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임 포커스] “윤 병장, 귀국 한 달 남기고…”

입력 2007.02.28 (09:10) 수정 2007.02.2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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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프가니스탄에서 희생된 윤장호 병장 소식 다시 전해드립니다.
순직한 윤장호 병장은 청운의 꿈을 안고 미국 유학길에 오른 뒤 병역 의무를 다하겠다며 고국으로 돌아온 늦깎이 병사였습니다.

특히 학비를 벌겠다며 이번 파병을 지원했던 윤 병장은 다음 달 귀국해 오는 6월 제대할 예정이었습니다.
이경진 기자.. 부모들에게는 그야말로 청천벽력같은소식일텐데요..

<리포트>

네, 27살 장성한 아들을 잃은 부모 심정을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고 윤장호 장병의 유가족은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들과 함께 내일 쿠웨이트로 떠납니다.

다음 달 아들이 돌아오면 꼭 안아주려던 부모의 바람은 이제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막내 아들의 죽음을 접한 부모는 자신들에게 전해진 것이 잘못된 소식이길 바라고 또 바랐습니다.

<인터뷰>이창희 (故 윤 병장 어머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이런 일이 왜 우리 가정에 있어..."

아들의 죽음이 믿기지 않아 집을 찾은 군 관계자에게, 또 취재진에게 아들의 소식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인터뷰>어머니: "우리 장호가 어떻게 된 거에요? (일단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인터뷰>어머니: "(아무래도 부모님이 가셔서...)우리 장호 볼거에요. (네 그러셔야죠 그래서 그것 때문에
상의 드리러 왔습니다.) 우리 장호가 죽었단 말이에요?"

장성한 아들을 잃었다는 사실에 아버지는 눈 앞이 캄캄할 뿐, 흘릴 눈물조차 말라버렸습니다.

<인터뷰>윤희석 (故 윤 병장 아버지): "걔가 우리 두 사람의 희망이었죠 너무나도 착실하고 공부도 잘하고
너무 잘생겼어요."

이제는 주머니 가득 넣어다닌 아들의 사진과 편지를 보여주며 못다한 아들 사랑을 내비칠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윤희석 (故 윤 병장 아버지): "제가 사무실에서 우리 아들 돌아오길 기다리면서 책상에 매일 두면
사진을 본거에요 우리 아들이에요 얼마나 잘생겼는데 .."

2남 1녀 가운데 막내인 故 윤장호 병장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혼자 미국으로 건너갔습니다.

미국에서 중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마쳤고 고등학교 때는 클린턴 대통령 상을 받을 만큼 수재였다고 합니다.

학업을 마칠 때까지 고국을 찾지 않았던 윤 병장은 대학을 졸업한 뒤, 병역 의무를 다하겠다며 지난 2005년 귀국했습니다.

부모 품을 떠난 지 11년 만이었습니다.

<인터뷰>윤희석 (故 윤 병장 아버지): "제가 초등학교때까지 밖에 데리고 있지 못했어요. 걔가 중학교 때 유학을 가서 11년만에 돌아왔어요 이번에 제대하면 우리하고 살려고 맘을 먹었던 거에요."

그러나 윤 병장은 입국 직후 아프가니스탄 다산부대 지원병을 뽑는 사실을 알고 곧바로 자원.입대했습니다.

영어 특기를 살려 통역병으로 입대했고 다음 달 돌아와 6월 제대할 예정이었습니다.

<인터뷰>윤희석 (故 윤 병장 아버지): "사회 생활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고..반대하셨나...난 반대했죠"

지난 9월 부모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

아프간은 위험하지 않다며 쓸쓸히 계실 부모님 걱정, 누나, 형 걱정이 앞섰던 착한 아들.
군 생활은 즐겁다며 곧 돌아가 얼굴을 보자던 밝고 늠름했던 아들은 더 이상 가족들과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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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타임 포커스] “윤 병장, 귀국 한 달 남기고…”
    • 입력 2007-02-28 08:21:52
    • 수정2007-02-28 09:14:14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아프가니스탄에서 희생된 윤장호 병장 소식 다시 전해드립니다. 순직한 윤장호 병장은 청운의 꿈을 안고 미국 유학길에 오른 뒤 병역 의무를 다하겠다며 고국으로 돌아온 늦깎이 병사였습니다. 특히 학비를 벌겠다며 이번 파병을 지원했던 윤 병장은 다음 달 귀국해 오는 6월 제대할 예정이었습니다. 이경진 기자.. 부모들에게는 그야말로 청천벽력같은소식일텐데요.. <리포트> 네, 27살 장성한 아들을 잃은 부모 심정을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고 윤장호 장병의 유가족은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들과 함께 내일 쿠웨이트로 떠납니다. 다음 달 아들이 돌아오면 꼭 안아주려던 부모의 바람은 이제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막내 아들의 죽음을 접한 부모는 자신들에게 전해진 것이 잘못된 소식이길 바라고 또 바랐습니다. <인터뷰>이창희 (故 윤 병장 어머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이런 일이 왜 우리 가정에 있어..." 아들의 죽음이 믿기지 않아 집을 찾은 군 관계자에게, 또 취재진에게 아들의 소식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인터뷰>어머니: "우리 장호가 어떻게 된 거에요? (일단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인터뷰>어머니: "(아무래도 부모님이 가셔서...)우리 장호 볼거에요. (네 그러셔야죠 그래서 그것 때문에 상의 드리러 왔습니다.) 우리 장호가 죽었단 말이에요?" 장성한 아들을 잃었다는 사실에 아버지는 눈 앞이 캄캄할 뿐, 흘릴 눈물조차 말라버렸습니다. <인터뷰>윤희석 (故 윤 병장 아버지): "걔가 우리 두 사람의 희망이었죠 너무나도 착실하고 공부도 잘하고 너무 잘생겼어요." 이제는 주머니 가득 넣어다닌 아들의 사진과 편지를 보여주며 못다한 아들 사랑을 내비칠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윤희석 (故 윤 병장 아버지): "제가 사무실에서 우리 아들 돌아오길 기다리면서 책상에 매일 두면 사진을 본거에요 우리 아들이에요 얼마나 잘생겼는데 .." 2남 1녀 가운데 막내인 故 윤장호 병장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혼자 미국으로 건너갔습니다. 미국에서 중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마쳤고 고등학교 때는 클린턴 대통령 상을 받을 만큼 수재였다고 합니다. 학업을 마칠 때까지 고국을 찾지 않았던 윤 병장은 대학을 졸업한 뒤, 병역 의무를 다하겠다며 지난 2005년 귀국했습니다. 부모 품을 떠난 지 11년 만이었습니다. <인터뷰>윤희석 (故 윤 병장 아버지): "제가 초등학교때까지 밖에 데리고 있지 못했어요. 걔가 중학교 때 유학을 가서 11년만에 돌아왔어요 이번에 제대하면 우리하고 살려고 맘을 먹었던 거에요." 그러나 윤 병장은 입국 직후 아프가니스탄 다산부대 지원병을 뽑는 사실을 알고 곧바로 자원.입대했습니다. 영어 특기를 살려 통역병으로 입대했고 다음 달 돌아와 6월 제대할 예정이었습니다. <인터뷰>윤희석 (故 윤 병장 아버지): "사회 생활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고..반대하셨나...난 반대했죠" 지난 9월 부모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 아프간은 위험하지 않다며 쓸쓸히 계실 부모님 걱정, 누나, 형 걱정이 앞섰던 착한 아들. 군 생활은 즐겁다며 곧 돌아가 얼굴을 보자던 밝고 늠름했던 아들은 더 이상 가족들과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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