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고 짧음’의 한국인 입술 미학

<앵커 멘트>

우리나라 여성들의 얼굴이 많이 서구적으로 변하고 있지만 유독 입술만큼은 예외인가봅니다. 한국여성들의 입술은 백인여성에 비해 얇고 길이도 짧아 차이가 크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람의 인상을 좌우하는 입술, 각양각색, 수백 종의 립스틱에서 보듯 여성들은 누구나 매력적인 입술을 바랍니다.

그만큼 입술에 대한 불만도 많습니다.

<인터뷰>오한나 : "(얼굴중 불만인 곳은?) 입술요..."

<인터뷰>홍나리(서울 서초동) : "입술요. 입술이 좀 얇은 것 같아요."

<인터뷰>이예림(서울 대치동) : "줄리아 로버츠처럼 쭉 벌어지면 예쁜데, 웃을 때 오므라져서 그게 맘에 안 들어요."

특히 영화 속 외국여성의 입술이 두툼하면서 길이도 긴데 비해 한국 여성은 대부분 가늘고 짧은 편입니다.

실제로 한국의 20대 여성 모델 30명과 미국 백인 여성 모델 36명을 비교한 결과 한국 여성이 윗입술은 20%, 아랫입술은 11% 얇았고 길이도 15% 가량 짧았습니다.

또 윗입술 중앙의 파인 부분 각도가 백인보다 더 벌어져 있어 입술 윤곽이 그만큼 희미하게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인종적 특성상 한국인의 입이 서양인에 비해 더 돌출되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국윤아(강남성모병원 교정과 교수) : "서양인들은 폭이 넓기 때문에 거기에 맞추지 말고, 한국인 특성에 맞게 치아교정을 하면 더 나은 결과가 나온다."

동-서양 인종 간에는 형태학적 차이가 분명한 만큼 이젠 입술도 한국인에 맞는 미적 기준을 개발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