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다라니경’ 존재 가능성 제기

입력 2007.03.28 (22:24) 수정 2007.03.28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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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 최고 목판 인쇄본인 무구정광 대다라니경과 같은 시기에 제작된 또 다른 다라니경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함께 발견된 유물가운데 하나인 종이류 뭉치가 그것이 아닐까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건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66년 석가탑에서 발견된 70여 점의 유물들 가운데는 천에 쌓인 종이류 뭉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유물이 당시 함께 발견돼 세계최고목판인쇄본으로 인정되고 있는 무구정광대다라니경과 같은 시기에 인쇄된 다라니경일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 97년에서야 겨우 낱장으로 분리해낸 뒤 지난해말쯤 판독작업을 끝낸 문서덩어리 즉 '묵서지편'에서 두 종류의 무구정경을 안장했다는 기록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안승준(한국학중앙연구원 전문위원): "두 종류를 부장했다는 기록이 분명하고, 또 당시 8세기 초의 조탑 관행이 두 종류의 다라니경을 넣었기 때문에..."

하지만 국립중앙박물관은 아직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종이류 뭉치의 세로 폭이 무구정경과 비슷하지만 무구정경과 달리 가운데에 나무로 된 심이 없고, 부피도 다소 작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이내옥(국립중앙박물관 유물관리부장): "엑스 선 촬영을 했을 때 나무로 된 축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봐서 또 다른 무구정광다라니경이라고 보기는 좀 불확실하다."

이 종이류 뭉치의 정체를 밝힐 수 있는 보존처리 작업에 대해 박물관측은 조만간 '묵서지편'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묵서지편 전체를 조사한 뒤에 문화재위원회에 승인을 요청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논란이 일고 있는 무구정경의 제작 연대에 관해서는 통일 신라시대에 제작됐다는 통설을 뒤집을 특별한 증거를 찾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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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하나의 ‘다라니경’ 존재 가능성 제기
    • 입력 2007-03-28 21:39:48
    • 수정2007-03-28 2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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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 최고 목판 인쇄본인 무구정광 대다라니경과 같은 시기에 제작된 또 다른 다라니경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함께 발견된 유물가운데 하나인 종이류 뭉치가 그것이 아닐까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건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66년 석가탑에서 발견된 70여 점의 유물들 가운데는 천에 쌓인 종이류 뭉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유물이 당시 함께 발견돼 세계최고목판인쇄본으로 인정되고 있는 무구정광대다라니경과 같은 시기에 인쇄된 다라니경일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 97년에서야 겨우 낱장으로 분리해낸 뒤 지난해말쯤 판독작업을 끝낸 문서덩어리 즉 '묵서지편'에서 두 종류의 무구정경을 안장했다는 기록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안승준(한국학중앙연구원 전문위원): "두 종류를 부장했다는 기록이 분명하고, 또 당시 8세기 초의 조탑 관행이 두 종류의 다라니경을 넣었기 때문에..." 하지만 국립중앙박물관은 아직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종이류 뭉치의 세로 폭이 무구정경과 비슷하지만 무구정경과 달리 가운데에 나무로 된 심이 없고, 부피도 다소 작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이내옥(국립중앙박물관 유물관리부장): "엑스 선 촬영을 했을 때 나무로 된 축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봐서 또 다른 무구정광다라니경이라고 보기는 좀 불확실하다." 이 종이류 뭉치의 정체를 밝힐 수 있는 보존처리 작업에 대해 박물관측은 조만간 '묵서지편'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묵서지편 전체를 조사한 뒤에 문화재위원회에 승인을 요청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논란이 일고 있는 무구정경의 제작 연대에 관해서는 통일 신라시대에 제작됐다는 통설을 뒤집을 특별한 증거를 찾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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