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로봇 (I.Robot)

영화 "아이, 로봇"은 아이작 아시모프의 소설 '로봇' 시리즈에서 영감을 받은 SF영화다. 인간과 로봇 형사가 파트너로 등장하는 이 연작소설은 SF소설의 황금기에 태어났고, 아직까지도 적용되는 로봇공학의 기본 3원칙을 확립했다.

"아이, 로봇"은 소설 이전 부분에 해당한다고 알려진 이야기. 영화 "크로우" "다크시티" 등에서 독창적이고 음산한 스타일을 선보인 감독 알렉스 프로야스는 '나는 우리가 아시모프의 정신에 충실했다고 느낀다.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으면 한다'는 말로 걸작에 대한 자유로운 각색 시도를 변호했다.

• 감 독	: 알렉스 프로야스	• 주 연	: 윌 스미스, 브루스 그린우드
• 개봉일	: 2004.07.29	• 등 급	: 12세 이상 관람가

서기 2035년의 미래도시 모습

서기 2035년, 거대기업 'U.S 로보틱스'의 마일즈 박사가 살해당한다. 비밀경찰 델 스프너는 최첨단 로봇 서니를 범인으로 지목하지만, 모든 로봇은 로봇공학 제1원칙인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가할 수 없다'를 지키도록 설계되었다. 스프너는 사람보다 로봇을 더 좋아하는 로봇 심리학자 수잔의 도움을 받아 수사를 시작하고, 단순한 살인사건을 뛰어넘는 음모를 감지하는데...

비밀경찰 델 스너프와 심리학자 수잔

'맨 인 블랙' 시리즈를 통해 이미 디지털 캐릭터들과 성공적으로 호흡을 맞춘 경력이 있는 윌 스미스는 그러나 "아이, 로봇"에서는 그다지 흥미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아이, 로봇" 최고의 캐릭터는 래닝 박사가 비밀리에 완성한, 자유의지를 지닌 NS-5 로봇 '써니'가 아닐까 싶다. 그는 순진무구하지만 인간에 의해 주어진 '계시'의 의미를 찾아갈만큼 모험적인 존재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A.I.'의 데이빗을, 처음엔 인간에게 위협적인 대상인 것처럼 여겨졌다가 차츰 조력자가 되고 인간을 감화시키는 작은 제스처를 통해 마침내 승인을 얻게 된다는 점에서는 '터미네이터2'의 터미네이터를 떠올리게 만든다.

인간과 로봇이 갈등, 공존하는 사회

이 영화에는 자유의지를 지닌 피조물인-U.S.R.사 건물 전체를 관장하는 메인컴퓨터 '비키'(VIKI)와 '써니'의 대결구도가 등장하고 여기에 스프너 형사의 캐릭터가 더해져 복잡한 갈등구조를 나타낸다.

사고로 다친 왼팔을 기계팔로 대체하여 살아가고 있는 스프너는 이 사실을 가급적 숨기려드는데, 이는 한때 '노예'로서 살아왔던 미국 흑인들의 과거에 대한 부인이자 로봇과 자신은 다른 존재임을 강변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힐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