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세계육상, 삼성전자 후원하나?

입력 2007.03.28 (17:06) 수정 2007.03.2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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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함에 따라 대회 후원사 선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국제적 브랜드 파워를 보더라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후원할 수 있는 기업 1순위로 꼽힌다.
더군다나 삼성전자는 국민마라토너 이봉주가 속한 마라톤팀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유치가 확정된 현재까지도 이렇다 할 언급하지 않고 있다.
대구시는 삼성전자를 후원사로 잡기 위해 그동안 안간힘을 썼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개최지 발표지인 케냐 몸바사로 떠나는 23일 오전에 시간을 쪼개 삼성전자 경북 구미2사업장에서 열린 연구개발기술센터 착공식에 참석한 뒤 삼성전자측이 제공한 헬기를 타고 인천공항까지 갔을 정도였다.
김 시장이 이날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특별한 얘기를 하지는 않았으나 별 관계 없는 구미까지 찾아간 것만으로도 후원사로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간접적으로 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대구시는 이밖에도 개최지 발표 전까지 여러 공식.비공식적 루트를 통해 삼성측에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대구시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측은 현재까지 후원 문제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여기엔 2014년 동계올림픽 결정 등에 따른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 활동을 펴고 있어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이 나기 전까지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후원 여부를 밝히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후원 여부에 대한 관심이 삼성전자측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어 대구시 역시 드러내놓고 의사를 표현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관계자는 "후원사 선정과 관련해 문의가 오긴 하지만 구미사업장에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결국 삼성전자 본사 수뇌부가 결정하기 전까지는 아무 것도 확정할 수 없는 문제인 셈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후원을 다른 나라 기업들이 하기엔 정서적 거부감이 있어 결국 삼성을 비롯한 국내 대기업들이 참여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대구시나 국내 육상계의 중론이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내부에서 유치 성공을 위해 힘을 기울인 박정기 IAAF 집행이사는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이 세계 경제 10위권이고 삼성, 현대가 있다는 게 중요하다. 대구에서 대회를 하는데 소니, 노키아가 후원을 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해 이 같은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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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세계육상, 삼성전자 후원하나?
    • 입력 2007-03-28 17:06:07
    • 수정2007-03-28 17:14:47
    연합뉴스
대구시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함에 따라 대회 후원사 선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국제적 브랜드 파워를 보더라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후원할 수 있는 기업 1순위로 꼽힌다. 더군다나 삼성전자는 국민마라토너 이봉주가 속한 마라톤팀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유치가 확정된 현재까지도 이렇다 할 언급하지 않고 있다. 대구시는 삼성전자를 후원사로 잡기 위해 그동안 안간힘을 썼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개최지 발표지인 케냐 몸바사로 떠나는 23일 오전에 시간을 쪼개 삼성전자 경북 구미2사업장에서 열린 연구개발기술센터 착공식에 참석한 뒤 삼성전자측이 제공한 헬기를 타고 인천공항까지 갔을 정도였다. 김 시장이 이날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특별한 얘기를 하지는 않았으나 별 관계 없는 구미까지 찾아간 것만으로도 후원사로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간접적으로 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대구시는 이밖에도 개최지 발표 전까지 여러 공식.비공식적 루트를 통해 삼성측에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대구시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측은 현재까지 후원 문제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여기엔 2014년 동계올림픽 결정 등에 따른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 활동을 펴고 있어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이 나기 전까지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후원 여부를 밝히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후원 여부에 대한 관심이 삼성전자측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어 대구시 역시 드러내놓고 의사를 표현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관계자는 "후원사 선정과 관련해 문의가 오긴 하지만 구미사업장에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결국 삼성전자 본사 수뇌부가 결정하기 전까지는 아무 것도 확정할 수 없는 문제인 셈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후원을 다른 나라 기업들이 하기엔 정서적 거부감이 있어 결국 삼성을 비롯한 국내 대기업들이 참여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대구시나 국내 육상계의 중론이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내부에서 유치 성공을 위해 힘을 기울인 박정기 IAAF 집행이사는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이 세계 경제 10위권이고 삼성, 현대가 있다는 게 중요하다. 대구에서 대회를 하는데 소니, 노키아가 후원을 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해 이 같은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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