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축구 이어 상암 징크스도 깬다’

입력 2007.03.2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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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전 관전 포인트]

1930년 초대 월드컵축구 개최국이자 우승국인 우루과이.

한국 축구와는 종종 인연을 맺었지만 늘 넘기 힘든 벽이었다.
베어벡호의 홍명보 코치와 붙박이 풀백 이영표(토트넘)는 특히 우루과이에 얽힌 '추억과 한'이 많다.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축구 국가대표팀과 우루과이의 새해 첫 안방 A매치에는 팬들이 눈여겨 볼 관전 포인트가 꽤 있다.

◇1983년 멕시코 4강 신화의 기억

1983년 6월11일 멕시코 몬테레이.

당시 박종환 감독이 이끌던 20세 이하 청소년축구대표팀이 신연호의 두 골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제압했다.
한국 축구가 사상 처음 세계를 놀라게 한 사건이었다.
청소년대표팀은 우루과이를 제물로 '멕시코 4강 신화'를 만들어냈다. 나흘 뒤 준결승에서 만난 브라질은 힘에 부쳤다.

◇홍명보, 1990년의 아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축구에 출전한 이회택호의 홍명보는 막내 수비수였다.
박경훈 17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감독,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과 발을 맞췄다. 공격진에는 변병주 대구 FC 감독, 최순호 울산 현대미포조선 감독이 있었다.
한국은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벨기에, 스페인에 연패했다.
벼랑 끝에 몰린 채 만난 상대가 우루과이.
우디네 델프리홀리 스타디움에 선 홍명보는 우루과이의 공세를 막아내며 수비진을 사수했다. 그러나 후반 45분 폰세카의 결승골이 터졌다. 홍 코치가 잊지 못할 상대 중 한 팀이다.

◇이영표는 우루과이를 안다

베어벡 감독이 소집한 26명 중 우루과이와 맞서본 선수는 단 네 명 뿐이다.
이영표와 설기현(레딩), 이천수(울산), 조재진(시미즈).
이 가운데 이영표는 2002년 2월 몬테비데오 원정과 2003년 6월 홈 경기에 모두 뛰었던 유일한 선수다.
히딩크호, 코엘류호, 본프레레호를 거쳐 베어벡호까지 대표팀에서 변함없이 신뢰를 받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방한한 우루과이 멤버 중에는 골키퍼 파비안 카리니(인터밀란), 수비수 다리오 로드리게스(샬케04), 공격수 알바로 레코바(인터밀란) 등이 한국과 맞대결한 경험이 있다.

◇상암 징크스도 씻어라

한국 축구가 이번에 깨트려야 할 것은 '남미 징크스' 외에 또 하나 있다.
국가대표팀은 아드보카트호 시절인 지난 해 5월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2-0으로 누른 이후 세 차례 상암벌 A매치에서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
작년 9월 이란과 1-1로 비겼고 10월엔 가나에 1-3으로 완패했다. 11월 시리아를 불러들여서도 1-1로 비기고 말았다.
상암 징크스는 2001년 개장 직후에도 3년이나 지속됐다. 또 징크스를 이어가면 곤란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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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미 축구 이어 상암 징크스도 깬다’
    • 입력 2007-03-23 10:23:38
    연합뉴스
[우루과이전 관전 포인트] 1930년 초대 월드컵축구 개최국이자 우승국인 우루과이. 한국 축구와는 종종 인연을 맺었지만 늘 넘기 힘든 벽이었다. 베어벡호의 홍명보 코치와 붙박이 풀백 이영표(토트넘)는 특히 우루과이에 얽힌 '추억과 한'이 많다.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축구 국가대표팀과 우루과이의 새해 첫 안방 A매치에는 팬들이 눈여겨 볼 관전 포인트가 꽤 있다. ◇1983년 멕시코 4강 신화의 기억 1983년 6월11일 멕시코 몬테레이. 당시 박종환 감독이 이끌던 20세 이하 청소년축구대표팀이 신연호의 두 골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제압했다. 한국 축구가 사상 처음 세계를 놀라게 한 사건이었다. 청소년대표팀은 우루과이를 제물로 '멕시코 4강 신화'를 만들어냈다. 나흘 뒤 준결승에서 만난 브라질은 힘에 부쳤다. ◇홍명보, 1990년의 아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축구에 출전한 이회택호의 홍명보는 막내 수비수였다. 박경훈 17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감독,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과 발을 맞췄다. 공격진에는 변병주 대구 FC 감독, 최순호 울산 현대미포조선 감독이 있었다. 한국은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벨기에, 스페인에 연패했다. 벼랑 끝에 몰린 채 만난 상대가 우루과이. 우디네 델프리홀리 스타디움에 선 홍명보는 우루과이의 공세를 막아내며 수비진을 사수했다. 그러나 후반 45분 폰세카의 결승골이 터졌다. 홍 코치가 잊지 못할 상대 중 한 팀이다. ◇이영표는 우루과이를 안다 베어벡 감독이 소집한 26명 중 우루과이와 맞서본 선수는 단 네 명 뿐이다. 이영표와 설기현(레딩), 이천수(울산), 조재진(시미즈). 이 가운데 이영표는 2002년 2월 몬테비데오 원정과 2003년 6월 홈 경기에 모두 뛰었던 유일한 선수다. 히딩크호, 코엘류호, 본프레레호를 거쳐 베어벡호까지 대표팀에서 변함없이 신뢰를 받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방한한 우루과이 멤버 중에는 골키퍼 파비안 카리니(인터밀란), 수비수 다리오 로드리게스(샬케04), 공격수 알바로 레코바(인터밀란) 등이 한국과 맞대결한 경험이 있다. ◇상암 징크스도 씻어라 한국 축구가 이번에 깨트려야 할 것은 '남미 징크스' 외에 또 하나 있다. 국가대표팀은 아드보카트호 시절인 지난 해 5월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2-0으로 누른 이후 세 차례 상암벌 A매치에서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 작년 9월 이란과 1-1로 비겼고 10월엔 가나에 1-3으로 완패했다. 11월 시리아를 불러들여서도 1-1로 비기고 말았다. 상암 징크스는 2001년 개장 직후에도 3년이나 지속됐다. 또 징크스를 이어가면 곤란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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