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적지서 승점 ‘광양발 돌풍 주의보’

입력 2007.03.03 (18:43) 수정 2007.03.0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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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의 허정무 감독은 지난 달 25일 K-리그 공식 기자회견에서 "어떤 팀이든 우승하고 싶다면 먼저 우리 팀에 물어보고 하라"는 출사표를 던졌다.
3일 프로축구 K-리그 개막전이 열린 분당 탄천종합운동장.
허 감독은 자신의 출사표가 '허언'이 아님을 보란 듯이 입증했다.
국가대표급 라인업에 특급 용병 셋을 보유한 성남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개막 반란을 일으킬뻔 했기 때문이다.
비록 무승부에 그쳤지만 적지에서 따낸 귀중한 승점이었다.
허 감독은 경기 전 "우리 팀은 칼을 가졌고 상대 팀은 총을 가졌다. 이런 상황에서 대등하게 하려면 근거리에서 치고 받는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총을 가진 또 다른 팀들은 수원 삼성, 울산 현대, FC서울, 포항 스틸러스라고 했다.
전문가들이 꼽은 우승 후보 5강과 같다.
허정무 감독은 성남과 1-1로 비긴 뒤 "성남 만이 아니다. 수원, 서울 등 다른 강팀들도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개막 1호골의 주인공이 된 전남 송정현도 "강팀을 만나면 정신력이 배가되는 게 우리 팀의 특징"이라고 했다.
전남이 첫 판부터 의외의 결과를 끌어냄에 따라 다른 우승 후보들도 '광양발 태풍 주의보'를 발동하게 됐다.
반면 거칠 것 없어 보이던 성남의 고공 비행은 초반부터 한 풀 꺾인 분위기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지지 않고 비긴 데 만족한다"고 애써 위안한 뒤 "전남과는 늘 이런 결과를 낳는데 빨리 해결할 방안을 찾아야겠다"고 했다.
성남은 이상하리만치 전남만 만나면 쩔쩔 맸다. 2004년 8월 2-1 승리 이후 안방에서 단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다.
작년에도 2무1패로 밀린 성남은 이번 시즌 전남과 남은 두 번의 경기가 껄끄러울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성남은 또 역대 개막전 전적 5승3무6패를 기록하게 돼 '개막전 징크스'도 떠안고 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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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 적지서 승점 ‘광양발 돌풍 주의보’
    • 입력 2007-03-03 18:39:41
    • 수정2007-03-06 15:55:53
    연합뉴스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의 허정무 감독은 지난 달 25일 K-리그 공식 기자회견에서 "어떤 팀이든 우승하고 싶다면 먼저 우리 팀에 물어보고 하라"는 출사표를 던졌다. 3일 프로축구 K-리그 개막전이 열린 분당 탄천종합운동장. 허 감독은 자신의 출사표가 '허언'이 아님을 보란 듯이 입증했다. 국가대표급 라인업에 특급 용병 셋을 보유한 성남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개막 반란을 일으킬뻔 했기 때문이다. 비록 무승부에 그쳤지만 적지에서 따낸 귀중한 승점이었다. 허 감독은 경기 전 "우리 팀은 칼을 가졌고 상대 팀은 총을 가졌다. 이런 상황에서 대등하게 하려면 근거리에서 치고 받는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총을 가진 또 다른 팀들은 수원 삼성, 울산 현대, FC서울, 포항 스틸러스라고 했다. 전문가들이 꼽은 우승 후보 5강과 같다. 허정무 감독은 성남과 1-1로 비긴 뒤 "성남 만이 아니다. 수원, 서울 등 다른 강팀들도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개막 1호골의 주인공이 된 전남 송정현도 "강팀을 만나면 정신력이 배가되는 게 우리 팀의 특징"이라고 했다. 전남이 첫 판부터 의외의 결과를 끌어냄에 따라 다른 우승 후보들도 '광양발 태풍 주의보'를 발동하게 됐다. 반면 거칠 것 없어 보이던 성남의 고공 비행은 초반부터 한 풀 꺾인 분위기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지지 않고 비긴 데 만족한다"고 애써 위안한 뒤 "전남과는 늘 이런 결과를 낳는데 빨리 해결할 방안을 찾아야겠다"고 했다. 성남은 이상하리만치 전남만 만나면 쩔쩔 맸다. 2004년 8월 2-1 승리 이후 안방에서 단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다. 작년에도 2무1패로 밀린 성남은 이번 시즌 전남과 남은 두 번의 경기가 껄끄러울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성남은 또 역대 개막전 전적 5승3무6패를 기록하게 돼 '개막전 징크스'도 떠안고 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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