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테러 위협 끊이지 않는 아프간

입력 2007.02.2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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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폭탄테러로 다산부대 소속 윤장호 병장이 사망한 아프가니스탄은 근년들어 한국인의 테러 피해가 계속 우려됐던 곳이다.
비록 이번 테러가 한국인을 겨냥한 것은 아니었다고 하지만 이번 사건은 현지 교민 200여명과 다산.동의부대 소속 한국 병사 200여명의 안전도 결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임을 여실히 보여준 일로 평가된다.
탈레반 등에 의한 아프간 내 한국인 테러 피해 가능성은 지난 해 여름 기독교 계열 비정부단체인 아시아협력기구(IACD)가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한국인 수천명이 참여하는 `아프간 평화축제'를 기획하면서 집중적으로 부각됐다.
과격 이슬람 단체 등이 행사 참석자들에게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을 우려, 행사 계획을 철회시키려는 한국 정부와 IACD측이 수개월간 공방을 벌인 끝에 결국 IACD측이 지난 해 8월 행사 개최를 포기하면서 사태는 별 탈 없이 마무리됐다.
또 지난 해 7월 말 카불 인근 수로비 지역에서 주머니에 수류탄과 사제 폭발물이 장착돼 있는 대한적십자사 봉사단의 조끼가 발견돼 한국인 테러 피해에 대한 경각심을 높인 일도 있었다.
이어 지난 해 10월에는 카불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의 자택 벽에 위해를 경고하는 듯한 대형 낙서가 발견돼 당국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페인트를 사용해 현지 언어로 쓴 낙서 문구는 `십자가 군인에게 죽음을'이라는 섬뜩한 경고였다.
이달 초에는 아프간 탈레반 세력이 수감 중인 동료 석방에 이용할 목적으로 아프간 국경도시 토르캄에서 수도 카불로 이동하려는 한국인을 납치할 계획이라는 첩보가 우리 정보 당국에 입수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주 아프간 대사관은 현지에 체류하는 교민 등에게 아프간-파키스탄간 육로 이동을 별도 통보시까지 금지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정부는 아프간의 정치상황이 불안해 현지 체류자 모두가 테러공포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한국인이 테러의 직접적인 타깃이 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한국이 파병국이긴 하지만 대 테러작전에 관여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탈레반 세력 등이 한국인에 적개심을 가질 만한 특별한 이유는 없다는게 것이다.
그러나 이달 초 한국인 납치 계획을 꾸미고 있다는 첩보가 당국에 입수된 데서 보듯 한국이 테러표적이 되지 않는다는 장담을 할 수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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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테러 위협 끊이지 않는 아프간
    • 입력 2007-02-28 10:22:37
    연합뉴스
자살 폭탄테러로 다산부대 소속 윤장호 병장이 사망한 아프가니스탄은 근년들어 한국인의 테러 피해가 계속 우려됐던 곳이다. 비록 이번 테러가 한국인을 겨냥한 것은 아니었다고 하지만 이번 사건은 현지 교민 200여명과 다산.동의부대 소속 한국 병사 200여명의 안전도 결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임을 여실히 보여준 일로 평가된다. 탈레반 등에 의한 아프간 내 한국인 테러 피해 가능성은 지난 해 여름 기독교 계열 비정부단체인 아시아협력기구(IACD)가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한국인 수천명이 참여하는 `아프간 평화축제'를 기획하면서 집중적으로 부각됐다. 과격 이슬람 단체 등이 행사 참석자들에게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을 우려, 행사 계획을 철회시키려는 한국 정부와 IACD측이 수개월간 공방을 벌인 끝에 결국 IACD측이 지난 해 8월 행사 개최를 포기하면서 사태는 별 탈 없이 마무리됐다. 또 지난 해 7월 말 카불 인근 수로비 지역에서 주머니에 수류탄과 사제 폭발물이 장착돼 있는 대한적십자사 봉사단의 조끼가 발견돼 한국인 테러 피해에 대한 경각심을 높인 일도 있었다. 이어 지난 해 10월에는 카불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의 자택 벽에 위해를 경고하는 듯한 대형 낙서가 발견돼 당국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페인트를 사용해 현지 언어로 쓴 낙서 문구는 `십자가 군인에게 죽음을'이라는 섬뜩한 경고였다. 이달 초에는 아프간 탈레반 세력이 수감 중인 동료 석방에 이용할 목적으로 아프간 국경도시 토르캄에서 수도 카불로 이동하려는 한국인을 납치할 계획이라는 첩보가 우리 정보 당국에 입수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주 아프간 대사관은 현지에 체류하는 교민 등에게 아프간-파키스탄간 육로 이동을 별도 통보시까지 금지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정부는 아프간의 정치상황이 불안해 현지 체류자 모두가 테러공포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한국인이 테러의 직접적인 타깃이 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한국이 파병국이긴 하지만 대 테러작전에 관여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탈레반 세력 등이 한국인에 적개심을 가질 만한 특별한 이유는 없다는게 것이다. 그러나 이달 초 한국인 납치 계획을 꾸미고 있다는 첩보가 당국에 입수된 데서 보듯 한국이 테러표적이 되지 않는다는 장담을 할 수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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