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위, 9천여건 조사 개시

입력 2007.03.14 (22:21) 수정 2007.03.14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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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권탄압과 희생이 잇따랐던 우리의 어두운 과거를 정리하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가 9천백여건에 대한 진실규명작업에 착수했습니다.

김영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79년 8월, 당시 국내 최대 가발 생산업체인 YH 무역 소속 여성 근로자 백 72명이 신민당 당사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습니다.

방만한 경영을 일삼다 일방적으로 문을 닫아버린 회사 측을 성토하는 자리였습니다.

하지만 정권은 농성 참가자들을 구속하고 '불순세력'이라는 낙인을 찍었습니다.

<인터뷰>권순갑 (당시 노조 부지부장): "YH에 있었던 것을 결혼할 때도 숨겼죠. 전부 빨갱이라 했으니까, 숨통 터졌죠."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위원회'는 이와 같은 사건 9천 백 54건에 대한 진실 규명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인터뷰>송기인 (진실화해위 위원장): "위원회의 활동이 화해와 국민 통합의 시대를 조금이라도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진실위가 다룰 사건 가운데는 이승만 정권이 좌익인사들을 집단 처형한 '국민보도연맹' 사건과 '여순사건' 등 '민간인 집단 희생 사건',,

또, 박정희 정권 시기 '부일장학회 헌납 의혹 사건' 등 52건의 '인권 침해 사건'과 84건의 '항일 독립운동' 관련 사건이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검토 대상 자료와 조사해야 할 관련자가 너무 많아, 가뜩이나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진실위가 활동이 끝나는 2천9년까지 의욕만큼 성과를 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숩니다.

여기에, 다가오는 대선 국면에서 '부일 장학회 헌납 의혹'같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 어떻게 오해의 소지를 최소화하며 조사를 진행하느냐도 진실위의 고민거립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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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실화해위, 9천여건 조사 개시
    • 입력 2007-03-14 21:23:25
    • 수정2007-03-14 22:2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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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권탄압과 희생이 잇따랐던 우리의 어두운 과거를 정리하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가 9천백여건에 대한 진실규명작업에 착수했습니다. 김영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79년 8월, 당시 국내 최대 가발 생산업체인 YH 무역 소속 여성 근로자 백 72명이 신민당 당사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습니다. 방만한 경영을 일삼다 일방적으로 문을 닫아버린 회사 측을 성토하는 자리였습니다. 하지만 정권은 농성 참가자들을 구속하고 '불순세력'이라는 낙인을 찍었습니다. <인터뷰>권순갑 (당시 노조 부지부장): "YH에 있었던 것을 결혼할 때도 숨겼죠. 전부 빨갱이라 했으니까, 숨통 터졌죠."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위원회'는 이와 같은 사건 9천 백 54건에 대한 진실 규명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인터뷰>송기인 (진실화해위 위원장): "위원회의 활동이 화해와 국민 통합의 시대를 조금이라도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진실위가 다룰 사건 가운데는 이승만 정권이 좌익인사들을 집단 처형한 '국민보도연맹' 사건과 '여순사건' 등 '민간인 집단 희생 사건',, 또, 박정희 정권 시기 '부일장학회 헌납 의혹 사건' 등 52건의 '인권 침해 사건'과 84건의 '항일 독립운동' 관련 사건이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검토 대상 자료와 조사해야 할 관련자가 너무 많아, 가뜩이나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진실위가 활동이 끝나는 2천9년까지 의욕만큼 성과를 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숩니다. 여기에, 다가오는 대선 국면에서 '부일 장학회 헌납 의혹'같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 어떻게 오해의 소지를 최소화하며 조사를 진행하느냐도 진실위의 고민거립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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