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전사고 8년동안 ‘은폐’

입력 2007.03.17 (09:24) 수정 2007.03.1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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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의 한 원자력 발전소가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원자로 임계사고를 8년이나 은폐해 온 사실이 최근 적발되면서 일본 열도가 떠들썩합니다.

아베 총리도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분노를 표시했습니다.

도쿄에서 홍지명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고는 지난 1999년,이시카와현에 있는 호쿠리쿠 전력의 시가 원전 1호기에서 일어났습니다.

원자로 점검중, 제어봉 89개 가운데 3개를 떨어뜨리면서 부분적이긴 했지만 제어불능의 핵분열이 계속되는 임계상태를 불러온 것입니다.

그러나 원자로 긴급정지 장치도 듣지 않아 결국 수동으로 제어봉을 넣고서야 사태는 수습됐지만 임계상태는 15분간 지속됐습니다.

이런 출력 제어 불능 상태가 계속되면 방사선이나 열이 누출되면서 피폭 등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발전소 측은 이 사실을 본사나 정부에 보고하지 않고 운전 일지에도 적지 않은 채 감춰왔습니다.

<인터뷰>이시카와현 주민: "나태하다고 할까 비밀주의하고 할까... 생각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원전의 자료 조작 등이 잇따르던 터에 사고 은폐 사실까지 적발되자 일본 정부가 엄정 대처 방침을 밝혔습니다.

<인터뷰>아마리(일본 경제산업부 장관): "자료 조작 등과는 질적으로 다른 사안으로 엄중히 대처할 것입니다."

아베 총리도 분노를 표시했습니다.

<녹취>아베 신조(일본 총리): "이런 은폐는 용서할 수 없습니다."

일본 정부는 즉시 해당 원자로 가동을 중지시키고 월요일부터는 호쿠리쿠 전력의 모든 원자로를 대상으로 특별 보안 점검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도쿄에서 KBS뉴스 홍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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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원전사고 8년동안 ‘은폐’
    • 입력 2007-03-17 07:38:33
    • 수정2007-03-17 11: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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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의 한 원자력 발전소가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원자로 임계사고를 8년이나 은폐해 온 사실이 최근 적발되면서 일본 열도가 떠들썩합니다. 아베 총리도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분노를 표시했습니다. 도쿄에서 홍지명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고는 지난 1999년,이시카와현에 있는 호쿠리쿠 전력의 시가 원전 1호기에서 일어났습니다. 원자로 점검중, 제어봉 89개 가운데 3개를 떨어뜨리면서 부분적이긴 했지만 제어불능의 핵분열이 계속되는 임계상태를 불러온 것입니다. 그러나 원자로 긴급정지 장치도 듣지 않아 결국 수동으로 제어봉을 넣고서야 사태는 수습됐지만 임계상태는 15분간 지속됐습니다. 이런 출력 제어 불능 상태가 계속되면 방사선이나 열이 누출되면서 피폭 등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발전소 측은 이 사실을 본사나 정부에 보고하지 않고 운전 일지에도 적지 않은 채 감춰왔습니다. <인터뷰>이시카와현 주민: "나태하다고 할까 비밀주의하고 할까... 생각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원전의 자료 조작 등이 잇따르던 터에 사고 은폐 사실까지 적발되자 일본 정부가 엄정 대처 방침을 밝혔습니다. <인터뷰>아마리(일본 경제산업부 장관): "자료 조작 등과는 질적으로 다른 사안으로 엄중히 대처할 것입니다." 아베 총리도 분노를 표시했습니다. <녹취>아베 신조(일본 총리): "이런 은폐는 용서할 수 없습니다." 일본 정부는 즉시 해당 원자로 가동을 중지시키고 월요일부터는 호쿠리쿠 전력의 모든 원자로를 대상으로 특별 보안 점검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도쿄에서 KBS뉴스 홍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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