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 따라하기?’ 올림픽팀 공격 단조

입력 2007.02.28 (22:29) 수정 2007.02.28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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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세 이하 올림픽축구대표팀이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첫 경기에서 예멘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 일단 첫 걸음을 가볍게 내디뎠지만 정교함이 떨어지는 공격 전개와 골 결정력 부족은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28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예멘전에서 답답한 경기를 펼친 끝에 후반 18분 박주영(서울)의 도움을 받은 양동현(울산)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승점을 따내긴 했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떨어지는 예멘을 상대로 1골 밖에 뽑지 못한 데다 예리하지 못한 패스연결과 프리킥, 코너킥 처리능력은 낙제점에 가까웠다.
4-4-2 전술로 나선 올림픽팀은 박주영(서울)-양동현(울산) 투톱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좌우에 김승용(광주)과 이승현(부산)을 내세워 측면에서의 활발한 침투를 기대했다.
하지만 전반 초반 양쪽 날개와 투톱 공격수가 모두 전방으로 치고 올라가 공격수들이 겹치는 양상을 보였고, 양쪽 윙백의 오버래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순간적으로 공격진과 중앙 미드필더 사이에 공간이 너무 벌어져 중앙 미드필더를 맡은 백지훈(수원)과 오장은(울산)이 볼을 투입해줄 곳을 찾지 못하는 상황을 연출하고 말았다.
그나마 후반 18분 박주영이 수비수 3명 사이를 비집고 돌파한 뒤 김승용과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뒤 양동현에게 볼을 찔러준 게 유일한 '조직력 축구'의 모습이었다.
박경훈 17세 이하 청소년축구대표팀 감독은 "최전방에 공격수들이 유기적으로 치고 빠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순간적으로 포지션이 겹치는 문제가 나타났다"며 "미드필더의 수가 너무 적어 공격수에게 볼 배급이 매끄럽게 이뤄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아쉬웠던 점은 패스 타이밍이 늦었고 패스연결도 부정확해 볼을 뺏기면서 역습의 기회를 여러 차례 내줬다는 것이다.
특히 중앙 미드필더를 맡은 백지훈과 오장은의 역할분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최전방 공격수들과 '약속된' 플레이를 연출하지 못했고, 2선으로 흐르는 볼 처리에서도 미흡함을 보였다.
박문성 SBS 축구해설위원은 "선수들의 실전 경기감각이 아직 회복되지 못한 것 같다"며 "중앙 미드필더의 볼 배급이 아쉬웠다. 양 측면 공간활용도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강신우 대한축구협회 기술국장은 "예멘이 전반전에 스위퍼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주영이 페널티박스 안에 계속 머물면서 수비진을 더욱 흔들었어야 했다"며 "약체를 상대로 경기를 할 때는 최전방에서 수비진을 부셔줄 수 있는 힘있는 공격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오는 14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상대로 아시아지역 2차예선 2차전을 앞둔 베어벡호가 한층 더 안정된 전력을 바탕으로 '연승가도'를 달릴 수 있을 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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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들 따라하기?’ 올림픽팀 공격 단조
    • 입력 2007-02-28 22:25:29
    • 수정2007-02-28 22:38:49
    연합뉴스
22세 이하 올림픽축구대표팀이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첫 경기에서 예멘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 일단 첫 걸음을 가볍게 내디뎠지만 정교함이 떨어지는 공격 전개와 골 결정력 부족은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28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예멘전에서 답답한 경기를 펼친 끝에 후반 18분 박주영(서울)의 도움을 받은 양동현(울산)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승점을 따내긴 했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떨어지는 예멘을 상대로 1골 밖에 뽑지 못한 데다 예리하지 못한 패스연결과 프리킥, 코너킥 처리능력은 낙제점에 가까웠다. 4-4-2 전술로 나선 올림픽팀은 박주영(서울)-양동현(울산) 투톱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좌우에 김승용(광주)과 이승현(부산)을 내세워 측면에서의 활발한 침투를 기대했다. 하지만 전반 초반 양쪽 날개와 투톱 공격수가 모두 전방으로 치고 올라가 공격수들이 겹치는 양상을 보였고, 양쪽 윙백의 오버래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순간적으로 공격진과 중앙 미드필더 사이에 공간이 너무 벌어져 중앙 미드필더를 맡은 백지훈(수원)과 오장은(울산)이 볼을 투입해줄 곳을 찾지 못하는 상황을 연출하고 말았다. 그나마 후반 18분 박주영이 수비수 3명 사이를 비집고 돌파한 뒤 김승용과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뒤 양동현에게 볼을 찔러준 게 유일한 '조직력 축구'의 모습이었다. 박경훈 17세 이하 청소년축구대표팀 감독은 "최전방에 공격수들이 유기적으로 치고 빠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순간적으로 포지션이 겹치는 문제가 나타났다"며 "미드필더의 수가 너무 적어 공격수에게 볼 배급이 매끄럽게 이뤄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아쉬웠던 점은 패스 타이밍이 늦었고 패스연결도 부정확해 볼을 뺏기면서 역습의 기회를 여러 차례 내줬다는 것이다. 특히 중앙 미드필더를 맡은 백지훈과 오장은의 역할분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최전방 공격수들과 '약속된' 플레이를 연출하지 못했고, 2선으로 흐르는 볼 처리에서도 미흡함을 보였다. 박문성 SBS 축구해설위원은 "선수들의 실전 경기감각이 아직 회복되지 못한 것 같다"며 "중앙 미드필더의 볼 배급이 아쉬웠다. 양 측면 공간활용도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강신우 대한축구협회 기술국장은 "예멘이 전반전에 스위퍼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주영이 페널티박스 안에 계속 머물면서 수비진을 더욱 흔들었어야 했다"며 "약체를 상대로 경기를 할 때는 최전방에서 수비진을 부셔줄 수 있는 힘있는 공격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오는 14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상대로 아시아지역 2차예선 2차전을 앞둔 베어벡호가 한층 더 안정된 전력을 바탕으로 '연승가도'를 달릴 수 있을 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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