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②‘속이고 부풀리고’ 학원가 학벌 거품

<앵커 멘트>

속이고 부풀린 학원 강사의 이런 학력 세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명문대 출신의 최고 강사란 말, 과연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요?

계속해서 이효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각종 입시학원이며 보습학원이 빼곡한 학원가.

저마다 최고의 강사진을 내세워 학생들을 유혹합니다.

하지만 일부 강사들의 학력이 부풀려진다는 것은 학원가에선 공공연한 사실.

<인터뷰>前 입시학원 원장(음성변조) : "많이 있다고 봐야죠. 일일이 그 선생님을 뒷조사하거나 캐보지 않기 때문에 알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게 많아요"

졸업장을 위조하는 것은 '전통적'인 방법에 속하고 아예 남의 이름을 도용까지 합니다.

<인터뷰>前 입시학원 원장(음성변조) : "졸업증명서 같은 데는 사진이 없기 때문에 동명이인이나 아는 사람 이름을 팔아서 (도용할 수 있어요)"

학원까지 합세해 은근히 학력 조작을 종용하기도 합니다.

<인터뷰>前 유명학원 강사(음성변조) : "(학력에) 문제가 있으면 그런 부분을 좀 '해봐라' 이런 식으로 조치를 하는 경우가 있어요... 국내에서 곤란하면 외국, 미국같은데서 (해 와라)"

학원과 강사 모두 수익만 올리면 그뿐이라는 생각에 학벌이나 자격 확인은 관심 밖입니다.

<인터뷰>前 유명학원 강사(음성변조) : "학생을 많이 모아서 수익만 많이 올려주면 자격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서로 상부상조하는 입장으로..."

당국의 허술한 감독도 문제입니다.

서울에만 만2천개 넘는 학원에 교육청에 등록된 강사가 3만9천명에 이르지만 담당 공무원은 턱없이 모자랍니다.

등록되지 않은 강사들까지 합하면 강사 개개인의 자격 관리엔 손을 놓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연간 매출 수십조원대.

이미 공교육을 잠식해버린 사교육 시장이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채 몸집만 부풀려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