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구역 사고 쉬쉬한 고리원전

입력 2007.03.20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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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산 고리 원자력 발전소가 근로자 4명의 화상사고를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은폐하려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공웅조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사고가 일어난 곳은 고리원전 1호기 액체 폐기물 증발기실, 방사능 피폭 위험이 큰 방사능 관리구역입니다.

원전 협력업체 직원들이 어제 오후 2시 50분 쯤 이 구역에서 고장 난 펌프를 정비하던 중 갑자기 고온의 액체 폐기물이 배관에서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 사고로 직원 4명이 발 등에 화상을 입어 부상 정도가 큰 신 모씨 등 2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인터뷰> 이용태(고리원자력본부 제1발전소장):"펌프 분해 작업 전에 펌프의 격리 및 배수상태를 좀 더 확인하고 작업해야 했으나 이를 확인하지 않고 작업에 임한 것으로..."

계측기 조사 결과 이들의 방사능 수치는 기준에 못 미쳤지만 자칫 큰 사고로 번질 뻔했습니다.

하지만, 고리원전 측은 사고발생 다음날인 오늘 아침까지도 관계기관에 아무런 보고도 하지 않아 사고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도 격리하지 않고 일반 병실에 수용해 다른 환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강호원(고리원자력본부장): "나와도 되겠다는 수준까지 제염이 되면 방사선 사고로 보지 않고 일반 사고로..."

산자부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뒤늦게 조사단을 보내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가동 이후 100 건이 넘는 크고 작은 사고를 낸 고리원전 1호기.

이번 사고는 올해로 20년의 설계수명이 끝나 수명 연장 여부 결정을 앞둔 상태에서 일어난 사고여서 주민과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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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사능 구역 사고 쉬쉬한 고리원전
    • 입력 2007-03-20 21: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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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산 고리 원자력 발전소가 근로자 4명의 화상사고를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은폐하려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공웅조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사고가 일어난 곳은 고리원전 1호기 액체 폐기물 증발기실, 방사능 피폭 위험이 큰 방사능 관리구역입니다. 원전 협력업체 직원들이 어제 오후 2시 50분 쯤 이 구역에서 고장 난 펌프를 정비하던 중 갑자기 고온의 액체 폐기물이 배관에서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 사고로 직원 4명이 발 등에 화상을 입어 부상 정도가 큰 신 모씨 등 2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인터뷰> 이용태(고리원자력본부 제1발전소장):"펌프 분해 작업 전에 펌프의 격리 및 배수상태를 좀 더 확인하고 작업해야 했으나 이를 확인하지 않고 작업에 임한 것으로..." 계측기 조사 결과 이들의 방사능 수치는 기준에 못 미쳤지만 자칫 큰 사고로 번질 뻔했습니다. 하지만, 고리원전 측은 사고발생 다음날인 오늘 아침까지도 관계기관에 아무런 보고도 하지 않아 사고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도 격리하지 않고 일반 병실에 수용해 다른 환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강호원(고리원자력본부장): "나와도 되겠다는 수준까지 제염이 되면 방사선 사고로 보지 않고 일반 사고로..." 산자부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뒤늦게 조사단을 보내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가동 이후 100 건이 넘는 크고 작은 사고를 낸 고리원전 1호기. 이번 사고는 올해로 20년의 설계수명이 끝나 수명 연장 여부 결정을 앞둔 상태에서 일어난 사고여서 주민과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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