제든 깨지기 마련"이라며 위로한 뒤 "하지만 우리는 이상하게 울산과 성남을 만나면 이상하게 경기 내용이 나빠진다. 올해는 수비축구를 해서라도 승점을 내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 감독의 말을 이어 받은 울산 김정남 감독은 "결과는 죄송하지만 대전을 상대로 올해도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며 "우리가 대전한테 강하다고는 하지만 제주는 지난 시즌 우리에게 많은 충격을 줬다. 올해는 지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김 감독의 뜻하지 않은 천적관계 지목에 깜짝 놀란 제주 정해성 감독은 "올해도 울산을 상대로 준비를 잘해야 겠다"며 "하지만 우리는 올해 홈 첫 경기 상대인 성남전에 올인하겠다"고 화살을 성남으로 돌렸다. 한편 올해 K-리그에 데뷔하는 신임 감독들의 승부욕도 만만치 않았다. FCC 서울 귀네슈 감독은 개막전 상대인 대구FC를 올해 꼭 이기고 싶은 팀으로 꼽았고, 이에 질세라 대구 변병주 감독 역시 "우리 역시 준비를 많이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때 옆에서 지켜보던 인천 박이천 감독은 "3년 동안 대구를 이겨보지 못했다. 대구에 5골까지 먹어봤다"며 "장외룡 감독을 대신해서 올해 꼭 대구를 이기겠다"는 장담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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