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해트트릭 작렬…수원 대파

입력 2007.03.21 (21:15) 수정 2007.03.2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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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골잡이' 박주영(FC 서울)이 상암벌 축구 전쟁에서 해트트릭을 터트리며 '서울의 찬가'를 불렀다.
박주영은 21일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 하우젠컵 2007 B조 2라운드 수원 삼성과 홈 경기에서 전반 13분 이청용의 패스를 인사이드슛으로 꽂아넣고 후반 6분 수비수 두 명을 제치며 두 번째 골을 뽑아낸 데 이어 1분 뒤 또 이청용의 스루패스를 논스톱으로 꽂아 세 번 연달아 네트를 갈랐다.
FC 서울은 박주영의 대활약과 정조국의 마무리 득점포에 힘입어 숙명의 라이벌 수원을 4-1로 역전, 대파했다.
3만5천여 팬들이 상암벌을 붉은 물결(서울)과 푸른 날개(수원)로 물들인 올 시즌 최고의 빅 카드.
양보할 수 없는 더비 매치는 숨돌릴 틈 없는 일진일퇴 공방 속에 K-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남을 명승부로 막을 내렸다.
터키 명장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과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공격수 출신 차범근 수원 감독의 기싸움은 초반부터 팽팽한 긴장감을 감돌게 했다.
서울은 박주영, 김은중 투톱과 젊은 피 이청용, 기성용을 포진시켰고 수원은 안정환, 에두를 전방에 놓고 백지훈, 이관우로 맞불을 놓았다.
기선은 수원이 잡았고 선제골의 주인공은 골넣는 수비수 마토였다.
크로아티아 용병 마토는 전반 6분 이관우가 자로 잰 듯한 왼발 프리킥 크로스를 올리자 수비수들 틈바구니를 헤집고 골지역 왼쪽으로 쇄도하며 전광석화같은 방아찧기 헤딩슛으로 네트를 갈랐다. 꽁지머리 김병지도 꼼짝할 수 없는 한 방.
박주영의 공간 침투로 반격을 편 서울은 곧바로 동점골을 뽑았다.
전반 13분 김은중이 힐 패스로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공간을 내주자 이청용이 드리블로 골문 앞까지 돌진한 뒤 더 좋은 위치에 있던 박주영에게 어시스트를 찔러줬다.
왼발로 볼을 잡은 박주영은 지체없이 오른발 인사이드슛을 수비수 두 명 사이로 꽂았고 볼은 그물을 세차게 출렁였다.
전반 16분 수원 김진우의 논스톱 슛과 32분 서울 이을용의 중거리포로 위협 사격을 가한 두 팀은 1-1로 숨을 고른 채 후반을 맞았다.
박주영의 '매직쇼'는 후반 초반에 다시 시작됐다.
박주영은 후반 6분 아디의 헤딩을 수비수 최성환이 걷어내자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볼을 가로챈 뒤 조원희와 최성환을 환상적인 드리블로 순식간에 제쳐낸 뒤 오른발로 네트를 갈랐다.
박주영은 이어 1분 뒤 이청용이 미드필드에서 길게 스루패스를 찔러주자 논스톱 슛으로 세 번째 그물을 출렁였다.
지난 18일 제주전에 이어 연속골 행진을 펼친 박주영은 2005년 5월18일 광주전, 7월10일 포항전에 이어 K-리그 통산 세 번째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청용은 올 시즌 네 번째 도움을 올렸다.
수원이 골 포스트를 강타한 안효연의 슈팅으로 땅을 치자 교체 멤버 정조국이 쐐기골을 뽑았다.
정조국은 후반 42분 이민성의 롱 패스를 받아 미사일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작년 리그 세 차례 대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서울은 기록적인 대승으로 환호했고 수원은 막판 마토의 프리킥이 또 골대를 맞혀 완전히 주저앉았다.
서울은 정규리그를 포함해 파죽의 5연승을 달렸고 컵대회에선 두 경기 9골을 뽑는 가공할 화력을 과시했다.
달구벌에서는 대구 FC가 올림픽대표 이근호의 결승골로 이천수가 선발 출전한 울산 현대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근호는 하대성의 동점골도 어시스트해 1골 1도움으로 활약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세르비아 용병 데얀의 연속골로 전북 현대를 2-1로 꺾고 A조에서 2연승을 달렸다.
포항 스틸러스는 황진성의 페널티킥 골로 제주 유나이티드를 1-0으로 눌렀고 대전 시티즌과 경남 FC, 부산 아이파크와 광주 상무는 각각 1-1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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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주영, 해트트릭 작렬…수원 대파
    • 입력 2007-03-21 21:15:23
    • 수정2007-03-21 22:03:06
    연합뉴스
'천재 골잡이' 박주영(FC 서울)이 상암벌 축구 전쟁에서 해트트릭을 터트리며 '서울의 찬가'를 불렀다. 박주영은 21일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 하우젠컵 2007 B조 2라운드 수원 삼성과 홈 경기에서 전반 13분 이청용의 패스를 인사이드슛으로 꽂아넣고 후반 6분 수비수 두 명을 제치며 두 번째 골을 뽑아낸 데 이어 1분 뒤 또 이청용의 스루패스를 논스톱으로 꽂아 세 번 연달아 네트를 갈랐다. FC 서울은 박주영의 대활약과 정조국의 마무리 득점포에 힘입어 숙명의 라이벌 수원을 4-1로 역전, 대파했다. 3만5천여 팬들이 상암벌을 붉은 물결(서울)과 푸른 날개(수원)로 물들인 올 시즌 최고의 빅 카드. 양보할 수 없는 더비 매치는 숨돌릴 틈 없는 일진일퇴 공방 속에 K-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남을 명승부로 막을 내렸다. 터키 명장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과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공격수 출신 차범근 수원 감독의 기싸움은 초반부터 팽팽한 긴장감을 감돌게 했다. 서울은 박주영, 김은중 투톱과 젊은 피 이청용, 기성용을 포진시켰고 수원은 안정환, 에두를 전방에 놓고 백지훈, 이관우로 맞불을 놓았다. 기선은 수원이 잡았고 선제골의 주인공은 골넣는 수비수 마토였다. 크로아티아 용병 마토는 전반 6분 이관우가 자로 잰 듯한 왼발 프리킥 크로스를 올리자 수비수들 틈바구니를 헤집고 골지역 왼쪽으로 쇄도하며 전광석화같은 방아찧기 헤딩슛으로 네트를 갈랐다. 꽁지머리 김병지도 꼼짝할 수 없는 한 방. 박주영의 공간 침투로 반격을 편 서울은 곧바로 동점골을 뽑았다. 전반 13분 김은중이 힐 패스로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공간을 내주자 이청용이 드리블로 골문 앞까지 돌진한 뒤 더 좋은 위치에 있던 박주영에게 어시스트를 찔러줬다. 왼발로 볼을 잡은 박주영은 지체없이 오른발 인사이드슛을 수비수 두 명 사이로 꽂았고 볼은 그물을 세차게 출렁였다. 전반 16분 수원 김진우의 논스톱 슛과 32분 서울 이을용의 중거리포로 위협 사격을 가한 두 팀은 1-1로 숨을 고른 채 후반을 맞았다. 박주영의 '매직쇼'는 후반 초반에 다시 시작됐다. 박주영은 후반 6분 아디의 헤딩을 수비수 최성환이 걷어내자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볼을 가로챈 뒤 조원희와 최성환을 환상적인 드리블로 순식간에 제쳐낸 뒤 오른발로 네트를 갈랐다. 박주영은 이어 1분 뒤 이청용이 미드필드에서 길게 스루패스를 찔러주자 논스톱 슛으로 세 번째 그물을 출렁였다. 지난 18일 제주전에 이어 연속골 행진을 펼친 박주영은 2005년 5월18일 광주전, 7월10일 포항전에 이어 K-리그 통산 세 번째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청용은 올 시즌 네 번째 도움을 올렸다. 수원이 골 포스트를 강타한 안효연의 슈팅으로 땅을 치자 교체 멤버 정조국이 쐐기골을 뽑았다. 정조국은 후반 42분 이민성의 롱 패스를 받아 미사일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작년 리그 세 차례 대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서울은 기록적인 대승으로 환호했고 수원은 막판 마토의 프리킥이 또 골대를 맞혀 완전히 주저앉았다. 서울은 정규리그를 포함해 파죽의 5연승을 달렸고 컵대회에선 두 경기 9골을 뽑는 가공할 화력을 과시했다. 달구벌에서는 대구 FC가 올림픽대표 이근호의 결승골로 이천수가 선발 출전한 울산 현대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근호는 하대성의 동점골도 어시스트해 1골 1도움으로 활약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세르비아 용병 데얀의 연속골로 전북 현대를 2-1로 꺾고 A조에서 2연승을 달렸다. 포항 스틸러스는 황진성의 페널티킥 골로 제주 유나이티드를 1-0으로 눌렀고 대전 시티즌과 경남 FC, 부산 아이파크와 광주 상무는 각각 1-1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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