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은 4년 과제 ‘동원 관중 그만’

입력 2007.03.2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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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첫 발을 디뎠습니다. 우리에겐 4년의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김범일 대구시장)

“유치위원회는 소임을 다했습니다. 이제 조직위원회가 바통을 이어받을 때입니다”(유종하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위원장)

“국제 육상계가 대구의 성공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대구의 힘을 보여주는 것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박정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집행이사)

“공은 우리에게 넘어왔습니다. 한국 육상을 향후 4년 간 어떻게 발전시키느냐가 열쇠입니다”(신필렬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

대구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이하 세계육상)를 유치함으로써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포함해 올해 한국 스포츠의 명운이 걸린 3대 스포츠 이벤트 유치전에서 시원한 첫 승전보를 전했다.
하지만 대구의 과제는 이제 시작 단계일 뿐이다.
2005년 6월 창립해 1년 반이 넘도록 임무를 수행한 유치위는 앞으로 3개월 안에 해산하고 2011년 대구 세계육상 조직위원회가 새롭게 닻을 올린다. 유치위는 법인설립 때와 반대로 청산 절차를 밟게 된다.
김범일 시장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케냐 몸바사 화이트샌즈호텔에서 열린 대구 승리 자축연에서 "충분한 시간이 남아있지만 서둘러야 한다. 국제도시 대구가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를 멋지게 치러낼 수 있다는 저력을 세계에 입증해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의 유치 성공 이후 가장 걱정하는 대목이 관중 문제다.
2011년 세계육상 메인 스타디움으로 쓰일 대구월드컵경기장은 6만6천여석으로 상암벌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월드컵 스타디움이다.
평상시에는 프로축구 대구 FC의 홈 경기가 열리지만 매머드 경기장의 관중석을 다 채우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대구는 2005년과 2006년 9월 두 차례 대구국제육상대회를 열었지만 관중석의 절반 정도를 채웠을 뿐이다.
게다가 관중의 대다수는 체험학습 점수를 따기 위해 단체로 나온 중.고교생들이었다.
유치위는 세계육상 유치전을 앞두고 대구.경북 시.도민 80만 명이 참관 확인 서명부를 작성해 IAAF에 과시한 만큼 관중 동원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동원 관중과 육상을 진정으로 즐기는 팬들은 질적으로 다르다는 게 국제 육상계의 안목이다.
박정기 집행이사도 "먼저 우리 팬들이 육상을 즐길 수 있도록 이해도를 높이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2005년 세계육상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핀란드 헬싱키는 2만5천석의 올림픽 스타디움을 주 경기장으로 사용해 관중 규모가 이전 대회에 비해 적은 편이었지만 열성 팬들의 열기는 그 어떤 대회보다도 열광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라민 디악 IAAF 회장은 핀란드를 '육상에 미친 나라'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대구는 올해 9월 세 번째 대회를 열게 될 2007 대구국제육상대회부터 세계육상의 '모의고사'를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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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남은 4년 과제 ‘동원 관중 그만’
    • 입력 2007-03-28 13:33:11
    연합뉴스
“이제 첫 발을 디뎠습니다. 우리에겐 4년의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김범일 대구시장) “유치위원회는 소임을 다했습니다. 이제 조직위원회가 바통을 이어받을 때입니다”(유종하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위원장) “국제 육상계가 대구의 성공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대구의 힘을 보여주는 것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박정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집행이사) “공은 우리에게 넘어왔습니다. 한국 육상을 향후 4년 간 어떻게 발전시키느냐가 열쇠입니다”(신필렬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 대구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이하 세계육상)를 유치함으로써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포함해 올해 한국 스포츠의 명운이 걸린 3대 스포츠 이벤트 유치전에서 시원한 첫 승전보를 전했다. 하지만 대구의 과제는 이제 시작 단계일 뿐이다. 2005년 6월 창립해 1년 반이 넘도록 임무를 수행한 유치위는 앞으로 3개월 안에 해산하고 2011년 대구 세계육상 조직위원회가 새롭게 닻을 올린다. 유치위는 법인설립 때와 반대로 청산 절차를 밟게 된다. 김범일 시장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케냐 몸바사 화이트샌즈호텔에서 열린 대구 승리 자축연에서 "충분한 시간이 남아있지만 서둘러야 한다. 국제도시 대구가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를 멋지게 치러낼 수 있다는 저력을 세계에 입증해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의 유치 성공 이후 가장 걱정하는 대목이 관중 문제다. 2011년 세계육상 메인 스타디움으로 쓰일 대구월드컵경기장은 6만6천여석으로 상암벌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월드컵 스타디움이다. 평상시에는 프로축구 대구 FC의 홈 경기가 열리지만 매머드 경기장의 관중석을 다 채우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대구는 2005년과 2006년 9월 두 차례 대구국제육상대회를 열었지만 관중석의 절반 정도를 채웠을 뿐이다. 게다가 관중의 대다수는 체험학습 점수를 따기 위해 단체로 나온 중.고교생들이었다. 유치위는 세계육상 유치전을 앞두고 대구.경북 시.도민 80만 명이 참관 확인 서명부를 작성해 IAAF에 과시한 만큼 관중 동원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동원 관중과 육상을 진정으로 즐기는 팬들은 질적으로 다르다는 게 국제 육상계의 안목이다. 박정기 집행이사도 "먼저 우리 팬들이 육상을 즐길 수 있도록 이해도를 높이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2005년 세계육상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핀란드 헬싱키는 2만5천석의 올림픽 스타디움을 주 경기장으로 사용해 관중 규모가 이전 대회에 비해 적은 편이었지만 열성 팬들의 열기는 그 어떤 대회보다도 열광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라민 디악 IAAF 회장은 핀란드를 '육상에 미친 나라'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대구는 올해 9월 세 번째 대회를 열게 될 2007 대구국제육상대회부터 세계육상의 '모의고사'를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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