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가고 현대 ‘전성시대’ 개막

입력 2007.03.28 (19:14) 수정 2007.03.28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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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함대' 삼성화재의 겨울리그 9연패 신화는 막을 내리고 `장신군단' 현대캐피탈의 전성시대가 온 듯하다.
현대캐피탈이 28일 2006-2007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삼성화재를 3-2로 꺾어 3전 전승을 기록, 지난 해 통합우승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정규리그 2위로 대한항공과 플레이오프를 2전 전승으로 통과한 뒤 챔프전에서도 세 경기를 내리 빼앗아 포스트시즌에서 5연승을 거둔 완벽한 승리다. 특히 최고의 라이벌 삼성화재에 정규시즌 3라운드까지 3전 전패했지만 4라운드부터 챔프 3차전까지 6전 전승을 거두는 막강 전력을 과시했다.
현대는 전신인 현대자동차써비스가 지난 1995년 슈퍼리그와 실업대제전을 제패한 후 삼성화재의 벽에 막혀 2인자 설움을 겪었다.
삼성이 신치용(52) 감독의 지휘 아래 `월드 스타' 김세진과 `갈색 폭격기' 신진식 등 화려한 멤버를 앞세워 프로 원년이던 V-리그 우승까지 겨울리그 9연패 위업을 이뤘던 것.
그러나 2003년 말 이탈리아 생활을 정리하고 현대캐피탈 지휘봉을 잡은 `컴퓨터 세터' 김호철(52) 감독이 부임하자 현대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이탈리아에서 `데이터 배구'를 익힌 김 감독은 전문 트레이너인 안드레아 도토(32)의 프로그램에 따른 맞춤형 훈련으로 선수들을 단련시켰고 도메니코 라사로(56) 분석관이 제공하는 전력 자료로 경기력 향상 효과를 봤다.
`코트의 카리스마' 김호철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에 과학 배구를 접목한 현대의 상승세는 놀라웠다.
프로 출범 첫 해였던 2005년 V-리그 정규시즌 1위에도 챔프전에서 삼성화재에 발목을 잡혔던 현대는 지난 시즌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고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올 시즌 초반에는 2006 도하아시안게임 대표로 참가했던 후인정과 이선규, 윤봉우, 하경민, 권영민, 송병일 등 주전 6명의 컨디션 난조로 삼성, 대한항공에 잇따라 발목을 잡혀 출발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우승을 지휘한 `미다스의 손' 김호철 감독의 예언대로 4라운드부터 위력을 회복했다. 초반 라이벌 삼성에 3연패를 당한 뒤 8연승과 10연승을 달렸다. 시즌 막판 아마 초청팀 한국전력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지만 이는 선수들의 투지를 불러일으키는 자극제가 됐다. 이후 삼성에 3연승 뒤 플레이오프 상대였던 대한항공을 2전 전승으로 일축하고 삼성과 챔프전에서 3연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 해 통합우승 주역인 `특급 용병' 숀 루니가 고공강타가 중반 이후 살아난 게 활기를 불어 넣었고 레프트 송인석도 장영기의 부상 공백을 잘 메우며 화끈한 공격으로 상승세를 주도했다.
또 `거미손' 이선규, 윤봉우, 하경민이 포진한 철벽 센터진도 전광석화 같은 중앙 속공과 상대 공격의 맥을 끊은 빈틈 없는 블로킹으로 공.수를 조율했다.
이와 함께 한층 토스워크가 정교해진 세터 권영민과 노련함이 돋보인 라이트 후인정, 용수철 탄력으로 무장한 `캐넌 서버' 박철우도 막강 전력을 구축했다.
반면 삼성은 컴퓨터 세터 최태웅의 정교한 볼 배급을 바탕으로 레프트 손재홍과 베테랑 신진식 등이 선전했지만 `괴물' 용병 레안드로 다 실바에 대한 지나친 공격 의존과 센터진의 부상 악재 속에 열 번째 우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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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은 가고 현대 ‘전성시대’ 개막
    • 입력 2007-03-28 19:14:23
    • 수정2007-03-28 19:52:47
    연합뉴스
`무적함대' 삼성화재의 겨울리그 9연패 신화는 막을 내리고 `장신군단' 현대캐피탈의 전성시대가 온 듯하다. 현대캐피탈이 28일 2006-2007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삼성화재를 3-2로 꺾어 3전 전승을 기록, 지난 해 통합우승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정규리그 2위로 대한항공과 플레이오프를 2전 전승으로 통과한 뒤 챔프전에서도 세 경기를 내리 빼앗아 포스트시즌에서 5연승을 거둔 완벽한 승리다. 특히 최고의 라이벌 삼성화재에 정규시즌 3라운드까지 3전 전패했지만 4라운드부터 챔프 3차전까지 6전 전승을 거두는 막강 전력을 과시했다. 현대는 전신인 현대자동차써비스가 지난 1995년 슈퍼리그와 실업대제전을 제패한 후 삼성화재의 벽에 막혀 2인자 설움을 겪었다. 삼성이 신치용(52) 감독의 지휘 아래 `월드 스타' 김세진과 `갈색 폭격기' 신진식 등 화려한 멤버를 앞세워 프로 원년이던 V-리그 우승까지 겨울리그 9연패 위업을 이뤘던 것. 그러나 2003년 말 이탈리아 생활을 정리하고 현대캐피탈 지휘봉을 잡은 `컴퓨터 세터' 김호철(52) 감독이 부임하자 현대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이탈리아에서 `데이터 배구'를 익힌 김 감독은 전문 트레이너인 안드레아 도토(32)의 프로그램에 따른 맞춤형 훈련으로 선수들을 단련시켰고 도메니코 라사로(56) 분석관이 제공하는 전력 자료로 경기력 향상 효과를 봤다. `코트의 카리스마' 김호철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에 과학 배구를 접목한 현대의 상승세는 놀라웠다. 프로 출범 첫 해였던 2005년 V-리그 정규시즌 1위에도 챔프전에서 삼성화재에 발목을 잡혔던 현대는 지난 시즌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고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올 시즌 초반에는 2006 도하아시안게임 대표로 참가했던 후인정과 이선규, 윤봉우, 하경민, 권영민, 송병일 등 주전 6명의 컨디션 난조로 삼성, 대한항공에 잇따라 발목을 잡혀 출발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우승을 지휘한 `미다스의 손' 김호철 감독의 예언대로 4라운드부터 위력을 회복했다. 초반 라이벌 삼성에 3연패를 당한 뒤 8연승과 10연승을 달렸다. 시즌 막판 아마 초청팀 한국전력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지만 이는 선수들의 투지를 불러일으키는 자극제가 됐다. 이후 삼성에 3연승 뒤 플레이오프 상대였던 대한항공을 2전 전승으로 일축하고 삼성과 챔프전에서 3연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 해 통합우승 주역인 `특급 용병' 숀 루니가 고공강타가 중반 이후 살아난 게 활기를 불어 넣었고 레프트 송인석도 장영기의 부상 공백을 잘 메우며 화끈한 공격으로 상승세를 주도했다. 또 `거미손' 이선규, 윤봉우, 하경민이 포진한 철벽 센터진도 전광석화 같은 중앙 속공과 상대 공격의 맥을 끊은 빈틈 없는 블로킹으로 공.수를 조율했다. 이와 함께 한층 토스워크가 정교해진 세터 권영민과 노련함이 돋보인 라이트 후인정, 용수철 탄력으로 무장한 `캐넌 서버' 박철우도 막강 전력을 구축했다. 반면 삼성은 컴퓨터 세터 최태웅의 정교한 볼 배급을 바탕으로 레프트 손재홍과 베테랑 신진식 등이 선전했지만 `괴물' 용병 레안드로 다 실바에 대한 지나친 공격 의존과 센터진의 부상 악재 속에 열 번째 우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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