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감독 “챔프 등극은 믿음 결과물”

입력 2007.03.28 (20:16) 수정 2007.03.28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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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어려움을 참고 힘든 상황에서도 믿고 의지하며 해준 게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감독이 독불장군이 되지 않고 선수들이 스스로 이끌어 가는 팀으로 변해야 한다"

‘코트의 카리스마’ 김호철(52) 현대캐피탈 감독은 28일 프로배구 2006-2007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 챔피언결정전 3차전 3-2 승리를 지휘해 2년 연속 우승컵을 차지한 뒤 고된 훈련을 참아내고 따라준 선수들에게 우승의 영광을 돌렸다.
지난 해 도하아시안게임 때 배구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우승을 이끌었던 김 감독은 "40년 지기인 신치용 감독과 나중에 만나면 술이라도 한 잔 하고 싶다"면서 대표팀 감독 고사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다음은 김 감독과 일문일답.
--2연패 소감은.
▲현대 배구단에 깊은 관심을 가져주신 정몽구 회장님과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정태영 구단주께 감사를 드린다. 또 현대 배구를 사랑하는 모든 팬들에게도 고맙다. 선수들이 어려움을 참고 힘든 상황에서도 믿고 의지하며 잘 따라줬기에 오늘의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3전 전승으로 우승한 비결은.
▲삼성을 무너뜨릴 수 있었던 건 정규리그부터 삼성이 변해가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봐 왔기 때문이다. 삼성과 똑같은 배구로는 이길 수 없다. 플레이오프에서 쓰지 않았던 허를 찌르는 비책을 썼다. 평소에는 중앙 속공을 하며 바깥쪽으로 많이 가져가는 공격 패턴인 데 속공과 시간차를 섞어가며 변화를 준 게 포인트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신 감독에게 하고 싶은 말은.
▲둘 다 우승시키려고 노심초사했다. 40년 지기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친구지만 겨울리그 10연패를 못해 아쉬울 것이다. 스포츠는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나중에 만나면 술이라도 한 잔 하겠다.
--강팀으로 만들었는데.
▲처음에는 팀이 ‘모래알 같다’는 말을 들었지만 선수들의 사고방식 달라졌다. 서로를 믿고 코트의 주인공인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나는 선수들과 같이 있었을 뿐이고 솔선수범해야 따라온다고 생각했다.내가 거친 소리를 많이 한 건 정감이 있고 선수들이 내 몸 한 조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루니에 대한 평가는.
▲시즌 중반까지 레안드로는 ‘괴물’이고 루니를 3류라고 평가했는데 나중에 보면 루니의 진면목을 알게 될 거라고 했다. 시즌 한 달 전에 합류하고 훈련을 게을리해 처음에는 질책을 많이 했다. 하지만 루니를 용병이 아닌 현대 선수라고 생각해 대접을 하기보다 우리 틀에 끼워 맞추려고 했다. 내년 미국 대표팀에 합류하기 때문에 협상 테이블에 앉을 생각이지만 본인이 싫다면 잡지는 않겠다.
--대표팀 사령탑을 맡지 않을 생각인가.
▲올 해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다녔고 한국에 온 뒤 3-4년 내 시간을 갖지 못했다. 대표팀 감독 고사 의견은 변함없다. 젊은 지도자가 계획을 세워 대표팀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 현대가 독주하는가.
▲올 해 출발이 좋지 않았는데 오히려 대한항공에 지고 아시안게임 우승 여파로 배구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 그러나 현대의 장기집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내년에는 장영기와 오정록이 군에 입대하고 주상용이 군에서 제대한다. 올 해 후인정이 라이트로 잘 했지만 내년은 박철우가 많이 활약할 것이다. 가운데(센터)는 트레이드를 할 생각이다. 현금 트레이드든 맞트레이드든 다른 팀을 도와주고 우리의 약점을 보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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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호철 감독 “챔프 등극은 믿음 결과물”
    • 입력 2007-03-28 20:16:08
    • 수정2007-03-28 20:58:47
    연합뉴스
"선수들이 어려움을 참고 힘든 상황에서도 믿고 의지하며 해준 게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감독이 독불장군이 되지 않고 선수들이 스스로 이끌어 가는 팀으로 변해야 한다" ‘코트의 카리스마’ 김호철(52) 현대캐피탈 감독은 28일 프로배구 2006-2007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 챔피언결정전 3차전 3-2 승리를 지휘해 2년 연속 우승컵을 차지한 뒤 고된 훈련을 참아내고 따라준 선수들에게 우승의 영광을 돌렸다. 지난 해 도하아시안게임 때 배구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우승을 이끌었던 김 감독은 "40년 지기인 신치용 감독과 나중에 만나면 술이라도 한 잔 하고 싶다"면서 대표팀 감독 고사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다음은 김 감독과 일문일답. --2연패 소감은. ▲현대 배구단에 깊은 관심을 가져주신 정몽구 회장님과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정태영 구단주께 감사를 드린다. 또 현대 배구를 사랑하는 모든 팬들에게도 고맙다. 선수들이 어려움을 참고 힘든 상황에서도 믿고 의지하며 잘 따라줬기에 오늘의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3전 전승으로 우승한 비결은. ▲삼성을 무너뜨릴 수 있었던 건 정규리그부터 삼성이 변해가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봐 왔기 때문이다. 삼성과 똑같은 배구로는 이길 수 없다. 플레이오프에서 쓰지 않았던 허를 찌르는 비책을 썼다. 평소에는 중앙 속공을 하며 바깥쪽으로 많이 가져가는 공격 패턴인 데 속공과 시간차를 섞어가며 변화를 준 게 포인트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신 감독에게 하고 싶은 말은. ▲둘 다 우승시키려고 노심초사했다. 40년 지기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친구지만 겨울리그 10연패를 못해 아쉬울 것이다. 스포츠는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나중에 만나면 술이라도 한 잔 하겠다. --강팀으로 만들었는데. ▲처음에는 팀이 ‘모래알 같다’는 말을 들었지만 선수들의 사고방식 달라졌다. 서로를 믿고 코트의 주인공인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나는 선수들과 같이 있었을 뿐이고 솔선수범해야 따라온다고 생각했다.내가 거친 소리를 많이 한 건 정감이 있고 선수들이 내 몸 한 조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루니에 대한 평가는. ▲시즌 중반까지 레안드로는 ‘괴물’이고 루니를 3류라고 평가했는데 나중에 보면 루니의 진면목을 알게 될 거라고 했다. 시즌 한 달 전에 합류하고 훈련을 게을리해 처음에는 질책을 많이 했다. 하지만 루니를 용병이 아닌 현대 선수라고 생각해 대접을 하기보다 우리 틀에 끼워 맞추려고 했다. 내년 미국 대표팀에 합류하기 때문에 협상 테이블에 앉을 생각이지만 본인이 싫다면 잡지는 않겠다. --대표팀 사령탑을 맡지 않을 생각인가. ▲올 해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다녔고 한국에 온 뒤 3-4년 내 시간을 갖지 못했다. 대표팀 감독 고사 의견은 변함없다. 젊은 지도자가 계획을 세워 대표팀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 현대가 독주하는가. ▲올 해 출발이 좋지 않았는데 오히려 대한항공에 지고 아시안게임 우승 여파로 배구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 그러나 현대의 장기집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내년에는 장영기와 오정록이 군에 입대하고 주상용이 군에서 제대한다. 올 해 후인정이 라이트로 잘 했지만 내년은 박철우가 많이 활약할 것이다. 가운데(센터)는 트레이드를 할 생각이다. 현금 트레이드든 맞트레이드든 다른 팀을 도와주고 우리의 약점을 보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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