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호, 첫 구슬땀 “남미 잡는다”

입력 2007.03.22 (18:48) 수정 2007.03.22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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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징크스 '너도 나도 씻어낸다' 한 목소리

"(우루과이에)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이번엔 다를 걸요."(김정우)
"남미의 강팀이라고, 준비를 잘 하자고 서로 격려해요. 승리의 욕망이 대단하답니다."(김동진)
24일 오후 8시 상암벌에서 펼쳐질 우루과이와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이틀 앞둔 22일 오후 베어벡호의 첫 소집 훈련이 진행된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
학교 운동장 같은 작은 스탠드에는 50여 명의 팬들이 나와 훈련을 지켜봤다.
팬들의 접근이 쉽지 않는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가 아니라 모처럼 공개된 장소에 모인 때문이기도 하지만 독일월드컵축구 출정을 앞두고 있던 지난 해 5월 이후 이런 광경은 처음이다.
어떻게 훈련 일정을 알고 왔는지 삼삼오오 모여든 팬들은 저마다 카메라를 손에 들고 태극전사들의 모습을 담기 바빴다.
지난 주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골을 터트린 효과도 있지만 전날 상암벌에서 FC 서울과 수원 삼성이 화끈한 라이벌을 펼친 여운도 남아있는 듯 했다.
베어벡 감독은 중국 원정길에서 돌아와 뒤늦게 합류한 성남 선수들을 포함해 전날 리그에서 격전을 치른 전사들에게 회복 훈련만 시켰다.
먼 길을 건너온 박지성, 이영표(토트넘), 설기현(레딩) 등 프리미어리거 삼총사와 다른 해외파도 마찬가지였다.
훈련이라기 보다는 '놀이'에 가까운 헤딩 패스, 볼 빼앗기가 이어졌고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좋았다.
지난 달 7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새해 첫 A매치에서 유럽 챔피언 그리스를 상대로 산뜻한 1-0 승리를 거둔 데다 지난 14일 올림픽대표팀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정도 3-1 완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일본에서 활약하는 동갑내기 해외파 둘이 나란히 인터뷰장에 나타났다.
김동진(25.제니트)과 김정우(25.나고야).
김동진은 "우리가 남미 팀에 지난 8년 간 이겨보지 못했다고 하고, 우루과이가 남미의 강팀이라고들 한다. 우루과이에 3전 전패했다는 것도 안다. 그만큼 준비를 잘 하자고들 한다. 이기고자 하는 욕망이 대단하다"고 대표팀 내 분위기를 전했다.
우루과이에 '왼발의 달인' 알바로 레코바(인터 밀란)를 비롯해 공격 재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은데 어떻게 막을 생각이냐고 묻자 "개인 능력이 뛰어나도 협력해서 수비하면 못 막을 이유가 없다"며 "거칠게 대항하겠다"고 '독기'를 품었다.
J리그에서 최근 세 경기 연속골로 펄펄 난 김정우는 "팀에서 골을 많이 넣는데 대표팀에서도 (골 행진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우루과이를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우려'에 대해 "형들의 몸이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우리도 기분이 좋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우리보다 잘 한다고 치죠. 그럴수록 허리 싸움이 더 중요해요. 그건 제 역할인 걸요."
김정우의 목소리는 작았지만 눈빛은 매서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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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어벡호, 첫 구슬땀 “남미 잡는다”
    • 입력 2007-03-22 18:48:44
    • 수정2007-03-22 18:56:26
    연합뉴스
남미 징크스 '너도 나도 씻어낸다' 한 목소리 "(우루과이에)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이번엔 다를 걸요."(김정우) "남미의 강팀이라고, 준비를 잘 하자고 서로 격려해요. 승리의 욕망이 대단하답니다."(김동진) 24일 오후 8시 상암벌에서 펼쳐질 우루과이와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이틀 앞둔 22일 오후 베어벡호의 첫 소집 훈련이 진행된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 학교 운동장 같은 작은 스탠드에는 50여 명의 팬들이 나와 훈련을 지켜봤다. 팬들의 접근이 쉽지 않는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가 아니라 모처럼 공개된 장소에 모인 때문이기도 하지만 독일월드컵축구 출정을 앞두고 있던 지난 해 5월 이후 이런 광경은 처음이다. 어떻게 훈련 일정을 알고 왔는지 삼삼오오 모여든 팬들은 저마다 카메라를 손에 들고 태극전사들의 모습을 담기 바빴다. 지난 주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골을 터트린 효과도 있지만 전날 상암벌에서 FC 서울과 수원 삼성이 화끈한 라이벌을 펼친 여운도 남아있는 듯 했다. 베어벡 감독은 중국 원정길에서 돌아와 뒤늦게 합류한 성남 선수들을 포함해 전날 리그에서 격전을 치른 전사들에게 회복 훈련만 시켰다. 먼 길을 건너온 박지성, 이영표(토트넘), 설기현(레딩) 등 프리미어리거 삼총사와 다른 해외파도 마찬가지였다. 훈련이라기 보다는 '놀이'에 가까운 헤딩 패스, 볼 빼앗기가 이어졌고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좋았다. 지난 달 7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새해 첫 A매치에서 유럽 챔피언 그리스를 상대로 산뜻한 1-0 승리를 거둔 데다 지난 14일 올림픽대표팀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정도 3-1 완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일본에서 활약하는 동갑내기 해외파 둘이 나란히 인터뷰장에 나타났다. 김동진(25.제니트)과 김정우(25.나고야). 김동진은 "우리가 남미 팀에 지난 8년 간 이겨보지 못했다고 하고, 우루과이가 남미의 강팀이라고들 한다. 우루과이에 3전 전패했다는 것도 안다. 그만큼 준비를 잘 하자고들 한다. 이기고자 하는 욕망이 대단하다"고 대표팀 내 분위기를 전했다. 우루과이에 '왼발의 달인' 알바로 레코바(인터 밀란)를 비롯해 공격 재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은데 어떻게 막을 생각이냐고 묻자 "개인 능력이 뛰어나도 협력해서 수비하면 못 막을 이유가 없다"며 "거칠게 대항하겠다"고 '독기'를 품었다. J리그에서 최근 세 경기 연속골로 펄펄 난 김정우는 "팀에서 골을 많이 넣는데 대표팀에서도 (골 행진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우루과이를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우려'에 대해 "형들의 몸이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우리도 기분이 좋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우리보다 잘 한다고 치죠. 그럴수록 허리 싸움이 더 중요해요. 그건 제 역할인 걸요." 김정우의 목소리는 작았지만 눈빛은 매서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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